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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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에 끌려 신청한 그림책입니다. 표지의 제목의 반짝반짝한 효과를 넣어 우주의 느낌을 담은 것 같아요. 표지의 외계인이 들고 있는 찻잔, 우주 비행 헬멧, 그릇의 일부분에도 반짝이는 효과가 보입니다. 지구 레스토랑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펼쳤어요.

앞 면지부터 인상적이에요.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이 담겨있었습니다. 지구인들이 '2424 땅별호'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는 듯합니다. "지구 안녕..."이라고 울면서요. 그리고 한참 후 아스라이 행성에 도착합니다.

이제 지구 레스토랑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지구 레스토랑에 지구인들이 있어요. 아스라이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죠. 아름다운 지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직원이 되었습니다. 지구를 잃고 아스라이 행성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구를 잊을 수 없던 사람들이 지구에서의 추억을 담아 만든 곳이 바로 '지구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점점 환경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의 문제들도 있고요. '지구 레스토랑'은 환경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었네요. 이렇게 지구를 잃었다는 설정, 그리고 지구가 너무 그리운 나머지 지구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설정은 우리와 동떨어진 먼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아찔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구 레스토랑 차림표에는 사계절 고급 요리 메뉴가 있어요. '봄비 주스', '벚나무 샐러드', '뭉게구름을 얹은 여름 바다 수프', '화산 스테이크', '단풍 숲 파이', '오로라빛 차'로 구성된 코스 요리 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는데, 아이는 요리가 나오는 장면마다 "와 정말 예쁘다", "나도 먹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참 아름다운 계절이 담겨 있는 사계절 고급 요리였습니다. 사계절 고급 요리를 보면서 그냥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고요. 이 사계절을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보면서 감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사계절을 더 잘 느끼게 그리고 감사하게 느끼도록 발달에 맞춰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술이 계속 발달하며 이런 요리가 정말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얼마 전 아르떼 뮤지엄에서 꽃이 피는 차를 마시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이런 사계절 요리를 경험하는 장소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두렵기도 했던 건 기술이 발달하며 누릴 수 있는 것들로 인해 사계절을 느끼는 것을 잃어버릴까 하는 걱정도 생겼어요. '지구 레스토랑'은 보면서 자연환경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지구를 지켜야 하는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어른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하고, 아이들에게도 계속 알려주어 좋은 환경을 전해주어야겠지요.

이 그림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구는 참 아름답고 맛있는 곳이었군요. 그리고 참 값진 곳이었고요. 지구인들도 이 값진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아껴 먹었겠죠?" 이 말이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지구 레스토랑의 뒷이야기는 더 남아있어요. 어떤 이야기로 끝맺음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최근 그림책 공부를 하며 두 분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두 분 선생님께서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림책을 공부하면서 환경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그림책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요. 어른들, 아이들 모두 많은 환경 그림책을 만나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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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은 집
케빈 헹크스 지음, 로라 드론제크 그림,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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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입니다. 그림책 표지의 아이는 파란 바닷가에서 모래를 밟으며 땅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책일까 궁금해집니다.

아이는 여름방학을 맞이했나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놀러를 갔고, 그럴때면 아이는 바닷가 작은 집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바닷가 옆 작은 집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해도 즐거워집니다.

파도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더 파랗고요. 갈매기도 날아다닙니다. 아이와 함께 갔었던 바다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올해는 어떤 바다를 만나게 될지 기대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할머니와 아이는 아침마다 소라를 주운다고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할머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모습이 보여요. 할머니와 함께하는 것은 이런 느낌이겠죠. 아이의 이런 시간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에 남아있을 순간입니다. 할머니는 소라 껍데기를 보여주며 누군가의 작은 집이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아이는 소라를 귀에 살짝 데어봅니다. 많은 것들을 상상하면서요.

이번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늘 ‘아름다워,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신대요.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아이도 아름다움을 볼 줄 알게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이렇게 말해요. ‘나는 정말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라고요. 어린시절 우리의 모습도 이랬겠죠? 궁금한 것이 알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 아이의 모습이요.

그렇게 아이는 알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상상하면서 소라를 주어러 돌아다닙니다. 정말 선물같은 시간이네요. 아이는 작은 소라들을 주워 집으로 가지고 갑니다. 누군가의 집이었던 소라를 가지고 나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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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 엄마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마주하는 심리 치유 가이드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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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이염이 걸리고 3주 넘게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기에 평소보다 짜증이 더 심해져있었다. 아이가 아프니까 더 짜증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아이를 이해하려했지만, 약국에서 장난감을 사지 않기로 약속하고 들어갔지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화가 났다. 실은 그간 참아왔던 나의 화가 한꺼번에 터진 것도 있고, 장난감을 잔뜩 진열해놓은 약국에도 화가 났다. 그렇게 화는 아이에게 다 전해졌다.

훈육은 필요하지만 눌러왔던 화가 아이에게 터질 때가 있다. 그리고 남편에게 전가될 때도 있다. 이렇게 화가 나고 마음을 다스린 후,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책이 집에 도착했다.

