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은 할아버지의 정원입니다. 할아버지의 손녀인 아이에게 아주 큰 정원이죠. 그림책에서 할아버지와 아이가 정원에서 지내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할아버지가 정원을 가꾸고 아이는 옆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무릎에서 아이는 책도 봅니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모란꽃을 선물해 주는데요. 모란꽃이 자라는 것처럼 아이도 점점 자랍니다.
아이가 자랐을 때, 할아버지는 정원이 있는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손녀와의 집과도 멀어지게 되지요.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해 모란꽃을 선물로 보내고, 손녀는 그 모란꽃을 곁에 두고 할아버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손녀는 아이를 낳아 할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할아버지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 손녀가 성장해가고 아이를 낳아 데리고 오는 모습 그리고 정원이 있는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할아버지와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살게 되는 손녀의 모습을 보며 삶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삶이 변화되고 이별을 하는 것이 너무 슬프기만 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삶의 변화를 조금씩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소재로 한 그림책을 보면 마음이 찡해지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변화되는 삶이 아쉽기도 하지만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새로운 것이 오고,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책을 보는 손녀를 보며 저희 아빠와 아이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저희 아이는 할아버지를 참 좋아해요. 이 그림책을 보며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을 마음속에 가지고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저자가 실제로 할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는데요. 작가의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한 행복함과 그리운 마음,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과정일지 모른다는 이야기, 그리고 단단하게 길을 찾으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가족들 덕분이라는 것이요.
이 그림책을 통해 작가의 어린 시절이 참 따듯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런 따듯한 사랑 받았던 경험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어서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은 이런 따듯하고 사랑받고 주었던 경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