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홍원택 지음 / 머스트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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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등원 거부가 올 줄 몰랐는데, 등원 거부가 오는 시기가 있었다. 분명 어린이집에 가면 즐겁게 놀다 오는 것 같은데, 왜 가기 싫어하는지 괜히 같이 불안해졌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의 마음보다 내 불안한 마음을 더 바라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에게 기관은 늘 즐겁게만 느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아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과 관계가 어렵기도 하고,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그림책은 유아 시기의 포동포동한 아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림으로 잘 표현하였다. 그림을 보는 내내 아이의 포동한 볼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아이의 성장과정이 떠오르기도 했다.

유치원에 갈 준비가 되었다면서 아이는 엄마의 구두를 신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머리에 삔을 꼽고 등장한다. 아이를 키우며 상황과 날씨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등장하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아침을 먹는 표정, 머리를 묶어줄 때 인형을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 등 아이와 함께 하며 오늘 아침에도 본 장면들이 그림책에 등장해서 공감이 되었다.

아이는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간다. 엄마에게 유치원은 어떤 곳이냐고 유치원에서는 뭘 하냐고 물으니 엄마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주는 답변을 늘어놓는다. 지혜로운 선생님이 계실 거고, 아름다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놀이도 할 거라고. 하지만 상상력이 많은 아이의 머릿속에는 엄마의 바람과는 다른 무시무시한 장면이 등장한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소는 상상하기에 따라 아이에게 두렵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치원에 도착해서 아이가 마주한 선생님과 유치원은 즐거운 곳이었다. 두렵지만 막상 마주하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아이는 느꼈다.

처음 기관에 가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였다. 뒷면지를 보자 저자가 자신의 아이 사진을 그림책에 넣어두었다.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딸이라고,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력은 기대하는 이상으로 대단하고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이 저자의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가 아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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