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울보 > 인기 휴양림 베스트 10

1 안면도 자연휴양림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토종소나무가 자라는 곳으로 유명한 충남의 관광명소.
2 유명산 자연휴양림
참나무숲과 푸른 계곡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3 축령산 자연휴양림
바위와 아름드리 잣나무 숲으로 이뤄진 계곡은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4 산음 자연휴양림
계곡을 따라 인공 조림한 낙엽송,잣나무,참나무 등 원시림이 울창하게 퍼져 있다.
5 중미산 자연휴양림
진입로까지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지고 산림 체험 자연학습로가 놓여 있다.
6

청평 자연휴양림
융단처럼 펼쳐진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숲과 산책로에 마련된
약수가 유명하다.

7 운문산 자연휴양림
등산로 3.7 km, 산책로 0.7 km, 숲 탐방로 2 km, 야생 식물관찰원 등도 마련돼 있다.
8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은 그대로 활용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
9 지리산 자연휴양림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리산 지역의 등산과 관광을 병행할 수 있어 좋다.
10 계명산 자연휴양림
삼림욕은 물론 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등의 문화유적지 탐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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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울보 > 전국 온천 테마여행,,

연말연시 가족끼리 오붓하게...
노천탕-찜질방 '웰빙여행' 인기
 온천여행은 지난 해의 피로를 풀고 말끔한 기분으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수 있어 연말 연시 여정으로 제격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탕에 몸을 담근채 맞는 찬바람, 그리고 아랫목처럼 뜨끈한 찜질방. 웰빙 여행이 따로 없다.
 
국내 최고 수질 자랑… 아토피에 효험
◇ 신북온천 판타지움 노천탕.

◇ 신북온천 판타지움 바데풀.


 ▶신북온천 판타지움(경기 포천)=국내 최고의 수질이라는 평을 받는 유황온천이다.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수질이 매끄럽고 부드러워 린스효과도 좋다. 아토피성 피부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북온천이 리모델링을 거쳐 온천과 수영장을 곁들인 가족단위 휴양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수중안마탕, 아이템탕, 헬스탕에 노천탕까지 갖춘 대온천장에서 다양한 온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원적외선이 뿜어져 나오는 불한증막과 바데풀도 피로를 씻기에 그만이다. 온천수가 흐르는 110m 길이의 유수풀과 파도가 밀려오는 파도풀은 바닷가 해수욕장을 연상케 한다. 주변에 허브아일랜드, 한탄강 유원지, 포천 이동갈비 등 먹고 즐길거리도 쏠쏠하다. (031)535-6700


 

'수치료' 개념 도입… 눈썰매장도 운영
◇ 아산스파비스 이벤트탕.


 ▶아산스파비스(충남 아산)='수(水)치료' 개념을 도입한 건강 테마온천.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섭씨 35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에는 게르마늄 등 20여종의 광물질이 함유돼 있어 성인병,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데풀, 노천온천, 실외온천풀, 야외온천수영장, 동굴탕, 유아풀, 이벤트탕, 가족탕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남녀가 따로 이용하는 대욕장에는 맥반석찜질방, 이슬사우나 등 20여종의 기능탕도 있다.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주변에 외암리 민속마을, 현충사 등 들를 곳도 많다. (041)539-2000
 
 

 

자연 용출수 사용… 중탄산나트륨 풍부

 ▶덕구온천(경북 울진)=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를 사용하는 온천이다. 지표면에서 샘솟는 수온 41.8도의 온천수를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파이프로 끌어다 쓴다. 특히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근육통, 신경통, 피부질환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레몬탕, 재스민탕, 물안마폭포탕, 맥반석동굴탕 등 이색적인 이벤트탕으로 꾸며진 노천온천이 인기 코스. 주변에 성류굴과 함께 망양정 일출, 죽변항 대게 맛 등을 볼 수 있다. (054)782-0678
 


 

대정글탕 이국 분위기 '가족관광 코스'

 ▶부곡하와이(경남 창녕)=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난 야외온천탕을 비롯해 계곡형 노천탕, 워터안마탕, 게르마늄습식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섭씨 78도의 유황온천수가 하루 6000t씩 솟구친다. 유황, 규소, 염소, 칼슘, 철분 등 20여종의 무기질을 함유해 각종 성인병,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대정글탕은 마치 정글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이며, 테마공원과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튜브눈썰매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여정으로도 좋다. 인근 화왕산 관룡사에서는 일출을, 우포늪을 찾으면 탐조를 즐길 수 있다. (055)536-6331
 


 

화순 황토탕 등 인기… 2000명 동시 수용

 ▶금호화순리조트(전남 화순)=원목 노천탕과 화순 황토로 만든 황토탕 등을 갖춘 2000명 동시 수용의 매머드급 온천. 튜브슬라이더 등 온천수영장이 있어 가족단위 놀이객이 주로 찾는다. 인진쑥 원액을 넣은 인진쑥원액탕은 고혈압과 만성피로, 피부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가깝고, 1~2시간 거리에 보성, 고흥 등 남도 해안 관광지가 있어 연계관광이 가능하다. (061)370-5000 < 김형우 기자 hwkim@>
 


 

