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 산책>은 전부 쫓아가며 읽었으나,
<한국근대사 산책>은 결국 강교수님 쫓아가다 지쳐서
5권에서 중단되어 있다.
이제 <미국사산책>까지 나오고야 말았다.
다음 수순은 <중국사 산책>이 아닐런지...
<미국사 산책>은 얼마 전에 읽은 <세기의 악당>에서 이야기 되었던
요소들이 다시 재등장한다.
스페인과 영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들이 새로운 세계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수많은 원주민을 학살하거나 노예로 삼아
강제노동에 종사하게 하는 스토리...
<세기의 악당>은 위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 주동 인물
중심으로 서술이 되어 있고,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미국사 산책>보다 훨씬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역사적 흐름이 중도에 끊기는 듯한 느낌은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역사적 흐름이 강교수님 특유의 대중 친화적 문체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미국사 산책>1권은 미국의 역사라기 보다 아메리카라는 대륙에
유럽인들이 집적거리고, 하나의 국가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미국 前使에 해당되지 싶은데, 미국이라는 국가의 형성과정을
알아야 미국 역사에서 중요하게 등장했던 이슈들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듯하다.

단 한방울의 피라도 흑인의 피가 섞이면 흑인이라는 one drop원칙
(이로인하여 백인이냐 흑인이냐로 논쟁을 빚은 인물이 머라이어 캐리와
 타이거 우즈.. 위와 같은 원칙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흑인으로 분류됨)
은 뿌리깊은 백인 우월주의의 발로라는 것과 같이...

<한국 근대사 산책>에서 출간된 책을 다 사놓고 읽지 못한 부담감으로 인하여
이번 <미국사 산책>은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다음 권으로 넘어가려 한다. 

이번 주말에 <미국사 산책>1권을 마무리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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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효과 2010-05-11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하는 일 때문에, 강준만 선생님 신간을 장바구니에만 담아 놓았네요. 한 번 시간 날 때, 읽어봐야겠습니다. 강준만 선생님의 열정은 참 대단하군요.

짱구아빠 2010-05-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그레이효과님> 제가 책을 읽어내는 속도보다 더 빨리 책을 쓰신다는 느낌을 몇 차례 받은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관심 영역도 언론,정치,문학,한국사,미국사,커피 등등으로 엄청 다양하구요..강교수님만의 자료 관리 및 책쓰기에 대한 비장의 노하우가 있는 듯합니다. ^^
 
















아이들한테는 권정생 선생님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종종 사주었는데
내가 권선생님의 책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은 책을 보며, 몇몇 동료들이 내가 개신교도로
개종 내지 전향한 것으로 오인하고 "요새 교회 나가?", "드디어 착한 어린 양이
되기로 했나보군?"하면서 한마디씩 하고간다..

교회도 안 나갈뿐더러, 원래 다니던 성당도 얘들 데리러 갈때 빼고는
거의 가질 않아서 여전히 냉담상태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기존의 주류 개신교적 입장하고는 많이 다르다.
한국으로 수입된 외래 종교는 어느 정도 기복신앙적인 성격을 갖추게 된다는데,
선생은 인과관계에 의한 신앙에 화를 내신다.
승진했다고 하느님께 감사하고, 합격했다고 감사하고,돈벌었다고 감사하고...
어떤 아이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는 포부를 
선생이 들으시고, 장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불쌍한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고 되묻는다.
자신의 행복만을 쳐다보고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나 몰라라하는 게 신앙인
(종교인)의 자세냐고 따져묻는다.

도시에 살면 자연의 변화를 느끼는데 둔감해지는데,
(같은 도시라도 서울에서 제일 둔했던 거 같다..제주시에 살때는 좀더 자연의 변화에 민감해서
 매일 일기예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출근하곤 했고, 바람이 심한 날,폭풍우가 엄청난 날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할 정도는 되었다)
선생은 고속도로로 각종 개발로 하나씩 죽어가고 사라져 가는 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절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들이 영속해 가야하는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탐욕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데 그러한 꾸짖음을 들은 나는 얼마나
바뀔 것인지...

생명, 종교, 신앙, 자연, 교육, 생활, 직장 등에 대하여
많은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참으로 불편한 책이다... 

