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장레식'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의 저의 일화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알리스, 라셸, 아민'이라는 세 명의 친구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알리스는 라셸을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는 기다리는 동안 남자아이인 아민과 놀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요.
알리스는 남자아이와 노는 것이 쑥스러운가봅니다.
다른 성별의 아이들에게 쑥스러움을 타는 시기가 오는데,
이 책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었어요.
라셸이 등장하고,
알리스와 달리 라셸은
아민에게도 같이 놀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세 친구는 함께 놀게 되는데요.
달팽이를 발견하게 되요.
즐겁게 놀다가 달팽이를 발견하여
달팽이를 돌보아주기로 하는데
알리스가 실수로 달팽이를 밟게 됩니다.
작은 동물의 죽음을 마주한 알리스에게
엄마는 말합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요.
알리스의 마음이 이해가 갔던 건,
저도 초등학교 때
비 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달팽이를 잡으러 갔어요.
달팽이를 한 마리 집으로 데려와
달팽이 똥을 세면대에서 씻어주다가
그만 세면대 구멍으로 달팽이가 들어가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죠.
아이의 마음은 그런 것 같아요.
어른이 보기에 별일 아니어보여도
처음 맞이하는 일들은 아이들에게 모두 낯설고 어렵기만 하니까요.
책에서 엄마는 달팽이의 장례식을 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세 명의 친구는 달팽이의 장례식을 준비하죠.
달팽이의 장례식을 치루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기기는 해요.
세 명의 친구 종교가 모두 다르거든요!
아이들은 어떤 방법을 생각해내고
의견을 나누면서
달팽이의 장례식을 무사히 마치게 될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다른 성별의 친구에 대한 쑥스러운 마음도 담겨 있고,
작은 동물에 대한 마음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요.
다른 문화의 친구들을 존중하고 서로 의견을 좁혀나가는 과정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경험으로 배우게 되는 아이들이죠.
그래서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늘 좋은 것들 뿐만 아니라 어렵고 아픈 경험들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책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