육아를 하며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생길 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왜 내가 그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과거의 일들이 있곤 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엄마가 만나는 내면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론에 기반하여 저자가 경험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1장은 ‘엄마가 된 후 마주한 진짜 나’였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큰 용기를 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다. 나 자신을 직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나의 감정은 아이에게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엄마의 수치심, 죄책감, 초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애착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애착에 대해 사례와 함께 알려주어 이해하기 쉬웠고, 나의 애착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애착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 수 있다.

3장은 ‘엄마의 내면아이 만나기’이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를 제시하였고, 어디에서 나에게 힘든 기억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엄마의 내면아이 연습장’이라고 빈 칸이 제시되어있어서 엄마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볼 수 있다.

4장과 5장은 엄마의 내면아이를 돌보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를 중심으로 엄마에게 필요한 치유 방법을 제시해준 것이다. 예전에는 책을 읽을 때 직접 생각하고 써보는 부분을 넘어갔는데, 이제는 짧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깊게 생각하고 손으로 직접 적어본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다. 감정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상담가들이 이야기하는데, 그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잠시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은 내가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꼭 써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는 일은 누구에게나 낯선 일일 것이다. 그래서 어렵고 불안하고 잘하고 있는 것인지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같이 성장한다는 말이 참 와닿는 요즘이다. 책을 옆에 두고 계속 펼쳐보게 될 것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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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되었어
송미경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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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며 글자체이며 제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입니다. 3마리의 늑대들 사이에 토끼 한 마리가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토끼만 색깔이 빨간색이라 눈에 띄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방에서 뛰어나온 토기는 엄마에게 토끼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놀라지 않네요. 토끼로 변하는 늑대에게는 참 놀랄일인데 말이죠. 엄마, 아빠는 그저 토끼로 변한 늑대 빌리에게 음식을 올라가서 먹으면 어떡하냐고 잔소리만 할 뿐입니다. 빌리는 늑대가 아니고 토끼가 되어서 늑대처럼 먹을 수 없는데 말이죠.

학교에 갔지만 선생님과 친구들도 토끼로 변한 빌리를 보고 놀라지 않아요. 그저 잡기 놀이를 할 때 친구들에게 쫓길 뿐이죠. 수업시간에는 토끼 잡는 법을 배웁니다. 수업을 들으며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빌리에요. 그리고 친구들은 고기덩어리를 먹고 빌리는 풀을 먹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참새가 떨어뜨린 사과 한 개를 먹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늑대가 되었네요. 이 장면에서는 거울에 늑대 모습이 비춰있고, 액자에는 토끼 사진이 걸려있어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았는데, 아이는 늑대가 토끼로 변하고 토끼가 늑대로 변하는 모습에 눈을 똥그랗게 뜨며 절 쳐다보았어요. 그리고 가장 놀라고 재미있어했던 장면이 나옵니다. 늑대가 되어 방 문을 나선 빌리가 토끼로 변한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었어요. 이 장면에서 함께 깔깔깔 웃었습니다.

저희는 깔깔깔 웃었지만 그림책 속 분위기는 달라졌어요. 토끼로 변했을 때는 시큰둥했던 엄마, 아빠가 늑대로 변한 빌리의 모습을 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늑대에서 토끼로 변했을 때도 빌리이고 토끼에서 늑대로 변했을 때도 빌리인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네요.

집을 나선 빌리가 이번에는 학교로 가봅니다. 학교에서는 빌리는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가 잠이 든 빌리에게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늑대가 토끼로 변하고 토끼가 늑대로 변하고 엄마, 아빠, 선생님, 친구들이 토끼로 변해버리는 이야기이죠.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는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나는 나인데, 어느 때는 토끼가 되기도 하고 어느 때는 늑대가 되기도 하죠. 나의 모습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나는 누구일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삶을 살아가게 되는 질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림책을 몇 번 더 펼쳐봐야겠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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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한 장 우주나무 그림책 19
정하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우주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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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두꺼운 그림책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위로 펄럭이는 노란 보자기 한 장이 눈에 들어오는 표지입니다. 왠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펼치니 한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평생 옷감을 짜며 산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그렇게 옷감을 짜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던 할아버지는 남에게 베풀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만든 것이 보자기 한 장 이었지요. 그렇게 정성으로 만든 보자기를 할아버지는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보자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처음 보자기가 다다른 곳은 혼자 사는 시골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노란 보자기를 좋아하며 딸네 집에 가는 길에 가지고 가려던 음식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갑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딸을 만나 음식을 전해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죠.

딸에게 전해졌던 보자기는 도시락을 싸는 보자기가 됩니다. 딸은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도시락을 싼 보자기를 들고 갑니다. 그렇게 보자기를 펼쳐 도시락을 남편에게 전해 따듯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남편은 보자기를 빨아 빨랫줄에 널어놓는데, 보자기가 휙 날아갑니다. 이제 보자기는 어디로 갈까요? 보자기가 가는 곳이 궁금해지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게 됩니다.

그렇게 보자기는 아이의 망토가 되고, 어떤 사람의 위로가 되고, 어떤 이의 따뜻함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고요.

할아버지가 정성껏 만든 보자기 한 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며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뜻한 대로 좋은 영향을 주는 보자기가 되었고요.

보자기 한 장이 가는 곳마다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뭉클해지기도 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하나의 물건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쓰이게 되는 ‘나의 작은 파란 의자’ 그림책도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인 것 같아 적어둡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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