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후

가이드 뒤만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최소한 스페인에서는

더이상 하지 않을 요량으로 스페인어 학원을 등록해서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을

듣고 있다. 평일에 들으면 더 좋겠으나, 여러가지 여건이 쉽지 않아 토요일에만 듣고 있다

올라, 그라시아스부터 시작해서 6개월째 듣고 있으며, 고급1과정을 수강하고 있으니

뭔가 좀 실력이 늘어난 느낌은 있으나, 객관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그리고 영어는 어지간하면 말로 문장으로 만들어내지만, 아직까지 스페인어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보면 여전히 하수에 불과하다고 보여진다.

스페인어를 공부하니, 주변의 반응은 두가지로 양분된다. 니 나이에 그걸 어디다 써먹으려고

배우니하는 반응과 그 연세(!!)에 새로운 걸 배우시다니 대단해요 정도,...

나도 솔직히 스페인어 배워서 돈 될만한 어딘가에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산티아고 길을 걷고, 스페인 각지를 여행한다면 (스페인 여행이후로

스페인 재방문은 항상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나, 이번 달 스페인어 선생님이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통이라 칠레에 대한 호기심도 급상승 중이다.. 파타고이나, 푼타 아레나스 등)

말을 좀 할 줄안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것이고, 언어(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 같은게 작용했지 싶다.

그냥 지금까지 내가 공부하면 느낀 스페인어만의 특징은 주어 생략이 일상다반사로 발생하고,

동사의 변형이 영어보다 더 현란하고 생소한 문법적 개념들 (역구조 동사, 정관사(관계사)가 주어로 쓰이는 경우, 변형전진, 원형댓글 같은 거 등등)도 제법 등장한다는 거다,..

하지만 발음나는대로 읽으면 되니(물론 R발음이 영 안되는 한계는 존재하고) 소리내서 읽기는

내 입장에서 일본어보다 낫다(일본어는 한자가 많으면 뜻은 알겠는데 소리내서 읽지를 못하는 경우가 빈번)

여튼 영어와 일본어에서 이루지 못한 성취(그래도 내가 취직할때는 토익 토플이 보편화되지

않아서 50이 다되도록 토익 시험 한번 안 봤다. 일본어는 JPT같은 시험을 안 보았고)를 스페인어엣에서는 델레시험으로 성취를 해보고자 한다.

올해는 A2 (원래 A1을 목표로 했으나 학원 샘들이 다 너무나 쉬워서 돈 아깝다고 바로 A2를

보라고 혀서), 내년에는 B1, 내후년에는 B2를 목표로 (C레벨까지 가는 건 과욕인듯하고)

열공열공 해봐야겠다.. 중간중간에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마라톤을 머리로 뛰는 맘으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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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4-2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6개월째 공부하시고 계시네요. 언어는 한 번 배워두면 언젠가는 쓰더라구요. 저는 중국어 다음 주 부터 (ㅎㅎ) 수업 시작해요. 늘 기초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그랬는데 , 이번에는 말 트일때까지 해볼려구요. 화이팅해요.

sijifs 2016-04-2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페인어 열공 중입니다! 저도 이번년도에 A2에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화이팅입니다!!!!

짱구아빠 2016-04-25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중국어는 저 혼자 독학하다가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아서 한 서너달 하다가 그만두었네요.. 아무쪼록 기초단계에서 탄탄하게 잘 다지시고, 기회가 되면 자주 대화를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심이 좋을듯요
sijifs님> 오호 이런 동지가 있으셨다니.. 저는 아직 기초가 부족해 5월에 있는 델레시험은 스킵하구요, 11월에 있는 델레시험을 보려고 합니다. 시험 준비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정보교류도 같이 하시죠..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펠리스 강남학원에서 수업 듣고 있슴돠..^^
 


 

 

 

 

 

 

 

 

 

 

 

 

 

 

 

어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회사 동호회 행사의 일원으로 마라톤에 참가했다.

내가 선정한 종목은 10킬로미터..

아침에 주섬주섬 챙겨갖고 나가려는데 마눌님께서 황사도 심하다는데 굳이 
뛰러 가야겠냐고도 하고, 다른 때는 신청해 놓고도 잘도 안가더만 오늘은 왜 그렇게

가려고 아우성이냐고도 하고..

다른 대회야 기념품 보고 신청한 건데 기념품만 맘에 들면 된다는 거도 있었고..

이번 대회는 동호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지원해 주는대신 불참하면 참가비를

토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기에 한푼이라도 가정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강너머 상암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하늘은 잿빛으로 우중충하기 이를 데 없었으나, 황사나 미세먼지 쯤이야

라고 생각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9시가 되어 하프 코스가 먼저 출발했고, 5분 정도 뒤에 내가 참가하는 10킬로미터에

출발 신호가 울렸다.

