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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0
서지윤 지음 / 시공주니어 / 2023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완벽함'에 대한 그림책을 몇 권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책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서 찾아봤었던 그림책이었고 주제였습니다. 스스로 꼭 다루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했고, 아이가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서 짜증 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완벽함'에 대한 그림책을 전해주려 하고 있기도 해요.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바로 말해주는 것보다 이런 그림책을 한 번 건네주는 것이 어쩌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요즘은 많은 부분에서 그래요. 누군가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무슨 말을 건네주어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어떤 말이 가장 도움이 될까 많은 말들과 경험을 찾으면서 복잡해지는 마음과 머리를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림책을 건네줘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표지의 그림의 분위기가 참 예뻐서 마음에 들기도 했던 책입니다. 언젠가 어릴 적에 티비로 보았던 만화가 생각나기도 하는 그럼 풍경의 그림이 보이네요.
표지에 있던 가게는 할아버지의 골동품 가게입니다.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는 곳이지요. 그중 할아버지가 정성껏 보살피던 분홍 의자가 있었죠. 분홍 의자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요.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합니다. 저 구멍만 아니면 완벽했을 거라고요. 이 장면을 보면서 어쩌면 완벽해지려는 마음과 노력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비롯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분홍 의자는 속상해합니다. 완벽한 의자가 되고 싶다고요. 아이는 분홍 의자의 속상한 표정과 구멍을 메우려고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들을 유심히 보았어요. 분홍 의자의 표정이 잘 나타나 분홍 의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네요. 동시에 자신의 마음도 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홍 의자는 구멍을 방석으로도 가려보고, 책을 찢어 구겨 넣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길을 나서 꽃과 나뭇잎들로도 구멍을 메워 보았지요. 그러다 나무에 끼인 채 바둥거리는 돌덩이를 만나게 되어 돌덩이를 돕게 됩니다. 그리고 돌덩이와 함께 길을 걸어나가게 되며 서로 서로를 달래고 돕게 되어요.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었지요.
그렇게 분홍 의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다 자신의 더 커져버린 구멍을 바라보며 울게 되지요. 할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슬퍼하다가 분홍 의자에게 어떤 계기가 생깁니다. 그리고 다시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지요. 분홍 의자는 어떤 말을 하면서 할아버지에게 돌아갔을까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분홍 의자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까요?
분홍 의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완벽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던 저의 마음도 보이고, 그렇게 고민하며 마주했던 순간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대답도 들리고요. 아이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또 너무 많은 것을 잘 해내려고 하는 어른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