온천 알뜰 이용 정보

'테마 21' 이용권 20% 할인 판매

 ○…전국 주요 온천 예약사이트인 '테마 21(www.koreaspa.net)'에서는 신북온천, 아산스파비스, 덕구온천 등 전국 주요 온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온천 이용권도 20%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신북온천과 아산 스파비스는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할인 입장권을 판매한다. 현대몰을 비롯, 삼성몰, CJ몰 등 각종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정상입장요금에서 20%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북온천 판타지움(031-535-6700)은 지난 25일부터 이용 요금을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하 판매하는 연말특가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온천욕 이렇게

미지근한 물로 긴장 푼뒤 뜨거운 탕 들어가야
 온천욕은 물의 온도가 중요하다. 38~39도의 미지근한 물은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42도 이상 뜨거운 물은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육체 피로를 풀어준다. 온천욕 순서는 먼저 미지근한 물에서 긴장을 푼 뒤 뜨거운 탕으로 옮기는 게 좋다. 입욕시간은 1회 10분이 적당하고 식전 또는 식후 1시간 이후에 해야 한다. 목욕후에는 물에 몸을 헹구거나 수건으로 닦기 보다는 체온과 바람으로 서서히 말려야 몸에 묻은 온천수의 약효 성분이 오래도록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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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아나키즘 입문



(이 글은 1988년에 리즈 A. 하일리맨과 (지금은 없어진)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아나키스트 그룹 블랙 로즈에 의해 쓰여졌다.)


무엇이 아나키즘인가?


아나키즘은 오해로 둘러싸인 하나의 정치철학이다.이것은 대부분 아나키즘이 다양한 사고방식이어서 단순한 슬로건이나 당 노선들로써 특징지을 수 없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사실, 10명의 아나키스트들에게 아나키즘의 정의를 묻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10개의 각각 다른 대답들을 얻을 것이다. 아나키즘은 단순히 하나의 정치철학 이상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으로서 정치적, 실용적, 개인적 국면들을 모두 포괄한다.


아나키즘의 기본적 주장은 위계적 권위--그것이 국가이든, 교회이든, 가부장제 혹은 경제엘리트 이든--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인간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데 본래적으로 해악을 끼친다는 것이다. 아나키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은 창조성, 협동, 그리고 상호존중에 기초하여 자신의 일을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권력은 원래 부패하게 되고, 권력자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영구집권과 권력을 늘리는데만 신경을 쓰게 되어 주민들에겐 관심을 쏟지 않는 것이다.

 

아나키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윤리는 개인적 문제이며,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회의 안녕에 기반을 두어야지 사법부나 종교계의 압력에 의한 법제정(미국의 헌법 같은 것들)에 근거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아나키스트 철학자는 개인들은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을 신봉한다.

가족주의적 권위자들은 비인간적인 사고방식을 배양하여,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여 행동하기 보다는 엘리트들이 대신 결정을 내리고, 요구를 대신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게 된다. 권위가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결정들, 예를 들어 무엇이 가치있는 죽음이고, 죽일 만한지 (군대징집 혹은 낙태 등)를 억지로 지배하려 할 때, 인간의 자유는 현격히 감소한다.


아나키스트들은 다양한 형태의 억압--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이성애중심주의, 계급지상주의, 국수주의를 포함하여-- 사이의 관계를 인식하며, 다른 억압들이 엄존함에도 단 한 곳에만 저항의 촛점을 맞추는 것이 쓸모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나키스트들은 세계를 바꾸는 방식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과 반드시 상반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 아나키스트들은 현존하는 폭력적인 제도장치들의 전복을 위한 공식적인 조직과 폭력적 행동을 포함한 전략과 전술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지만, 거의 대부분은 단순히 현존 질서를 파괴하는데가 아니라, 그것을 대체할 새롭고 더욱 인간적이며 더욱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데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역사속의 아나키스트


아나키스트들은 역사적으로 혁명적 운동들에서 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1798년에 시작된 프랑스혁명은 강력한 원시-아나키스트적 요소를 지녔다. 피에르 조셉 프루동, 피터 크로포트킨, 미하일 바쿠닌, 그리고 에리코 말라테스타 같은 아나키스트들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혁명적 아나키스트 이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나키스트들은 1905년과 1917년의 러시아에서의 혁명적 운동에 본질적인 공헌을 하였으나, 볼셰비키가 권력을 공고히 하자마자, 아주 무자비하게, 억압당하였다. 1936-1939년의 스페인 혁명은 아나키스트 실천을 대규모적으로 드러내 보인 무대가 되었으며, 그 속에서 아나코-생디칼리스트, (무정부- 노동조합주의자) 조직인 FAI 와 CNT는 실현가능하고 비위계적인 사회, 경제적 대안을 성공적으로 창조해 내었다. 멕시코와 라틴 어메리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노동조합 운동(예를 들어 '전세계 산업노동자들')은 아나코- 생디칼리스트의 영향을 받았다. 엠마 골드만과 알렉산더 버크만과 같은 주요한 아나키스트들은 1900년대 초반에 걸쳐 다양한 급진적 움직임들에 참여했다. 많은 사회적 변화와 1960년대의 대안적 삶의 형태 운동들(일부 페미니스트운동, 게이해방운동과 반전, 언론자유 운동 등을 포함하여)에는 강력한 아나키스트의 조류가 있었다. 비록 많은 경우에 그들은 맑스주의자/레닌주의자/마오주의자 에게 억눌렸거나 그늘에 가려졌다.


