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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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쿠바는 그 나라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 때문에 현재도 고난의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하고 많은 나라 중에 하필 미국의 바로 코앞에 자리잡고 있어서 미국과 교류를 하던 시절에는 미국인들의 환락과 향락을 위한 놀이터 구실을 하더니만,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혁명으로 무너뜨리고
집권하면서 부터 경제 제재와 피그만(피그만도 미국인들이 붙여놓은 이름인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침공 등으로 쿠바를 못살게 괴롭혀 왔다.

냉전 체제에서는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미국이 제공하던 자원과 물자를 제공했으나,1990년대 사회주의 국가들이 대거 붕괴되면서 지원이 끊겨 극심한 자원 및 식량난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난국을 헤쳐가기 위한 쿠바의 대응은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안을 채택하였다. 화학 비료와 농약을 치던 방식에서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농업혁명을 전개한 것이다.
스페인이나 미국이 지배하던 시절에 지어놓은 건물들은 무너져 가고, 자동차도 50년이상된 고철 덩어리가 굴러 다니는지만,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교육 시스템 또한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남들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앞서가려고 아둥바둥 사는 게 열심히 사는 것이고,바람직하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쿠바는 속삭이고 있다. 쿠바가 물론 이상사회는 아님은 분명하고,그들 내부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문제들도 많겠지만,속도전이 만능이 되어 가고 있는 세상에 느림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쿠바의 실험이 눈부신 성공을 거두어 그 파장이 우리에게도 전해지면 삶이 다소나마 덜 팍팍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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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6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쇼생크 탈출(1DISC) - [할인행사]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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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엔인지 홈씨지브이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케이블 방송에서 해준 거를 띄엄띄엄 보다가 며칠 전에서야
처음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보았다.
잘 나가는 은행가로 살다가 아내와 아내의 정부인 프로 골퍼를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 감옥에 온 앤디 듀프레인과 그와 우정을 나누는
레드와 앤디의 탁월한 자금세탁 능력과 세무지식을 높이산 교도소장과
교도소의 악명높은 간수 해들리와의 장장 20여년에 걸친 이야기를
블록버스터스러운 돈지랄을 하지 않으면서도 밀도높게 풀어나간다.
앤디의 능력이 워낙 전지전능이 경지에 이른 것이 현실감을 떨어지게 하지만
감옥생활에 적응을 하다못해 감옥을 벗어나서는 삶을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장장 20년이라는 세월을 오로지 감옥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을 버리지 않은
앤디의 집념과 자유에 대한 무시무시한 애착이 별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앤디의 자유에 대한 집념은 어쩌면 쇼생크 감옥을 통하여 나를 비롯한 
일정한 삶과 생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의 일상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회사를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구조조정이니 명퇴니 해서 회사를 벗어난
이후에 해일처럼 밀려오는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너무나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은근히 자주 접하고 보고듣게 되는데,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해버리는 감옥 도서관지기 브룩스의 모습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속에 숨어있는 나의 자화상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런지....

그리하여 치밀하게 20년 동안 탈옥을 준비해온 앤디의 주도면밀함과
끈기,초인적인 의지에 감탄을 하면서도 시선은 브룩스나 레드에게 쏠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나 보다...

단 한번만 보고 말기에는 이 영화가 숨겨놓고 차려놓은  메뉴가 너무 많아
두고두고 여러 번 보아서 그 메뉴들을 몽땅 먹어버리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르게
하는 멋진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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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2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소장실에서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식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을 죄수들에게
틀어주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였습니다..^^

짱구아빠 2006-07-2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 님> 앤디가 욕지기를 일으키면서 더럽기 이를데 없는 하수구를 나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옷을 벗어제끼는 모습에서 울컥했구요.. 메피님께서 말씀하신 장면은 음악을 통하여 자유를 갈구하는 모습,앤디 덕분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들이키며 흐뭇해 하는 동료 죄수들의 모습 등등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 너무나 많은 영화입니다.


