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큰놈에게 디지탈 피아노를 사주기로 약속 했었다.
우리 집 아이들의 특성이 지들 할 것은 죽어라고 안 하면서도,
아빠,엄마가 무언가 해주기로 한 것은 절대 잊어먹지 않고 해줄 때까지
지속적으로 졸라댄다는 것이다.
디지탈 피아노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기로 약속은 했지만,
집사람이 홈쇼핑이나 쇼핑몰에 나오는 상품들의 가격이 변동이 있으므로
적당한 가격에서 구입하려고 한다며 구입을 크리스마스에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졸지에 큰놈에게 아빠와 엄마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큰놈의 집요하고도 끈질긴 디지탈 피아노 타령을 근 한달간 듣게 되었고,
어제 비로소 큰놈의 타령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 생활을 하다보니 다른 집에서 밤늦게 들려오는 피아노 소릭가 반갑지만은
않았고, 우리도 다른 집에 민폐를 끼치기 싫어 일반 피아노가 아닌 디지탈 피아노로
구입을 했는데 다양한 기능이 있고(특히 헤드폰을 끼면 철저한 방음이 됨)
내가 듣기에는 일반 피아노와 소리 차이도 크지 않아서,내 마음에 든다.
어렸을 적 어머니한테 이끌여 피아노를 대략 5년 정도 배웠었는데 그때는 강제노동이니
뭐니 해가며 피아노 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막상 20년 정도 지나 피아노를
집안에 들여놓으니 다시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간 무언가 배울 기회가 있을 때는 열심히 배워놓으면 나중에 후회는 조금 덜 하지 않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