아나키즘은 무엇이 아닌가


아나키즘을 해명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무엇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유용하다:


공산주의: 많은 아나키스트들이 공동체주의와 집산주의를 중시하는 반면, 아나키스들은 현존하는 그리고 최근에 무너진 공산주의자(더욱 정확하게는 맑스-레닌주의)국가들의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아나키스트와 맑시스트의 분열은 1870년대에 아나키스트들이 맑시스트들이 다양한 명목으로 (독재적) 권위주의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인식하면서부터 심화되었다.

맑스-레닌주의 그룹들은 전통적으로 전위당과 프롤레타리아트 독재 사상, 즉 기본적으로 반권위주의적이며 최대의 개인적 자유를 강조하는 아나키스트들과 정반대되는 사상을 강조해왔다.

정통 맑시즘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가는 "소멸해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에, 우리들 아나키스트들은 공산주의 정권들의 국가권력의 강화와 이에 따르는 억압, 순응에 대한 강조를 반복해서 보아왔다.


자유의지주의: 자유의지주의자들은 자주 아나키스트과 혼동되며, 사실 많은 점에서 중복되기도 한다.

 

둘은 모두 개인적 자유와 국가체제를 없애고 싶은 욕망을 강조한다. 많은 자유의지주의자들은 개인을 가장 중요시하며 분별있는 사리사욕추구의 원칙을 강조한다. 많은 아나키스트들은 서로 돕고 그 지역 모든 구성원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을 보다 중요시 한다.

 

자유의지주의는 그 경제적 관점에 의해 가장 자주 특징지워지는데, 그것은 제한없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가장 중요시하며(몇몇 옹호자들은 스스로를 "무정부-자본주의자들" 이라 부른다),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무력의 사용을 용인하며,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는 어떤 정부의 간섭도 반대한다. 그리고 경제적(일반적으로 금전적)용어로 판단되지 못하는 가치들은 무시해버린다.

 

자유의지주의자들이 반국가적인 반면, 그들은 자주 모든 형태의 지배와 위계질서(자유의지주의 철학은 종종 "적자생존" 혹은 "(경제적)힘이 곧 정의"를 위해 노력한다)와 모순되지 않으며, 사회의 권력관계(특히 경제적 권력에 기초한)들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무정부주의자들은 더욱 사회주의적인 관점을 갖는 경향이 있고, 부유한 자들은 더많은 이득을 보고, 운이 없는 자들은 불공평한 고통에 시달리게 만드는 어떤 체제라도 폐지할 것을 선호한다. 아나키스트들은 개인적 솔선수범, 지능, 그리고 창의력을 중요시하기도 하지만, 그런 능력을 조금밖에 갖지 못한 사람들 역시 당연히 존중받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객관주의들은 자유의지주의의 극단적인 형태이다. 자유의지당은 상대적으로 온건하며, 선거개혁, 마약법률폐지, 그리고 정부의 조정을 줄이는 문제 등에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

많은 자유의지주의자들은 어떤 형태의 정부는 필요하나 그것은 가능한한 최소화되고 간섭이 없어야 된다고 믿는 "중도-아나키스트"들이다.

 

아나키스트 사회에서는 어떤 형태의 경제체제가 존재할 것인가의 문제는 미해결의 문제이다. 어떤 아나키스트들은 모든 형태의 자본과 시장경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다른 이들은 노동자소유제와 완벽한 참여민주주의를 촉진시키는 체제를 선호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아직도 서로 자신의 체제와 가치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한 다양한 경제체제가 공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유주의": 이 나라(미국)에 퍼져있는 정치적 관념은 아나키즘을 좌익과, 그리고 좌익을 자유주의와 같다고 생각하지만, 양에서도 질에서도 실질적인 차이들이 있다.

 

"좌익"의 생각은 많은 현대 정치학이 전통적인 좌익(자유주의)/우익(보수주의) 스펙트럼에서 벗어나는 경향이므로 1990년대에는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아나키스트들이 "진보적인" 주장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아나키즘은 전통적인 정치적 스펙트럼에 포함되지 않는다. 어떤 이론가들은 경제적 권위주의의 정도와 사회적 권위주의의 정도를 두개의 분리된 축으로 바라보는 (이론적) 기반을 제안해왔다; 경제적 자유를 두둔하는 이들은 자주 사회적 자유를 적대시하고,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현대의 진보적 정치학은 개인의 주요한 관심과 협력관계는 인종, 성 그리고/혹은 성적 성향에 기초하여 만들어져야 한다는 "정체성 정치학(identity politics)"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비록 많은 아나키스트들이 정체성 정치학에 많은 시간을 쏟지만, 더욱 깊이있는 아나키스트 철학은 그렇게 (인종, 성 등으로) 나누는 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될 날을 열망한다.