  










짱구와 도토리가 순박(?)했던 시절에 좋아했던 동화책.... <강아지똥>
지금은 틈만 나면 책대신 게임을 하려고 덤벼드는 두넘인지라
독서량이 영유아 시기보다 오히려 줄은 듯하다.
부모로써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만 두 녀석의 게임사랑을 잠재우기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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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이야기>로 생소한 세계를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게 해준
 김태권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총 10권으로 출간될 예정이고, 그 주인공은 "한나라"이다.(현재까지는 1~2권만 나왔음)
 여기서 "한나라"는 알라딘 서재마을에서 "퍼랭이"라고 불리는 그 "한나라"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에 유방(이 책을 통하여 유방의 본명이 유계이며, 
 그를 유막둥이라고 불렀음을 알았음)과 항우부터 시작하여
 한무제를 지나 너무도 유명한 삼국지의 시대로 접어드는
 시대의 이야기 이다.다만 1권은 한나라 전에 최초로 천하통일을
 이룬 진나라와 시황제,그리고 통일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이사의 이야기이다.

 이미 여러 판본의 삼국지를 읽어보았고,
 중학생이던 시절 처음으로 미성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읽었던 최초의 소설이 정비석의 <초한지>였으니
 약 20여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그 시대를 읽게 되었다.
 중간 중간에 한나라를 다룬 여러 종류의 책들을 안 본 건 아니지만...
 중학생 시절에 읽었던 <초한지>에는 여불위가 세상을 얻기 위해
 당시 볼모로 와있던 왕자에게 베팅을 하는 장면부터 기억이 난다.
 중간 중간에 야한 묘사도 제법 등장해서 세상 경험 부족한
 청소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여하간 정비석의 <초한지>는 어휘 딸리고, 사회 경험 전무한
 중딩이 읽기에 어려움이 없었고, 날밤을 세워서 읽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던 듯하다.
 김태권의 책들은 이러한 박진감과 흥미진진함을 잘 허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감성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온전히 이성으로 소화해야할 책이다.
 진나라에서 한나라고 넘어가는 혼돈의 시기에는 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가 있으나, 그의 책에서는 사마천의 <사기>와 <한서>와 같은
 고전의 인용과 해석이 주를 이뤄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지않다.
 하지만 한 시대를 정확히 묘사해 내기 위하여 다양한 문헌과 자료를
 참고했음은 매 페이지에 등장하는 각주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1권에서는 법가의 대표주자 이사와 한비자간의 애증과 살육의
 현장도 목도하게 된다...

 3권부터는 좀더 스토리텔링이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저자가 약속했던 <십자군이야기>3권도 언능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보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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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1-05-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보고 있네요 반갑네요

그리고 오랜만이네요 ^^ ㅎㅎ

짱구아빠 2011-05-2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조부님> 썰렁하기 이를데 없는 제 서재에 오랫만에 손님이 오셔서 반갑네요..^^
<십자군이야기3권>은 여전히 소식이 없네요.. ㅠ..ㅜ <한나라이야기>를 처음 펼쳤을 때
이전에 봤던 <십자군이야기>하고 넘 달라서 좀 당혹스럽웠네요..요즘 회사일이 넘쳐 흘러서 독서 실적이 영 밑바닥인데, 이번 주말에는 책 좀 봐볼랍니다.
 
















월간 <인물과 사상> 정기구독 연장에 따른 보너스 북으로
받은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역사서라 인문학 계통의 전공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건축공학 전공이며 고대문명 탐사가라는 조금은
생소한 직업의 보유자다.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악당들에 대한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악당들 중에는 우리가 익히
그 악명을 알고 있는 유명인사도 있고,
이런 사람도 세기의 악당에 들어가나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 이도 있고, 세기의 악당이라면 당연히 
들어가야할 사람이 빠졌다는 느낌을 갖게도 한다.

이 책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서는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조차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 면모를 과시한다.
일부 악당들은 살인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 혹독함과 잔인함으로 전율을 느끼게도 하고..
사람을 사서 그 피를 마시고, 그 피로 목욕을 했다는
동유럽의 아줌마(이름 기억나지 않으나, 드라큘라와 같은
흡혈귀 소설의 좋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함)까지도 등장한다.