거의 매일 짧게는 5킬로미터 시간 여유가 되면 8~10킬로미터 정도는 트레드밀에서

뛰거나 걷기에 완주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으나, 문제는 기록..

작년에 잠실에서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대회에서는 58분대 였는데, 과연 이번에는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지.. 황사나 미세먼지는 잘 인식이 안되었으나, 10킬로미터를

달리는 내내 든 생각은 내 앞으로도 내 뒤로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있고,

앞서 있는 이들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야하는데 그러다 오버페이스해서

중도에 지쳐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과연 어느 만큼을 달리는게 최적화된

달리기인지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갖고 달렸다.

작녀에는 며칠전부터 준비하여 허리벨트에 핸펀 넘고,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기도 했고 

헤어밴드로 머리에서 나는 땀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치도 했는데, 올해는 허리밴드는

당최 찾을 수가 없고, 이어폰도 못챙겼고 헤어밴드와 땀닦기용 손목 밴드는 차에

놓고 내려버리는 등... 부실한 준비로 오로지 달리는 내내 아무런 위안장치 없이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해야 했다..

56분정도에 들어왔고, 작년보다 좀더 나아진 기록에 나름 만족..

회와 매운탕으로 이른 점심을 하고, 사우나 하고 스페인어 수업 듣고 나름 보람차게

하루를 보낸 후 귀가..

 

오늘 동호회 카톡방으로 약 100여장의 사진이 올라온 걸 보았다.

시종일관 나는 달리는 행위에만 집중했으나, 울 동호회 멤버들은 10킬로미터를 신청한

사람도 있지만, 5킬로미터 또는 4.5킬로미터 건강 걷기를 신청한 사람도 있었다.

다들 즐거운 모습으로 걷거나 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만약 어제 내가 그렇게 걸었다면 아니면 5킬로미터만 뛰었다면 즐거웠을까?

안 즐겁지 않을 이유는 없었겠으나, 과연 만족했을란지..

스페인어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한테 들은 중남미 친구들과 한국인들의 일솜씨와
일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

최근 나의 생활에서 피폐해지고, 힘겹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만으로 스스로를 만족시키려고 발버둥을 치는데서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충족되면 충족되는대로.. 발버둥은 치되 결코 좌절하거나

의기소침 하지는 않도록 또 노오력 해야될까 부다...

내년 10킬로 마라톤에서는 55분벽을 넘어봐야지... 

올해 11월 델레시험 A2도 합격해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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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4-2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거리 달리기는 끝내고 나서 기분 최고죠 ㅎㅎㅎ 저도 올해 글라스고 하프 마라톤 참가 합니다. ㅎㅎ

짱구아빠 2016-04-2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작년하고 올해 10킬로미터를 뛰어보니 힘들지만 할만한 거 같아요.. 그래서 하프를
해볼까 말까하는데요, 이게 하프로 가면 저한테는 체력적으로나 여러가지 무리가 있는 듯해서
요.. 당분간은 10킬로미터의 기록 단축에 주력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달 21일에는 상암에서
서울신문 마라톤이 있는데 그 대회를 함 신청해 볼까 합니다.. 몬스터님도 하프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그전까지 컨디션관리 잘하시구요 ^^

짱구아빠 2016-04-2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공식기록 나왔는데 55분33초 네요.. 평소 트레드밀에서 달리던 거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졌네요.. 동호회 20명중에 5등.. 담 대회에서는 55분벽에 도전해 봐야겠네요..^^
 





 






 

현재 나의 책상에는 몇 무더기의 서류와 아이패드와 네개의 연필꽂이와
두개의 탁상용 달력과 티슈1통과 로션과 4개의 안경집과

한개의 클립통, 스테플러 칩 한통, 포스트잇 두개와 종이컵

5개와 생수1통, 시사인 십여권이 뒹굴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을 통해서 오로지 항상적으로 버려야만 그리고

사지 않아야만 내 삶이 가벼워지고 자유로워 진다고 한다.

짐이 많으면 전보발령 나서 사무실 옮길때 개고생하지만,

짐이 없으면 너무도 빠른 시간안에 이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우리 집 이사할때면 별의별 물건이 다 튀어나오는데,

막상 이사하고 나면 또 필요하고 부족한 물건들이 보인다..