marine 2006-09-10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굉장히 인상깊게 본 영화인데, 같이 본 친구가 "별로... 난 레옹이 더 좋더라" 라고 해서 김빠진 기분이었던 게 생각나네요 (전날 본 레옹은 제가 별로라고 해서 복수였을까요?^^)
그런데 앤디가 사실은 아내를 죽인 범인이라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어요 짱구아빠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1
선현경, 이우일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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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과 혼자 하는 것 중 어느게 더 좋을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단연코 혼자 다니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을 터이다.
지금이야 결혼 생활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니 그동안 나와 아내가 서로의 장,단점과 호오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지만, 결혼 직후 며칠 안되는 신혼여행가서도 둘이 티격태격하다 결국은 마누라를 울린 전과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우일과 선현경 부부처럼 303일동안 신혼여행 다녔으면 영화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의 브래드 피트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서로에게 총질을 하거나 갈라서지 않았을까 싶다. ^^;;;;
혼자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자기 책임하에 그 누구한테도 의지하지 않아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자신이 배가 고플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물론 선택에 후회가 없지는 않겠지만), 가고 싶은데를 조율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다닐 수 있으며,정 힘들면 짐싸갖고 철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만큼의 자유가 주어진다고 할 것이다.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 (숙식 해결,돈관리,빨래 등 온갖 번잡스러운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부담은 필연적인데,이러한 부담을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즐겁게 분담할 수 있다면 훨씬 덜 외로우면서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이우일과 선현경 커플은 미시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이우일은 장난감을 보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선현경은 더러운 옷(?^^)을 보면 사고 싶어 안달을 낸다),거시적으로는 유사한 범주의 취향을 가짐으로써,
그리고 자유분방한 듯하면서도 상호 신뢰를 저변에 깔면서, 좀더 장황하게 말한다면 현실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신혼여행의 전형을 창출한 부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달성하였다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  
철이 없어 보이는 남편(하기야 나를 포함해 많은 남편들이 부인들 보기에 철없어 보이는 짓을 많이 하기는 한다)과 덜렁거리고 챙기기가 능숙치 못한 부인이 낯선 곳에서 엉뚱한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착하고 순한 사람을 만나 뜻밖의 행운도 얻고, 전문 사기꾼 같은 사람들한테 홀리기도 하면서 만만치 않은 303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부부간의 금실을 굳건히 다져나간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에게 참고서적으로 (진짜 참고만 하라고.. 이 부부 따라하다가는 신혼 경제에 위기가 닥칠 수도 있으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선현경의 재기발랄한 글도 아기자기하게 읽히지만, 자신의 그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이우일의 그림이 빠졌다면 너무나 아쉬웠을 정도로 그의 그림들도 만만치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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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1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참...리뷰에서 말씀하신 철없는 남편과 덜렁쟁이 부인 이야기는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짱구아빠 2006-07-1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님> 짱구엄마는 아이 셋을 키운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둘은 저하고 짱구엄마 사이에 태어난 짱구와 도토리고 나머지 하나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Mephistopheles 2006-07-18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말씀은 마님이 절 보고 큰아들 이라고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하겠죠..ㅋㅋㅋ

