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감기 걸린 날 맛있는 그림책 4
허윤 글, 이창준 그림 / 책먹는아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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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는 집안에 아이들만 남아 있다. 아니 감기에 걸린 아빠도 있다. 그런데 아빠가 오늘은 아프다.
아이들은 다른 날처럼 엄마와 놀고 싶지만 아빠는 작은 목소리로 감기와 씨름을 하고 있을 뿐이다.
혁이와 준이끼리 놀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아빠가 어떻게 하면 감기를 나을 수 있을지. 작은 생각을 하면서 큰 생각으로 모은다. 혁이와 준이의 생각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지게 되고 아빠는 아이들이 해 주는 감기 퇴치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싫고 귀찮고 짜증이 날만도 한데 아빠는 묵묵히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집안이 어지러워지고 서툴지만 지극 정성인 아이들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아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상의 풍경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감기를 소재로 아이들의 서툰 면들과 정성이 담겨진 생각을 한데 모아 놓았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꼭 우리집’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아이도 아프면 곧잘 책 속의 혁이와 준이처럼 아빠 옆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화체의 문장이 다른 색깔로 표기가 되어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더 들여다 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정이 실려 있는 표현들을 읽어내면서 아이의 감정이 불쑥 더 커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안이 조금 어지러워졌지만 그래도 아빠를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어 혁이와 준이네 집은 행복으로 가득한 것 같다.

책을 읽고 아이에게 아빠가 퇴근해서 오면 아빠 팔이랑 어깨랑 주물러 주자고 했다. 아이가 팔을 주물렀고 내가 아빠의 뒤에서 어깨를 주물렀다.

눈이 동그래진 아이의 아빠가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가 어제 오후에 읽었던 이 책을 가져다 보여주었다. 아이의 아빠가 빙그레 웃으며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사줘야겠다면 밥을 먹으러 갔다.

잠시 동안 아이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시간이 참 좋았다. 좋은 내용도 그렇고 그림이 참 따뜻하게 잘 표현이 되어 있는 것 같아 보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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