 

자유주의자들은 현존하는 제도를 개혁하는 노력(투표, 로비, 조직적인 시위같은 수단들을 통해서)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나키스트들은 더욱 근본적인 관점을 갖고 있고, 썩은 사회제도들을 완전히 갈아치우길 갈망하며, 어떠한 형태의 국가주의자들의 간섭에도 의존하지 않고 직접적인 행동을 통하여 더욱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를 바란다. 아나키스트들은 일반적으로 혁명적 변화 뿐만아니라 진화적인 변화의 유효성 또한 인정하지만, 그들은 사회의 진정한 재조직을 위해서는 어디든 존재하는 위계적 지배관계를 뿌리째 뽑는 것이 필수적임을 인정한다.

 

아나키스트들은 권력 자체의 구조(그것이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민주적"이든 획일적이든 간에)가 문제의 근원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해결의 토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어떤 아나키스트들은 비록 소규모의 지역적인 개선이라도 가치가 있다는 믿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조직적 저항을 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런 행동들이 단지 임시적인 행보에 지나지 않으며,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런 행동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무정부적 허무주의(니힐리즘): 니힐리즘의 신조인 "모든것에 반대함"과는 달리, 아나키스트들은 무작위적인 폭력, 파괴 그리고 "모두 자신만을 위하자" 라는 무법혼란을 조장하지 않는다(비록 이런 철학을 갖고서 스스로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부류는 항상 있지만). 아나키는 혼돈과 같다는 일반적 인식은 권력을 쥔 자들이 주입시킨 유행성 믿음에서 비롯된, 한심스러운 오해이다. 아나키스트들은 효율적이고, 잘 조직된 그대로의 사회가 비위계질서적, 탈중앙집중적, 그리고 참여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성립될 수 있다고 믿는다.


논쟁의 몇가지 이슈들


아나키스트들은 여러 이슈들에 관해 전혀 다른 관점들을 갖고 있다. 의견불일치의 대표적 영역중 하나는 개인 대 지역사회의 문제이다. 개인주의 아나키스트들은 개인의 자유를 가장 중요시 하는 반면, 아나코-공산주의자들(그리고 아나코-생디칼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사회그룹의 이익에 초점을 둔다. 상호부조론자들은 그 사이 어느 쯤엔가 존재한다. 이상적인 아나키스트의 사회에서는 전체로서 지역사회의 요구들이 개인들의 자유의지와 자기결정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고 충족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아나키스트 운동에서 또다른 논쟁은 생태환경론과 테크놀로지 이슈들에 관련된다. 고전적인 아나키즘은 과학과 합리주의에 대한 전통적인 맑스주의 견해들과 유사성을 보이며, 기술적 진보는 일반적으로 사회에 이로울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다. 많은 현대 아나키스트들은 기술은 본래 선하거나 악하지 않으나,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그것에 영향받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최대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방법으로 면밀히 조사되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다른 동시대의 아나키스트들은 반-기술적, 환경중심적 시각(가장 극단적인 원시주의자들과 새롭게 등장한 기술혁신반대주의자들)을 견지하며, 아나키스트 사회는 오로지 기술적 진보를 거부하고 더 원시적이고 지역화된 환경조화적 삶을 통해 달성된다고 믿는다.


민족주의 문제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아나키스트들은 국제주의(혹은 그보다 '무국'주의)를 옹호하고,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국가가 인공적인 분리를 인민들에게 조장함으로써 그 권력을 증대시켜려는 시도의 명백한 표시로 인식한다. 민족국가는 인구의 하층계급은 전세계에 걸쳐 비슷한 비참한 환경에 처해 있는데도 다양한 엘리트들의 이해를 위해 복무하는 구성물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나키스트들은 어떤 민족해방투쟁들(중동에서의 팔레스타인, 미국의 흑인민족주의자들, 그리고 전세계 억압받는 토착인민들의 노력같은 것들)은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작은 독립국가들은, 권위적임에도 불구하고, 착취를 자행하며 획일적인 제국들보다 더 낫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현대 아나키스트 운동의 조류들


오늘날의 "아나키스트 운동"은 더욱 정확히는 다양한 정치적, 철학적 특징을 공통적으로 갖는 서로 다른 운동들의 집합으로 볼 수 있다. 고전적 아나키즘의 원칙들을 기초로 삼는, 그리고 가끔은 그것들과 의견을 달리하는, 동시대 아나키즘의 범위를 넓히고 전통적 아나키의 견해를 재정의하는 다양한 그룹들이 있다.


아나카-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과 아나키즘의 이상을 융합한다. 아나카-페미니스트들은 고전적 아나키스트들보다 여성해방과 남성중심제의 역할에 더많은 관심을 쏟지만, (일부 페미니즘이 해왔던 것처럼) 다른 형태의 억압들을 제외하지는 않는다. 모든 여성 아나키스트들이 자신을 아나카-페미니스트로 여기지 않는 것과 같이 아나카-페미니스트가 꼭 여성일 필요는 없다 -- 그 구별은 대부분 자신의 가치들이 얼마나 "여성 중심적" 인가와 지배에 대한 어떤 관점이 강조되는가의 문제이다.