 

옷이고 책이고 기타 등등의 스터프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버릇을

들여야 겠다. 나는 정리의 재주도 없으니...
머 부터 없애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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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4-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집 3개와 종이컵 4개 먼저???? ㅎㅎㅎㅎ

짱구아빠 2016-04-2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말씀주신대로 안경집 3개는 책상서랍으로, 종이컵은 다 쓰레기통으로 보냈습니다.
오늘 후배가 민음사에서 행사하는 거 있다고 안보는 책 좀 달라길래 8권 기부했구요..그래도 여전히 너무나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여 있음입니다...^^
 

 

 

 

 

 

 

 

 

 

 

 

 

 

 

 

 

2015년에 해본 가장 새로운 경험은 스페인 여행이었다

짱구와 도토리 (이제 이렇게 부르는 게 맞는가도 의문이다)를 집에 두고

나와 와이프 둘이서 여행을 떠났다. 온전히 둘만은 아니고 패키지 여행이었으니

약 50여명의 일행과 열흘 정도를 지지고 볶고 지냈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발렌시아, 그라나다, 미하스, 리스본,파티마 등등의 도시를

구경하고 다녔는데, 빈번하게 해외 여행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슬슬 패키지 여행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우리에게는 다음 여정이 있다보니 자유시간은 기껏해야

30분에서 아주 길면 1시간 정도..

이 정도 갖고는 아무래도 수박 겉핥기 이상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중 씨에스타의 생생한 필링도 느껴보지 못했고..

심야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저녁식사 염탐에도 끼지를 못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왔으나 아무대로 20프로 이상 부족하다는 것에

마눌님과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담에 다시 한번 와보자고 기약없는 약속까지

질러버렸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제일 먼저한 것은 스페인어 학원 등록..

5개월째 다니고 있으니 아주 생초보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수많은 동사 변형과

생소한 표현에 애먹고 있다. 하지만 나와 와이프 둘이서 스페인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니기 위해 부족한 시간을 쪼개 배우고 있다.

금년에는 델레 A1에 도전하고 내년에는 A2, 내후년에는 B1에 도전할 생각이다.

B1을 취득하면 얼추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될 터이디 그때 1년 정도의 장기간

스페인 기행을 해보려 한다.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게 산티아고길 걷기.. 이미 우리 나라 사람들도 많은 이들이

다녀왔고 스페인터 학원 수강생 중에도 그 길을 걸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된 길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스페인을 가기 위해 그리고 산티아고 길을

순례하기 위해 두권의 책을 읽고 있다.

<지금 여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는 이야기가 주라면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여행 안내서>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이용하고

어디서 잘 수 있으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실용서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여행을 준비함에 있어서 두권 모두 필요해 보인다.

하나는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성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또다른 하나는 여행에서 고생을 좀이라도 덜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아주 잠깐이지만 산티아고 길 줄에 사람들 왕래가 좀 많은 곳에 알베르게를

하나 운영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하긴했다)

단지 걷기만 하면 뭔가 달라질 것인가? 두고두고 봐야할 것 같다..

 

전제조건
1. 여행을 위한 경비 마련은 필수

2. 약 40일 정도를 걸어야 하나 강인한 체력도 필수

3. 짱구와 도토리한테 부모의 책임을 유기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한 작업 완료

   (도토리가 미성년을 벗어나려면 4년 남았다)

4. 언제든 훌훌 떠날 수 있게 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5. 길을 못찾고 헤맬때 식당가서 주문할 때 등등을 위한 스페인어 기본 갖추기

6. 나 혼자 갈거 아니고 마눌님 델고 가야하니 사전 동의 및 마눌님 체력 보강 등등

7. 또 준비해야할 게 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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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힘들고 괴롭다고 느껴질때면

아니면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신문광고에 의해

그리그리 사모은 책들..

이번에 우리집의 공간을 정비하면서

다시 한번 들은 이야기..

 

"제발 책들좀 알라딘 중고서점에 내다팔든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셔.."

 

골라서골라 제거 대상으로 선정한 책 5권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출간한 "반민주악법 철폐를 위한 의견서"

- 탁구 가이드

- 읽은 지 오래되었거나 읽은 기억이 없는 소설 3권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으로 탁구를 때려친지라..

그래도 탁구 가이드는 출간연도가 2012년이라 최신작에 가까운데..

별도로 거금을 주고 맞추었던 탁구채도 정리한 마당에

다시 탁구칠일은 없겠거니 하고 내주었다..

민변의 의견서는 나온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그 사이에 여러모로 법 개정도 있었으니

그리고 내가 악법에 대하여 쥐뿔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다시 볼 일은 없어 보여 정리에 수긍하였고...

 

나머지 책들이나마 잘 지켜주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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