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수집품 파랑새 그림책 88
카타리나 발크스 글.그림, 배형은 옮김 / 파랑새 / 2011년 3월
절판


감각적인 이미지들이 평범함 속에서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일상에서 얻게 되는 소재가 그림과 함께 다음 장면을 상상하도록 도와주었다. 이렇게 느낄 수 있었던 내가 이 작가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아이에게 종종 보여주면서 아이가 잘 볼 수 있도록 책꽂이에 둔 사실 때문이었다.
이 작가를 알게 되면서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생각은 참 글을 간결하고 예쁘게 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읽는 아이에게나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번 읽은 이 책도 보는 즐거움을 함께 전해주었다. 수집을 하는 취미는 언제나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길이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의성어와 많은 영역을 함께 살펴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따뜻한 이미지에서 나는 아이에게 어떤 취미를 갖고 싶은지 물어보았고 아이는 이 책의 내용처럼 바다에 가면 나만의 조개껍데기를 찾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아이는 잔뜩 힘이 든 얼굴로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왔다. 나는 다시 책장을 넘겨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면 무엇이든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장난감으로 시선을 던지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를 들고 왔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너에게 특별한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아빠도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오스발도에게 특별한 것들이 다른 누구에게는 시시해 보이지만 그래도 특별한 것에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었다.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 건 생동감 넘치는 대화들로 인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자신 있게 해간다는 것을 행동으로 알 수 있었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아이도 수집 상자를 하나 마련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누구에게 보여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 그 특별함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아직은 뮈뮈의 입장을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오스발도의 모습에서 아이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해 갔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변화를 보이는 아이에게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을 전해줄 수 있어 책 읽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스발도가 특별한 수집품을 갖게 될지 이 글을 읽는 엄마에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부터 아이에게 어울리는 수집품을 하나씩 찾고 함께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조개껍데기를 모우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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