다른 많은 현재의 정치적 운동들과 마찬가지로, 성분리의 문제는 미해결인 체로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위계적이고 부계적인 사회적 질서에 의해 강요되어온 인위적인 성적 역할의 분리가나키스트 운동에서도 지속되는 것은 아나키스트들이 성취하기를 바라는 진정한 평등의 창조 그리고 장벽들의 제거와 서로 상충될 수도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지배해온 운동에서 여성의 자리를 지킬 필요를 느끼며, 또한 여성문제에 대한 정당성은 반드시 연합이 이루어지기 전에 인식되고 조정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나카-페미니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여성문제들에 대한 국가주의적 대처방안들(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하여 시도되는 포르노에 대한 검열 등)을 거부하고, 자기-능력발휘와 직접적 행동을 지지한다. 아나카-페미니스트 조직은 탈중앙집중화, 참여적인 의사결정, 풀뿌리 단계에서의 활동 등에 대한 강조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아나카-페미니스트 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잠재능력의 실현이 전통적인 성분리 역할들을 뛰어넘으며, 모든 인간들에서 유익한 "남성적" 이고 "여성적" 특질들의 발달과 모든 관계들에서 평등을 장려함으로써 가장 잘 성취된다는 것을 믿는다.


많은 현대 아나키스트들은 자유의지와 자기결정의 이상들을 그들의 개인적 삶에 적용시키는데 집중한다. 이런 경향중에는 성, 가족, 그리고 개인들간의 관계들의 영역에서 다양한 옵션들을 인정할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관계들은 자유로운 선택과 모든 개인들의 동의에 기반해야 하며, 정부나 종교 혹은 사회의 제한들에 제약당해서는 안된다. 많은 퀴어 아나키스트들 --게이, 레즈비언, 성전환자, 그리고 특히 양성애자 --이 존재한다; 아나키즘이 이런 전통적인 범주화 획책들을 깨부수기 위해 쏟는 노력은 특히 비관습적인 그리고/혹은 주변화된 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과 관련되는 것 같다. 페미니스트들 처럼, 어떤 게이/레즈비언/퀴어 그룹들은 반권위주의적 원칙들과 직접 행동들(예를 들면 지하에서 주사기교환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에이즈 활동가들과 비공인 마약 판매 클럽 등)을 포용한다. 결혼, 아버지중심의 핵가족제도, 강요되는 자녀양육 등이 당연시되는 것은 권력에 있는 자들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해 마련되어 온 것인데, 아나키스트들은 더 널리, 오랫동안 행해져온 이런 옵션들보다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대안적 관계의 추구, 즉 비일부일처제, 대가족, 공동육아 등을 강조한다. 아나키스트들은 일반적으로 동성애관계를 (정부로부터) 승인해받기를 바라기 보다는 개인적 관계들을 인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기를 원한다. 아나키스트 동성애자들 역시 일반적으로는 군대같은 공격적인 사회기관에 게이들의 숫자를 늘리려는 시도를 반대한다.


고전적 아나키즘의 무신론적 집착(크게는 전통적, 권위적인 종교기관의 유해한 영향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된)과는 대조적으로, 많은 현대 아나키스트들은 다양한 다른 종교들과 기존 교단에서 파생한 해방신학의 영적인 성질을 강조한다. 이것은 인간 잠재력의 극대화는 인간의 이성 뿐만 아니라 그 인격과 문화의 정신적이고도 초월적 측면들까지도 필요로 한다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도덕의 영역에서, 이런 성향의 아나키스트들은 법적, 도덕적 권위를 선언하기 보다는 개인적 책임과 타인들에 대한 배려를 더 중요시 한다. 정신적 아나키스트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삶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들의 믿음은 보통 환경보호적, 자연중심적 아나키스트들의 사상과 맏닿아 있다. 그러나 아나키스트들 사이에서는 "성스러움" 이라는 관념과 "상부명령"에 대한 의존이 전통적인 계급질서의 이념을 강화하며 완전한 자유의 충족에 적대적이라고 믿는 풍부한 무신론적 요소들이 남아있다.


펑크(punk), 대안미술, 레이브(rave), "죽은머리(deadhead)"와 급진적 학생들의 문화는 보통 아나키스트들의 이상을 신봉한다. 이런 젊은이들은 집단동거, 무단점거생활 (squatting), 정보소통같은 직접적 행동과 주체적 방법들 그리고 식량협동조합, 독립적이고 법인을 통하지 않은 음악제작, 배급같은 경제적 대안 마련 등에 기반하여 저항적 지역사회를 조직하고, 이것을 통해 소비사회에서 만연하는 부정과 삶으로부터의 소외 등을 탈피해 나가려 한다. 이런 젊은이들은 고전적 아나키즘(이라는 라벨을 붙이지는 않지만)의 많은 교리들을 받아들이는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저항적 활동과 일상생활에 있어서 반권위주의적이고 자결주의적 원칙들을 실제적인 방식으로 적용시키는데 더욱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현시대의 아나키스트들은 이런 "생활방식주의(lifestylism)"를 피하며, 그대신에 더넓은 사회변혁을 위해 모양을 갖춘 그룹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더욱 집중한다.