이 책에서 다루었으면 했는데 등장하지 않은 이들이
자본주의가 일체의 견제장치 없이 질주하던 시절에
(지금의 관점일 수 있겠지만) 무한의 부를 향해 서슴없이
노동자와 다른 경쟁 기업을 착취해대던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일부는 실제 살인을 교사하기도 했다는 혐의를 받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많은 이들의 삶을 도탄에 빠뜨린
이들의 행태는 세기의 악당으로서 손색이 없을 듯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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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4-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간 인물과 사상을 정기구독 하시는군요~

즐겨보는 잡지라 반갑네요 ^^

저는 시사인을 정기구독 하지는 않지만

133호 최근호까지 전부 구입했어요 ㅎㅎㅎ

짱구아빠 2010-04-1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꾸랑님> 월간 인물과 사상은 창간호부터 정기구독을 했습니다. 이전에 단행본으로 나오던 인물과 사상, 아웃사이더도 한권도 빠짐없이 보았는데 지금은 출간되지 않죠..
시사인은 정기구독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지갑 사정을 핑계로 정기구독을 신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기구독도 아니면서 1~133호까지 모두 구입하셨다니 대단하시네여...
 

















출간되기만 하면 즉시 질러주고,
영화가 나오면 반드시 보아주는 마이클 무어...아울러 나랑 체형도 비스무리한..ㅡ..ㅡ;;;
그가 쓴 책..














<멍청한 백인들>을 통하여 미국 사회의 주류인  
와스프(WASP)에 대한 신나게 꼬집어 댄다..
그가 사랑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망가져 가고
있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서이지만,
심각하지 않고 그의 풍자정신이 가득한 책이었다.

미국사회의 현안과 치부에 대하여 여지없이
날카로운 비판의 화살을 쏘아대는 그의 기풍은
이번 신간 <대통령 길들이기>에서도 여전하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 쓰였다.
나름 여걸이라고 생각했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소적이다.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를 다루었던 영화
<식코>에서 적극적으로 의료보험을 도입할 것처럼
나대던 힐러리가 보험업계를 비롯한
반대세력의 로비와 저항에 굴복하여
그녀의 주장을 꺾었던 것에 대하여
비판하는데, 이 책에서는
부시의 거짓말(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라는)
에 적극 찬동했다가 대선이 다가오니 말을 바꾼 그녀에
대하여 얍샵하다면 펀치를 날려댄다...
요새 나라 안팎에서 이모저모 궂은 일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사건에 대한 기사 밑에는 "선거를 잘해야 한다"라는
댓글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왜 우리가 시민으로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고 지키기 위해서 투표에 참가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간혹 썰렁한 농담을 섞어서 알려주고 있다.
얼마전 오바마 대통령의 뚝심에 의하여 통과된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개혁에 대한 극심한 반발을 바라보며, 사회적 연대의 성패는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정서가 바뀌지 않는한,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마이클 무어를 비롯한 미국인들이 '대통령 길들이기'에 나섰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투표일에 잠시 시간을 내서 한표를 행사하는
                                       아주 작은 성의들이 모여 대통령을 우리 입맛에 맞게 "길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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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4-0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식코 정말 충격적이죠....

짱구아빠 2010-04-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꾸랑님> 손가락이 몇 개가 잘린 환자가 돈이 없어서 일부만 붙여야 했다는 것, 암에 걸려 치료를 해야하는데, 보험회사에서 거부해서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등등의 사례를 보면 의료보험 민영화가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이 미국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뚝심있게 밀어붙여 의료 보험 개혁이 시작되었지만 미국내 반발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아플때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거 만큼 서러운 것도 없을텐데 말이져...

다이조부 2010-04-11 11:4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빈민들은 웬만해서는

병원갈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의료보혐이 없는 사람이 5000만명이라고 하는데 말이죠~

박정희가 이래저래 평가가 엇갈리긴 하지만, 의료보혐 의 틀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그것 하나만큼은 잘했네요.

짱구아빠 2010-04-1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꾸랑님> 지난 2월에 다쳤던 발목은 며칠 전에 완치판정을 받아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대략 들어간 치료비는 25만원 정도.. 회사에서 80%치료비 보조 해주니
실제 제 돈은 얼마 들어가지 않았죠..25만원의 치료비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은 것이고,
만약 미국이었다면 이 정도 부상이었으면 비용이 엄청났지 싶습니다. 다치고 아프고 하는게 제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질환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건강 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계속 유지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