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2024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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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목이 마음에 든 그림책입니다. 제목은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부제목은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입니다. 3월에는 아이 어린이집이 바뀌었고 이사도 함께 했습니다. 새로운 것이 많아져서 당연히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새로운 어린이집에 적응하며 등원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독한 감기까지 만나게 되어 집에서 쉬는 시간도 생겼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이와 저 모두 힘든 시기였어요. 그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마치 아이의 표정과 마음을 담아 놓은 듯한 책인 것 같아 바로 신청하였는데, 아이도 책을 보더니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표정을 보면 그림책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어요.



표지가 재미있습니다. 공연 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한 아이가 주인공처럼 공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 보여요. 이런 대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오늘 sns에서 박재연 소장님의 특강에 대한 댓글에 미워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그 사람과 좋았던 순간이 있었다는 말이 있어서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이 그림책 리뷰를 쓰는 순간 생각났습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 말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그림책에는 삶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잘 하지 않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많이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좋았던 순간이 있다는 것,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 것. 그것이 삶이겠구나, 그렇게 하면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지는구나! 하는 통찰이 생깁니다.



이제 그림책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유치원원에 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은 출근을 하기 싫은 어른들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야말로 "아아, 힘든 아침."이네요.



우유도 시리얼도 마음에 안 들고, 옷도 마음에 안 드는 아이에요. 신나는 하루였던 어제가 그리워지기까지 합니다. 이 그림책의 특징을 보면 아이의 하루가 마치 연극을 하는 주인공처럼 묘사했다는 것이에요. 이 부분이 참 재미있습니다.



유치원에 늦어 부모님 손에 이끌려 빠르게 가는데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유치원에 갔는데 새치기를 하는 친구에, 딸꾹질까지 나오네요. 정말 힘든 하루에요. 거기에 다양한 사건들이 줄줄이 생깁니다.



유치원이 끝나고 간 마트에서도 지루하고, 스파게티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고약한 스파게티를 먹고 지겨운 양치질까지 해야 하는 하루입니다.



그러나 엉망진창이었던 하루가 너무 짜증 났지만 자기 전에 생각해 봅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이 있다는걸요. 그렇게 아이는 오늘이 끝나간다는 것에 만족하고, 내일을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하루는 즐겁고 순탄할 것 같지만, 사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처럼 나쁜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상황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아이의 하루가 그려지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좋은 순간을 찾아보는 태도를 엄마인 나 스스로가 가져보고, 아이에게도 알려준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 그림책만 보면 저절로 나쁜 하루에 대한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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