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똥!'이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아이의 표정의 표지를 보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은 그림책이라 신청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 아이도 부모도 몸과 마음이 급해지죠.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도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이도 저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가족의 휴가 첫날입니다. 수영을 하기 전, 아빠는 화장실 갈 사람 있는지 물어봅니다. 아이들과 놀러가면 항상 화장실에 들러야 마음이 편한데요. 수영하는 날은 특히 더 그렇죠. 그림책 속 아이들은 "없어요"라고 대답하네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되죠?
숙소를 나서며 수영장을 가는 길 계단은 168개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세어보았죠. 수영장에 아이들은 풍덩 들어갑니다. 그런데 마크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빠! 나 똥!" 아빠는 마크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크와 168개의 계단을 올라갑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갔는데 마크가 똥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족들은 힘을 주라고 하고, 빨리 똥을 누라고 하네요. 똥이 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시 수영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마크는 수영장에 들어가자마자 또 똥이 마렵다고 해요. 그렇게 화장실을 갔다 수영장을 갔다 하는 것이 반복되고 아빠는 점점 지칩니다. 그리고 마크는 또 똥이 마렵다고 하지요. 아빠는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고 하고요.
그리고 큰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예상하시나요?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큰 일이 일어나고 난 후, 수영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마크에게 말을 한 마디씩 건네는데요. 그 말이 참 마크에게 위로가 됩니다. 내가 실수를 했을 때, 어떤 말을 해주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까요? 그 대답을 해주는 그림책 같습니다. 어릴 적, 저의 실수도 생각나고 그럴 때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마크의 마음이 부러워지기도 했던 그림책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