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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ㅣ 달콤한 그림책
보람 지음 / 딸기책방 / 2022년 11월
평점 :
'딸기책방'에서 배달 온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그림책이다. 책방 이름부터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책을 보고 난 후, 그림책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림도, 내용도 그렇다.
뭐, 동물들이 모여서 비빔밥 만드는 내용일 것이고 다양한 친구들이 어울리는 그런 내용일거라 예측하기는 했지만 예측했던 것 보다 더 좋은 책이었다. 책 곳곳에 섬세하게 담겨있는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볼 때, '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책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펼치니 '면지'에 고양이 히어로즈의 소개가 나온다. '초록, 또잠, 무지개, 시도, 순무, 재미, 결이, 삐약, 꾸벅, 재잘, 깜짝'이 '고양이 히어로즈'다. 아이는 등장인물의 이름 외우기를 재미있어하는데, 등장인물을 보면 이름이 연상되어 아이가 이름을 금새 익힐 수 있었다. '초록'은 초록색 잎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있고, '또잠'은 잠을 자고 있고, '무지개'는 무지개 꼬리를 가지고 있는 등 이름을 기억하기 좋았다.
섬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소개와 함께, "우리가 사는 이 섬에 상상을 더해 주는 멋진 이웃, 강화유니버스에 감사합니다. 강화유니버스의 '새로운 로컬을 만든는 키워드11'이 이 책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라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딸기책방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있는 곳이었고 그곳에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이 그림책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안녕달' 그림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어떤 마을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대사들이 담겨 있고, 글씨체도 수기로 쓴 느낌이라 정겨웠다. 요즘에 가장 마음이 가는 그림책 스타일인 것 같다. 아이도 이런 그림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그림책은 처음 받아들고 하루 동안 여러 번 읽었다. 아이가 자꾸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했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은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섬마을에는 히어로를 뽑는 오디션이 열린다. '열마리 뽑아요'라고 그림과 함께 글이 적혀 있다. 즐거운 마을살이를 원하는 고양이 히어로즈 오디션 접수처에는 줄이 길게 서있다. 그 중 '재미'라는 쥐 한 마리가 보인다. 사회자 고양이는 쥐가 고양이 히어로즈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찬성여부를 묻는다. 그렇게 쥐도 고양이 히어로즈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오디션의 심사 과제는 '비벼비벼 비빔밥'이다. 그냥 비빔밥도 아니고 '비벼비벼 비빔밥!' 이 말이 재미있었다. 아이와 함께 '비벼비벼 비빔밥'을 여러번 외쳐보았다. 고양이들은 제비뽑기로 재료를 정하고, 그렇게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이 비빔밥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고양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 였다. '잠들 수 도 있죠! 괜찮아요'라든가 '마음을 아끼는 히어로가 되겠습니다.'라고 하는 부분 등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닿았다. 그리고 '또잠이는 또 자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또잠이 옆에서 '쿨'하고 자고 있는 부분이 좋았다. 뭐랄까 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인정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무는 또잠에게 이불을 덮으라고 이불까지 가져다준다. 이런 배려란..
또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다. 양푼이 하나가 아닌 두개를 가져 온 것! 달걀프라이를 안 먹는 채식 고양이도있으니까 두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존중이었다. 아이와 비빔밥 만들기를 할 때 우리도 양푼이 두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엄마, 아빠는 매운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으로 아이는 간장양념을 넣은 비빔밥으로 존중의양푼을 두개 만들기로 했다.
비빔밥을 만들 때 중요한 고추장을 꺼낼 때 '재미'인 쥐의 도움을 받게 된다. 작은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는 부분도 좋았다. 그리고 일회용 숟가락을 사용하려는 순간 환경을 지키는 히어로가 되자며 수저통을 들고 오는 고양이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그림책에 이렇게 많은 의미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렇게 꿀맛인 비빔밥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사회자 고양이는 고양이 히어로즈 멤버를 발표한다.
과연 재미는 고양이 히어로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재미의 표정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진지했다. 아이는 재미도 히어로즈 멤버가 될 수 있을거라고 간절히 바라는 표정이었다.
히어로즈 발표가 끝난 후 마을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딸기 책방, 진달래섬 고양이섬 기념품상점, 루아흐 파스타, 잠시섬 빌리지, 비파 팰리스, 비건카페 희와래' 그림책을 덮은 후 이 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그림책과 같은 느낌의 마을일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이 마을에서 시작된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그림책은 이마을이 모여 있는 그림의 느낌과 같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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