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안 입을래요!>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가 3, 4살 때 즈음 육아 고민이 떠올랐습니다.
집에서 바지를 입지 않는 것,
잠을 잘 때 팬티까지 벗어버리는 것,
입는 옷만 입으려는 것 등입니다.
그때는 크나큰 고민이었지요.
돌아보니 그 시간은 지나가는 것 같아요.
물론 또 다른 고민이 나타나지만요.
<바지 안 입을래요!>라는 제목을 읽어주니
아이도 바지와 팬티를 입지 않으려고 했던 때가 생각나는지
엄마와의 실랑이가 생각났는지
약간 당황한 듯한 얼굴로 "나는 이제 바지 잘 입는데"라고 하네요.
표지는 위풍당당한 주인공 아이의 모습입니다.
무슨 영웅이 된 것 마냥 자신감 있게 바지를 집어던지고 있네요!
그림책을 펼치자
아빠가 아이를 부릅니다. 아이의 이름은 '파블로'에요.
특별한 날이라고 하네요. 바로 파티하는 날!
아빠는 이야기합니다.
친척들이 모두 모일거고 야외에서 요리를 해먹을거라고요.
특별한 날 전에 아이와 준비하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수월해야할텐데, 파블로의 준비는 왠지 수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파블로는 밥도 먹고, 이도 닦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손도 잘 씻었어요.
수월하게 준비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의자에 걸려있는 파블로의 바지, 그리고 파블로의 뒷모습이 보여요.
파블로는 외칩니다. "바지 안 입을래요!"
아빠는 왜 바지를 입어야하는지 설명해요.
아이는 바지를 입지 않는 경우를 이야기하고요.
아이와 아빠의 논쟁이 펼쳐집니다.
아빠는 얼굴에 손을 갖다대요. '아이고 머리야..'라고 하는 것 같네요.
아이와 저는 이 장면을 보고 웃었고,
손을 갖다대는 행동을 흉내내보기도 했어요.
아빠와 아이는 과연 파티에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장면은 더 재미있습니다.
겨우겨우 준비를 마치고 파티에 도착한 아이와 아빠에게 펼쳐진 장면
한 번 상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