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잡기에 능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젬병이다.
당구는 물 50을 넘어본 역사가 없고,
포카는 아무리 쳐다봐도 스코어가 계산이 안되고,
고스톱은 그림 맞추기를 벗어났다고 자부하지만 광이 3장이면 3점이고(비광은 2점),
청단,홍단이면 3점인 거는 아는데 그 이상은 잘 모른다.
멍텅구리 같은 거는 설명을 들었는데도 자꾸 까먹는다.
진중권 아저씨의 이 책은 일상에서 즐기는 놀이를 좀더 고차원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어떤 놀이는 그야말로 잡기 수준의 놀이도 있고,예술의 향기를 물씬
풍겨대는 것도 있으나, 이해가 안되는 것은 지속적으로 이해가 안 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에 등장하는 도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180도나 90도로 돌려보아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많고 복잡한 지하철에서 책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나름대로 표준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니 주변의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쳐다보기도 한다.
놀이에 좀더 관용적인 마음가짐으로 고스톱이나 배워볼까나???? ^^
역시 놀이와 관련된 책이라 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되,체스면 체스,카드면 카드,그림 뒤집기면
뒤집기에 대하여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