아나키스트들은 비공식적인 한시기적 잡지에서 꾸준히 지속되는 신문과 책 출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의 출판 인쇄 계획에 참여한다. 아나키스트들은 점점 더 많이 인터넷을 비롯한 다른 전자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사용하고 있다. 종종 인터넷은 아나키의 살아있는 예가 되어왔고, 중앙정부의 권력없이 성장하여 번영해왔다. 전자커뮤니케이션은 국가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또한 인종이나 성 같은 문화적 장벽이 갖는 중요성을 최소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자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증가하는 의존도는 "가진자" 와 "못가진자" 로 정보세대의 사회를 갈라 놓는 경제적 장벽들을 강화시킨다는 뚜렷한 위험을 갖고 있다. 아나키스트들은 전자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여 이벤트를 계획하고, 중요한 뉴스를 널리 알리며, 정보를 교환해왔다; 스펑크 프레스 같은 야심찬 기획 뿐만아니라 이메일 발송명단, 유스넷 뉴스그룹들 같이 아나키즘과 반권위주의에 공헌하는 것들이 있다. 명백히 정부는 인터넷의 자유를 두려워하고, 인터넷에서의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한다(음란과 테러를 금지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아나키스트들은 전자커뮤니케이션에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중재된",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는 관계들을 거부하며, 기술이 환경에 끼치는 해악 때문이다.


결론


요약해보면, 아나키즘은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정의되는 철학으로서, 스스로를 노골적으로 "아나키스트"라고 부르지 않는 수많은 개인들과 그룹들에 의해 어떤 형식으로든 적용되어 왔다. 아나키즘은 삶의 모든 국면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자유, 자기 결정, 개인적 책임, 직접 행동, 그리고 자발적 행동의 창조, 상호보완성 등을 강조하면서, 아나키즘은 통찰력과 신축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개조하기 위한 실행가능한 방법을 제공하며, 그것은 세계를 개혁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변화를 위해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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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삼청동은 유쾌하다




어느 봄날 삼청동을 찾았다. 전통과 현대, 강남과 강북, 예술과 상업이 매혹적으로 뒤섞인 이곳. 이곳은 느릿느릿 골목길을 걸으며 눈과 입이 즐거워지고 맘 먹고 돈을 써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경복궁 맞은편 담을 타고 유려하게 트인 삼청동 길. 산과 물이 맑고,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 삼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동네에 대한 첫 기억은 삼청동 수제비, 눈나무집, 청수정,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등 입소문난 맛집 순례에서 시작된다. 누구나처럼 처음엔 먹고 마시러 이 동네를 찾곤 했다. 하지만 점점 거리의 정취와 골목길 구석구석에 눈을 돌리게 되었던 것. 이 길을 걷자면 나도 모르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곤 했다. 계단처럼 이어진 나즈막한 한옥집들, 70년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발관과 세탁소, 시골 동네에서 만난 듯한 쌀집이 있고 고개를 돌리면 또 그 사이사이엔 초현대식 감각의 갤러리와 카페, 개성 있는 패션숍이 오밀조밀 숨어 있는 까닭이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 개성 있고 독특하면서도 여유롭고 조용한 모습. 이런 면들이 바로 이미 너무 화려하고 복잡해진 인사동이나 청담동, 홍대 앞이나 대학로와는 또 다른 삼청동만의 특별함을 만들어왔다. 마음도 여유가 없는 요즘, 한가롭게 삼청동 골목길을 걸으며 조용하게 울리는 내 발자국 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1 삼청동은 걸어야 제 맛, 차를 이용할 거라면 마을버스를.
2 주차금지 표지판 뒤의 예쁜 그림. 과연 누구의 손길인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3 마을버스 정류장 앞 시계. 비 맞지 않게 플라스틱 지붕을 만들어놓은 모습이 삼청동답다.






삼청동의 표정은 다양하다. 어디에서건 셔터를 누르면 멋진 그림이 만들어진다. 카메라를 들고 이 길에선 잠시 포토그래퍼가 되어보길.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곡이나 칸노 요코의 OST쯤이 귓가에 울린다면 더 운치 있을 듯.








1 ‘꿈꾸는 가게’ 삼청파출소 지나 약 20m 길 맞은편
2,7 쿡앤하임 삼청동 방면으로 직진 중 우리은행 맞은편
3 ‘BG Muhn’의 벽화와 벤치 삼청동 끝길 무렵에서 감사원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약 10m 직진
4 ‘링가롱가’ 의 파란색 창문 ‘BG Muhn’에서 감사원 방향으로 약 20m 정도 올라가다 오른편.
6 Duru art space 삼청파출소 지나 유료주차장 쪽
8 아원공방 앞 벤치 삼청동 올라가는 길에 민속박물관 건너편.

