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부터 웃음이 나왔습니다. 공룡에게는 허벅지에 오는 물이지만, 돼지, 고양이, 강아지에게는 허벅지에 닿을 물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돼지, 고양이, 강아지는 생각해요. 허벅지만큼 올라와서 발이 바닥에 닿을 수영장을요.
그렇게 튜브 없이 수영장을 향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돼지는 마음을 놓고 가다가 만나는 동물에게 수영장이 깊은지 발이 바닥에 닿을지 물어봅니다.
동물들은 대답해주고, 세 동물 친구는 나름대로 상상하며 수영장에 도착하지요. 무사히 수영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동물들이 수영장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는데, 동물들에게 생각치 못한 즐거움이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뒷 이야기를 상상해보아도 재미있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세 동물 친구들에게 "발이 바닥에 닿을까요?" 묻는 새로운 동물 친구가 등장한다는 것이요. 세 동물 친구들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그림책이 끝나고 '작가의 말'에 저자는 이야기 속 돼지, 고양이, 강아지처럼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곳을 유난히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그림책을 지을 수 있었나봐요. 마지막 말이 마음에 남아서 남겨봅니다.
"자연은 이렇듯 늘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당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신뢰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단순한 내용의 그림책과 같이 보이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깊은 의미가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