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있어야 할까?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8
맥 바넷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세실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답이 있어야 할까'라는 그림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란 바탕의 표지에 뱀이 그려져 있는데요. 뱀과 신발의 만남이 물음표를 만들고 있네요. 표지부터 참 재미있는 그림책이에요.

표지 그림도 참 기분이 좋아졌는데, 앞면지의 그림도 참 예뻤습니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물건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리고 그 물건은 다양한 물음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음표도 정답이 없네요. 같은 물음표도 없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림 속에 동물들이 몇 마리가 보이냐는 질문과 함께요. 아이는 동물의 그림을 세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정답이 있지 않아요. 나뭇잎이 나비로 보일 수도 있고, 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번데기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음 장에서는 호랑이를 피해서 숨어 있는 동물들이 몇 마리인지 물어봅니다. 동물들은 숨어서 보이지 않아요 나뭇잎만 있을 뿐이죠.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겠어요. 나뭇잎 뒤에 있는 동물들을 상상해 볼 수도 있고 그려볼 수도 있고요.

또 그림책을 한 장 넘기니 은행에 도둑이 들었다고 하며 누가 은행을 턴 범인인지 물어봅니다. 물론 정답이 없죠. 아이는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볼 수 있겠어요.

그렇게 책 한 장, 한 장마다 정답이 없는 물음이 나옵니다. 아이는 그림책을 보며 나름대로 대답을 하고 이유를 말하기도 했고요. 그림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따라 하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재미있게 놀이처럼 즐기며 그림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것들이 정답은 이것이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고, 우리는 그 정답을 쫓으며 살아야 할 것만 같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해지겠죠. 하지만 '정답이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내 삶을 살아가는데 꼭 정답이 있어야 하냐고요.

아이들에게 답이 있는 공부만이 아닌 이런 질문을 듣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하고요.

마음속에 '정답이 있어야 할까'라는 문장을 남기며 그림책을 덮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루 속 세상 생각 담기 그림책
지연리 지음 / 머스트비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루 속 세상' 그림책을 펼치니 앞 면지의 사람들이 자루 속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모두들 자루를 들여다보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펼쳤네요.

그림책 속에는 아름다운 나라가 그려져 있어요. 언제나 꽃이 지지 않는 나라라니 정말 아름다운 나라네요.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온종일 자신의 자루 속만 들여다보며 지낸다고 해요. 언제나 자루 속만 보았고, 잘 때마저 자루 속 꿈을 꾼다고 하네요.

이 자루는 뭐길래, 아름다운 나라를 두고 자루만 바라보고 있을까요?

흰색 자루를 든 사람이 있고 검은색 자루를 든 사람이 있습니다. 흰색 자루를 든 사람 중에는 빨간 렌즈의 사람이 있고 파란 렌즈의 사람이 있고요.

렌즈 색깔에 따라 어떤 사람은 자루를 원하는 것으로 채웠고, 아무것도 채우지 않기도 하죠. 먼지 쌓인 물건으로 가득 자루를 채우기도 하고, 자루 속 물건을 내다 버리기만 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아 슬픈 꽃과 나비의 모습이 보였죠. 그렇게 나비는 자루 속으로 들어가고 그 자루 속에 있는 것들을 바라봅니다. 자루 속에 있는 것은 두 단어 혹은 세 단어의 단어였는데요.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어요. 쥐고 놓지 못하는 것, 자꾸 하게 되는 것들이요.

그렇게 자루 속만 들여다보던 사람들은 나비를 쳐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뒷면지를 보았을 때, 제 마음도 즐거워졌어요.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자루 속 세상 사람들 모습이 보였으니까요. 앞면지와 뒷면지가 정말 상반된 모습입니다.

이 그림책은 어른들이 느끼는 것이 많을 그림책이었어요. 아이와 그림책을 볼 때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하여 가족이 함께 이 그림책을 보게 되었는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루'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긴 무거운 것들이 자루 속에 많이 담겨 있겠구나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느라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고요. 나의 자루는 어떤가 생각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자루'가 '스마트폰'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자루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같았거든요.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면지와 뒷면지의 모습이 참 마음에 많이 남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 나 똥!
알레산드라 레케나 지음, 길례르미 카르스텐 그림, 김여진 옮김 / 다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 나 똥!'이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아이의 표정의 표지를 보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은 그림책이라 신청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 아이도 부모도 몸과 마음이 급해지죠.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도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이도 저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가족의 휴가 첫날입니다. 수영을 하기 전, 아빠는 화장실 갈 사람 있는지 물어봅니다. 아이들과 놀러가면 항상 화장실에 들러야 마음이 편한데요. 수영하는 날은 특히 더 그렇죠. 그림책 속 아이들은 "없어요"라고 대답하네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되죠?