삼청동을 거니는 사람들(젊은이라면 더더욱)에게서 발견되는 어떤 공통의 키워드는 손에 들린 카메라다. 사진 찍기를 취미로 삼는 이들에게는 이미 ‘출사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고, 그저 맛집을 찾아온 이들이라도 자연스레 가방 속을 뒤져서 디카를 꺼내게 만드는 곳. 좀더 포토제닉한 삼청동을 담고 싶다면 다음의 포토 스팟을 따라가봐도 좋을 것이다. ‘길거리에 철로 만든 나무 벤치가 있는 곳’으로 통하는 아원공방(02-735-3482)은 풍경 사진만을 편애하는 출사족들마저도 그 벤치에 앉아 꼭 기념사진 한 컷을 찍게 만드는 곳이다. 삼청 파출소를 지나면 모자이크를 보는 듯 컬러풀한 외관이 불쑥 솟아오른 Duru art space(02-720-0345)가 보인다. 모던한 슬레이트 벽면을 반쯤 걸치고 낡은 듯한 한옥 지붕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함께 담으면 그 한 컷만으로 삼청동스러운 ‘퓨전’이 된다. 유명한 파스타집 수와래. 길 건너편엔 출사족들에겐 숨은 보물찾기와 같은 장소, ‘꿈꾸는 가게’가 있다. 대부분 문은 자물쇠로 꼭 잠겨 있고 핸드메이드 모자, 가방 몇 점이 창문에 쪼로록 걸려 있지만 번듯한 간판은 찾을 수 없는. 때묻은 듯 벗겨진 듯한 화이트 벽, 창문 주변을 타고 오르는 녹색 식물, 바랜 듯한 파란색 페인트가 흔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셔터를 누르게 하는 곳이다. 다시 길을 건너 좀더 올라가면 붉은 벽면 위로 Cook’n Heim(02-733-1109)이 보인다. 대로 쪽으로는 통유리로 된 S+라는 숍이, 좁다란 계단길엔 매 계단마다 알록달록 예쁜 화분들이 놓여 있다. 삼청동 수제비, 눈나무집이 줄서서 먹는 곳이라면 쿡앤하임은 출사족들이 기다렸다 찍어야 하는 스팟. 한국교육과정평가원(또는 감사원) 쪽으로 우회전해서 BG Muhn을 지나 좀더 올라가면 길쭉한 하늘색 창틀과 파란 대문이 인상적인 와인 카페 링가 롱가(02-730-3323)도 있다. 햇살 좋을 때 찍으면 지중해빛을 머금은 듯한 느낌이 난다. 삼청동의 밤은 낮과 또다른 매력을 풍긴다. 거기엔 서로 잘났소 하며 눈을 괴롭히는 네온사인이 없다. 어둠이 내린 골목길을 밝히는 건 쇼윈도 밖으로 새어나오는 가게들의 불빛. 삼청동을 더욱 아늑하고 정겹게 만드는 주인공들이다.





삼청동의 패션 숍이 운치 있는 이유는 삼청동의 예술적 향취 때문만은 아니다. 유행을 좇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는‘오리지널리티’기 숨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1 옷가게 같지만 실은 한지 공예 문구 가게, 앤 소여.
2 목가의 지하에 마련된 갤러리. 4월엔 오카리나 연주회를 열 예정.
3 꽃 장식이 돋보이는 신시안의 외관.
4 동양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지아衣 갤러리 옷들.

메인 스트림에 위치한 지아衣갤러리(02-738-1241 셔츠 15만~18만원, 재킷 28만~42만원)는 한복 디자이너 출신의 디자이너 자매가 운영하는 숍. 날염 프린트의 셔츠, 무정형의 재킷 등 트렌드를 좇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한 옷들이 눈길을 끈다. 맞은편에 위치한 신시안(02-735-4456 정장 50만~1백만원대)은 통유리 속에 하얀 꽃을 디스플레이한 외관 때문에 발길을 멈추게 되는 곳. 예복 스타일의 여성스러운 정장을 맞춰주는 곳인데 미국 소호 거리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옷이 돋보인다. 티베트 박물관으로 가는 길엔 좀더 이색적인 숍을 만날 수 있다. 골목 초입에 위치한 앤소여(02-720-5302 블라우스 4만~5만원, 한지 수첩 1만원대)는 스물여덟 살 젊은 한지 디자이너가 수입해온 옷과 직접 만든 한지 문구, 액세서리 등을 파는 가게로 그녀의 작업실과 공유하는 공간. 쇼윈도에 걸려 있는 옷을 보고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색감이 예쁜 수첩 하나를 들고 나올 것 같은 기분 좋은 가게이다. 오픈 8개월을 맞는 목가(02-723-3570 블라우스 8만원대, 액세서리 10만~20만원대)는 공예를 즐기던 주부가 52년 된 낡은 철물점을 개조해 만든 이색적인 가게. 몽당연필을 잘라 만든 귀고리를 팔고 벽면에는 탄광촌에서 직접 가져온 목재 의자가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이런 특별함 때문에 길을 지나던 홍대 교수가 크로키 한 점을 그려주고 갔을 정도. 디자이너들의 자유로운 창의성이 살아 숨쉬기에, 딱 하나밖에 없기에 삼청동에서의 쇼핑은 충분히 가치 있다.







최근 삼청동에서 새롭게 등장한 카페의 코드는‘미술관 속 카페’. 미술의 거리인 ‘전통’의 삼청동과 먹고 마시는‘도심’의 삼청동이 만났다.


1 금속 공예가 이두선 씨의 작품을 보는 재미가 있는 제노.
2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기에 좋은 바 형태의 제노 내부.
3 삼청동의 멋을 대변하는 비움의 전경.
4 볕 좋은 정원에서 먹는 자연주의 햄버거 맛은 쿡앤하임만의 자랑.