짱구아빠 2006-07-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님>메피님과 저의 가정 내에서의 포지션이 거의 비슷한 듯합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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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앞서 서평을 쓰신 분들이 잘 써놓으셔서 굳이 내가 서평을 안써도
아이를 키우거나 건강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 책에 내용을 주의깊게 살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 주변을 가공식품들이 어떻게 포위하고 있는지 단 하루의 일상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오전에 출근해서 같은 부서 직원들과 회의를 할 때 다른 부서보다는 복받았다고 냉장고가
있어 회의를 하거나 손님이 오면 시원한 과일쥬스(포도,오렌지 등등 종류도 참 다양하다)를
특별히 써비스 해준다. 커피나 녹차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메뉴보다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는다.
아침에 출출하면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 먹는다. 물론 이 안에는 가공한 햄과 소시지가 들어 있고...
점심시간이다. 오래 간만에 만난 동기들과 무얼 먹을까 고민아닌 고민을 하다가
부대찌개를 잘 한다는 식당으로 결론을 냈다. 부대찌개에는 당연히 햄과 쏘시지가 들어가고,
기본적으로 라면 사리를 추가한다.
오후 다섯시 오후 내내 업무 협의하고 문서 작성하고,관련 기관 방문하느라고 지치고 허기질 때...
다들 출출한지 피자를 한판 시키는 합의는 1분도 안 걸린다.피자와 함께 도착한 콜라...
퇴근하고 운동을 하러 간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복식 스쿼시를 치자고 한다.
그냥 하면 심심하니 내기를 건다. 내기 상품은 아이스크림... 이기나 지나 아이스크림은 먹는다.
항상 남아서 종종 두개 먹을 때도 있다.
오늘 밤에는 월드컵 중계를 보아야 겠다. 맥주 몇 병사들고,포테이토 칩하고 양념 치킨 하나 사 갖고
귀가한다.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언급한 식품들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은 절실하게 하였으나,과연 이들 식품을
손쉽게 피할 수 있을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
한살림이나 생협,한겨레 초록마을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이 곳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가격부터가 우선 만만치 않다. 가공식품 천지인 세상에서 멀쩡한 식품을 조달하는 원가가 어찌쌀 수
있겠는가마는 소비자 입장에선 이것도 부담이다. 돈이냐 건강이냐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서
글쎄 나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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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죄악 -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6
로렐 K. 해밀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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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시대적 배경
뱀파이어가 공식적으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합법화되어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있게 된 시대...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은 왜 뱀파이어들이 합법화되었는지에 머물고 있었다.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것을 자신의 생계영위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집단을 인간들은 어찌하여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 편입됨을 허하였는지 내내 물음표를 달게 하였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도 의문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2.애니타 블레이크는 처형자(또는 사형집행관)이 맞나?
이 소설의 주인공 애니타 블레이크는 한대 얻어맞을 게 뻔한 상황에서도 빈정거리거나 속마음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 강한 성격으로 시종일관 묘사되고 있다.(그러다보니 매를 번다..) 그런 그녀한테 붙어 있는 별명은 "처형자"....   
그런데 그녀는 시작부터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강렬하고 힘이 넘치는 캐릭터로 설정되었지만,뱀파이어의 여왕(니콜라오스)한테는 꼼짝도 못하고(애니타가 공포를 느끼는 장면이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강한 캐릭터라고 겁먹지 말라는 법은 없겠으나,천하무적이라 믿었던 친구가 동네 깡패한테 겁나게 얻어맞는 장면을 보는 듯한 허탈함을 느끼게 하였다), 동료 킬러의 은근한 협박에도 겁을 먹고...애니타의 이미지는 영화 <언더 월드>의 주인공이었던 케이트 베킨세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사방으로 총질을 해대고,뱀파이어 집단의 리더가 늑대인간 집단과 결탁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고,남자를 강하게 리드하는 파워풀한 모습에 비해 애니타의 모습은 특별히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듯하다.

3.스토리의 일관성에 대하여...
애니타가 길티 플레져에 파티를 하러 갔다가 뱀파이어들의 유인책에 말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뱀파이어 살인사건의 조사를 떠안게 된다. 소설의 중반부까지는 범인을 찾으려는 의지를 갖고 자못 범인이 누굴까하는 추리소설적 짜임새를 보여주다가 후반부부터는 애니타 마저도 범인을 밝혀내야 겠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스토리가 흐트러져 버리고, 범인 또한 너무나 쉽게(?) 밝혀져 맥이 빠져 버리는 측면이 있었다. 장편소설이 반드시 한 가지 주제만을 물고 늘어질 필요는 없지만 이 소설의 경우 벌려논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다른 주제로 옮겨가는 부드럽지  않은 연결을 보여주어 묘사의 화려함에 비해 구조가 약한 측면을 드러낸 듯 하다.

4. 제목에 대하여
이 책의 원제는 <Guilty Pleasure>이고, 이 길티 플레져는 애니타가 도입부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시작하는 장소이기도 하고,지속적으로 주요 배경이 되는 술집(클럽이라고 해야하나?)이다. 그런데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달콤한 죄악>으로 해 놓으니 엄청 에로틱하거나 불륜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어 피냄새 진동하는 소설의 본문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제목을 국역하는게 잘하는 건지 애매하긴 하지만,이런 경우에는 그냥 원 제목 그대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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