숙소를 나서며 수영장을 가는 길 계단은 168개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세어보았죠. 수영장에 아이들은 풍덩 들어갑니다. 그런데 마크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빠! 나 똥!" 아빠는 마크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크와 168개의 계단을 올라갑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갔는데 마크가 똥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족들은 힘을 주라고 하고, 빨리 똥을 누라고 하네요. 똥이 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시 수영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마크는 수영장에 들어가자마자 또 똥이 마렵다고 해요. 그렇게 화장실을 갔다 수영장을 갔다 하는 것이 반복되고 아빠는 점점 지칩니다. 그리고 마크는 또 똥이 마렵다고 하지요. 아빠는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고 하고요.

그리고 큰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예상하시나요?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큰 일이 일어나고 난 후, 수영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마크에게 말을 한 마디씩 건네는데요. 그 말이 참 마크에게 위로가 됩니다. 내가 실수를 했을 때, 어떤 말을 해주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까요? 그 대답을 해주는 그림책 같습니다. 어릴 적, 저의 실수도 생각나고 그럴 때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마크의 마음이 부러워지기도 했던 그림책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숭이를 조심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271
칼 뉴슨 지음, 안드레아 스테그메이어 그림,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란숭이는 누구일까요? 표지에 파란색의 몸,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파란숭이가 있어요.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지 몸의 일부분이 살짝 보이네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집니다.

앞면지를 펼쳐보자 벽에 '무시무시한 파란숭이를 조심하세요!'라고 벽보가 붙여져있어요. 벽보만 보고 있자니 정말 무시무시한 파란숭이 일 것 같은데요. 이 벽보가 붙여져있는 곳은 '수군수군 마을'이네요.

수군수군 마을에서 수군거립니다. 파란숭이를 조심하라고요. 파란숭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파란숭이는 나무만큼 커다랗고, 동굴에도 살고, 털이 덥수룩하다고요.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할머니를 잡아먹었다고 하거나 자신의 앵무새가 파란숭이 발에 밟혔다고 하기도 합니다. 파란숭이는 대체 누구일까요?

소문은 점점 더 무성해져가고 있습니다. 파란숭이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문이요.

그러던 어느 날, 파란숭이가 등장했어요. 돋보기만큼 작고 귀여운 모습의 파란숭이입니다. 파란숭이를 처음 본 탐정은 마을 구성원들에게 말합니다. 소문은 다 엉터리라고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등장하네요. 거대한 크기의 소문으로만 듣던 모습의 '파란슝이'라고 하네요. 파란슝이는 과연 소문처럼 무시무시할까요?

그림책에서는 잘 알지 못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잘못된 말이 엄청난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코로나가 처음 등장했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페스트'라는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힘든 시기에 페스트에 관한 잘못된 이야기로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 '페스트' 책의 내용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불안을 일으키는 무성한 소문들에 대한 내용의 그림책이 이 시대에 와닿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결말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0
서지윤 지음 / 시공주니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완벽함'에 대한 그림책을 몇 권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책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서 찾아봤었던 그림책이었고 주제였습니다. 스스로 꼭 다루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했고, 아이가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서 짜증 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완벽함'에 대한 그림책을 전해주려 하고 있기도 해요.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바로 말해주는 것보다 이런 그림책을 한 번 건네주는 것이 어쩌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요즘은 많은 부분에서 그래요. 누군가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무슨 말을 건네주어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어떤 말이 가장 도움이 될까 많은 말들과 경험을 찾으면서 복잡해지는 마음과 머리를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림책을 건네줘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표지의 그림의 분위기가 참 예뻐서 마음에 들기도 했던 책입니다. 언젠가 어릴 적에 티비로 보았던 만화가 생각나기도 하는 그럼 풍경의 그림이 보이네요.

표지에 있던 가게는 할아버지의 골동품 가게입니다.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는 곳이지요. 그중 할아버지가 정성껏 보살피던 분홍 의자가 있었죠. 분홍 의자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요.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합니다. 저 구멍만 아니면 완벽했을 거라고요. 이 장면을 보면서 어쩌면 완벽해지려는 마음과 노력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비롯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분홍 의자는 속상해합니다. 완벽한 의자가 되고 싶다고요. 아이는 분홍 의자의 속상한 표정과 구멍을 메우려고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들을 유심히 보았어요. 분홍 의자의 표정이 잘 나타나 분홍 의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네요. 동시에 자신의 마음도 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홍 의자는 구멍을 방석으로도 가려보고, 책을 찢어 구겨 넣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길을 나서 꽃과 나뭇잎들로도 구멍을 메워 보았지요. 그러다 나무에 끼인 채 바둥거리는 돌덩이를 만나게 되어 돌덩이를 돕게 됩니다. 그리고 돌덩이와 함께 길을 걸어나가게 되며 서로 서로를 달래고 돕게 되어요.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었지요.

그렇게 분홍 의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다 자신의 더 커져버린 구멍을 바라보며 울게 되지요. 할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슬퍼하다가 분홍 의자에게 어떤 계기가 생깁니다. 그리고 다시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지요. 분홍 의자는 어떤 말을 하면서 할아버지에게 돌아갔을까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분홍 의자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까요?

분홍 의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완벽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던 저의 마음도 보이고, 그렇게 고민하며 마주했던 순간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대답도 들리고요. 아이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또 너무 많은 것을 잘 해내려고 하는 어른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