‘삼청동 수제비’에서 길 따라 50m 직진하면 보이는 조그마한 카페 Xeno(02-723-5751 카푸치노 5천원, 메독 4만5천원)는 금속 공예가 이두선 씨가 작업실로 쓰던 공간을 개조한 곳. 소박한 10평 남짓의 공간은 전시품부터 판매용 액세서리까지 눈요깃거리가 다양하다. 유리창 천장에 팔을 뻗고 있는 금속 토르소는 푸른 하늘을 보는 것 이상의 감격을 선사하기도. 아트 숍으로 유명한 비움(02-730-7258 첫물차 7천원, 글래스 와인 5천원)은 작년 8월 순수 아트 숍으로 삼청동에 오픈했다가 ‘차를 마시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손님들의 성화 덕에 2주 전 갤러리 카페로 리뉴얼했다. 탁트인 통유리 공간 안에 들어선 한옥에서 먹는 ‘해남 손덕음 첫물차’는 첫 잎을 따기까지 7년이 걸린다는 그 정성만큼 맛이 깊다. 밤 풍경도 아름다워 연인과 와인 한 잔을 즐기기에도 그만. 오픈 4개월 만에 삼성동의 명소로 자리 잡은 쿡앤하임(02-733-1106 칠리치즈버거 8천5백원, 봉골레 스파게티 1만3천원)은 갤러리에서 일하던 이려은 씨가 ‘도심 속의 작은 쉼터’로 만든 곳. 자연주의 식단을 즐길 수 있는 볕 좋은 정원이 있는 카페이면서 동시에 카페 한편의 Fifteen Gallery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볼 수도 있다. 이탈리아 빵 포카차를 직접 구워 만든다는 싱싱한 자연주의 햄버거 맛도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 기분 좋은 리듬을 타는 재즈의 선율이 흐르고 쉼표 같은 휴식을 주는 갤러리, 웰빙을 거스르지 않는 메뉴가 있는 삼청동의 아트 카페는 지금 삼청동에서 들러야 할 핫 플레이스.






삼청동이 강북의 ‘청담동’ 노릇을 하기 시작한 지난 2년간, 삼청동의 음식 냄새는 달콤쌉싸름한 와인과 고소한 파스타의 향기로 변했다.

1 테이블 한편의 와인조차 그림이 되는 멋진 공간, 콰이민스 테이블.
2 대한민국 최고의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는 이것, 하루의 해산물 스파게티.
3 자연주의 식재료만 사용하는 콰이민스 테이블의 스파게티.
4 미술가가 쓰다 남은 페인트 붓. 미완의 멋이 살아 있는 콰이민스 테이블.
5 모던한 분위기의 하루 내부 전경.

20대 후반 이상의,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동네이기에 시끄러운 맥주보다는 와인이 ‘삼청동 사람들’의 취향이기도 했다. 삼청동의 명소가 된 수와래를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우후죽순으로 와인&파스타를 간
유리 레스토랑인데 가격과 메뉴, 인테리어 어느 것 하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미술관에 왔다가 들르기에 부담이 없다. 삼청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칠레산 와인 ‘까베르네 쇼비뇽’을 5만원에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 호텔 주방장들도 제일로 꼽는다는 ‘뽀모도르’의 토마토소스 맛은 그대로 살렸고 삼청동의 한국적인 맛을 더해 김치 스파게티 같은 퓨전 메뉴 개발을 추가했다. 금융연수원 길을 오르다 보이는 콰이민스 테이블(02-736-7320 해산물 스파게티 1만5천원, 와인 5만~20만원대)은 서양화가 겸 인테리어 전문가 김쾌민 씨가 오픈한 전원풍의 파스타 레스토랑. ‘가게 전체를 하나의 설치 미술로 보고 두 달간 직접 밤낮으로 작업해 만들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카메라에 담기만 해도 그림이 된다. 가게 안쪽 벽에 손수 수정을 달아 만들었다는 ‘눈물의 벽’은 주인도 가장 애착하는 공간. 5만원대의 행사 와인을 주문하면 젤리 하트 초를 켜준다고 하니, 남자친구와 들러 와인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 느리게 마셔야 맛을 음미하는 와인과 느리게 걸어야 멋있는 삼청동은 영락없는 닮은꼴이다.

Editor·박공주 이선정 | Photographer·김도형 \ Thanks to·싸이월드 ‘삼청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료제공 : SURE | pat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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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짱구아빠님 감사합니다^*^

짱구아빠님 책이 도착했습니다~  얼떨결에 참가해서 벤트에 당첨되었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찾던 서재는 괜찮은데 이렇게 벤트로 인해 알게된 서재는 미안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 ~  뭐 앞으로 자주 찾아뵈면 다 이해하시겠죠?

전 아빠들이 서재를 알차게 가꾸시는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울 신랑은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거든요. 매일 들어오지도 않고..요즘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ㅠㅠ

짱구아빠님 같은 분들이 많이 지지기반(?)을 닦으시어 이땅의 아빠들이(울신랑 꼭 포함) 서재를 가꾸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가정에 충실하게 되겠죠~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담에 제 이벤트때 꼭 당첨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1권은 규환이꺼, 2권은 보림이꺼로 합의를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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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5-07-0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 천자문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군요.

짱구아빠 2005-07-0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래 아이들한테 마법천자문하고 메이플 스토리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짱구도 가끔 숙제 안해놓고 마법천자문만 보다가 짱구엄마한테 혼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