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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
유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책 표지에 엄마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려져있다. 그리고 '유희진 그림일기'라고 적혀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이 참 사랑스럽구나! 라고 생각했다. 내용도 그림도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10년 차 엄마의 육아 그림일기를 펼쳐보니, 공감가는 글들이 참 많았다. 육아를 하고 있기에, 엄마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들이 있다. 그림일기를 다 보고 난 후에 '작가의 말'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들이 막 잠든 다음이나 학교에 가고 나면, 아무도 없는 거실 책상에 앉아 그림일기를 그립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면 방금 헤어진 아이들이 보고 싶어져요.' 이런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자유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으면서도 떨어지고 난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쓰지 못하고 아이의 사진을 꺼내 보거나 아이 생각을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생긴다. 그때마다 기록을 해야겠다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그림일기로 아이들과의 일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며 느낀 엄마의 생각을 기록한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 표지를 사진으로 찍고 있는 오늘 햇살이 밝게 들어왔다. 이 그림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커튼을 열었을 때 만나는 햇살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공감가거나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는 조금 접어두었다. '하준이도 하윤이와 똑같은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사건건 삐지지 않는다. 하윤이도 이 시기를 곧 떠나보낼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 아이가 나를 누울 자리로 쓰는거라면, 자리 잘 펴고 받아줘야지.(p41)' 육아를 하며 많은 난관에 봉착한다. 지나고 보면 그 때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문제들이었는데, 정말 이 말처럼 아이들이 시기를 떠나보낼 때가 있다고 느낀다. 그 때는 아이가 한 뼘 성장해있을 때이다. 준비되는 시기를 엄마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이 글을 보며 또 느낀다.
'이 나이까지 귀신을 무서워하는 나는, 아이들이 느끼는 무서운 감정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주려고 애써왔다. 그런데 이 글을 읽은 후로 아이의 무서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p45)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고 나누지 않고,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다 받아들인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감정에 좋고 나쁜 것이 없으며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알기까지 나는 참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아이에게는 조금 더 일찍 알려주고 싶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는 것을.
이 그림일기를 보면서 아이에게 소소하게 자주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꼭 무언가 거대한 것을주려고 하는 마음보다 진짜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은 것들을 많이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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