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이 되다 파랑새 그림책 85
잔니 로다리 글,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파랑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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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한 번쯤 투명인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아이도 나와 숨박꼭질을 하면서 언제나 술래인 내가 잡으면 나 투명인간이 되어서 엄마가 안 보이면 좋겠어. 라고 말을 종종 했었다.

 

이번 읽은 이 책은 투명 인간이 된 토니노의 이야기이다. 친구는 물론 심지어 부모님도 토니노를 알아보지 못한다.
투명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지고 있어서 인지 아이의 관심이 하나로 모아졌다. 그것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 책을 보길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기도 했다.

 

아이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이 책은 그래서 내 예상과 맞물려 토니노가 투명 인간이 되어 선생님을 골탕 먹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투명인간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세상이 모두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도 토니노가 보이지 않으니 나랑 숨박꼭질 하면 절대로 찾을 수 없겠다고 말하기도 해 아무리 옆에서 자기가 옆에 있다고 말해도 못 찾으면 매일 술래가 될텐데 그래도 좋으냐고 물으니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계속 책을 읽겠다고 했다.

  

아이의 뜨거운 관심은 투명인간이 되어 뛰어 놀고 있는 그 페이지까지였다. 토니노가 투명인간이 되어 외로움을 느끼자 이제는 아이들과 뛰어놀고 선생님과 혼이 나도 좋겠다고 내게 살짝 말해주었다.
아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으니 외로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기도 했고. 그 마음을 조금 헤아려 보기도 했다.

 

이 책이 아이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했던 것 같다. 지금은 외로움에 대해 잘 몰라도 좋다. 그저 꿈꾸는 세상에 아이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늘 토니노를 친구로 맞이하면서 아이도 투명인간이 되어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배워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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