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레스토랑'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에 끌려 신청한 그림책입니다. 표지의 제목의 반짝반짝한 효과를 넣어 우주의 느낌을 담은 것 같아요. 표지의 외계인이 들고 있는 찻잔, 우주 비행 헬멧, 그릇의 일부분에도 반짝이는 효과가 보입니다. 지구 레스토랑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펼쳤어요.
앞 면지부터 인상적이에요.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이 담겨있었습니다. 지구인들이 '2424 땅별호'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는 듯합니다. "지구 안녕..."이라고 울면서요. 그리고 한참 후 아스라이 행성에 도착합니다.
이제 지구 레스토랑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지구 레스토랑에 지구인들이 있어요. 아스라이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죠. 아름다운 지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직원이 되었습니다. 지구를 잃고 아스라이 행성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구를 잊을 수 없던 사람들이 지구에서의 추억을 담아 만든 곳이 바로 '지구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점점 환경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의 문제들도 있고요. '지구 레스토랑'은 환경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었네요. 이렇게 지구를 잃었다는 설정, 그리고 지구가 너무 그리운 나머지 지구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설정은 우리와 동떨어진 먼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아찔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구 레스토랑 차림표에는 사계절 고급 요리 메뉴가 있어요. '봄비 주스', '벚나무 샐러드', '뭉게구름을 얹은 여름 바다 수프', '화산 스테이크', '단풍 숲 파이', '오로라빛 차'로 구성된 코스 요리 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는데, 아이는 요리가 나오는 장면마다 "와 정말 예쁘다", "나도 먹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참 아름다운 계절이 담겨 있는 사계절 고급 요리였습니다. 사계절 고급 요리를 보면서 그냥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고요. 이 사계절을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보면서 감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사계절을 더 잘 느끼게 그리고 감사하게 느끼도록 발달에 맞춰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술이 계속 발달하며 이런 요리가 정말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얼마 전 아르떼 뮤지엄에서 꽃이 피는 차를 마시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이런 사계절 요리를 경험하는 장소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두렵기도 했던 건 기술이 발달하며 누릴 수 있는 것들로 인해 사계절을 느끼는 것을 잃어버릴까 하는 걱정도 생겼어요. '지구 레스토랑'은 보면서 자연환경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지구를 지켜야 하는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어른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하고, 아이들에게도 계속 알려주어 좋은 환경을 전해주어야겠지요.
이 그림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구는 참 아름답고 맛있는 곳이었군요. 그리고 참 값진 곳이었고요. 지구인들도 이 값진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아껴 먹었겠죠?" 이 말이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지구 레스토랑의 뒷이야기는 더 남아있어요. 어떤 이야기로 끝맺음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최근 그림책 공부를 하며 두 분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두 분 선생님께서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림책을 공부하면서 환경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그림책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요. 어른들, 아이들 모두 많은 환경 그림책을 만나보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