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싫어요! 또또가 달라졌어요 1
안나 카살리스 외 지음, 이현경 옮김, 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 키득키득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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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안심을 하고 밥을 먹게 할 수 있다. 지난 번 아이와 싸우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요즘에는 조용하게 밥을 먹는 아이를 보고 있다.


요즘 곧잘 말을 따라 하는 아이에게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스로 밥을 먹는 것에 이야기해주었다. 일주일 동안 놀이를 하듯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이제는 곧잘 자신이 앉을 자리를 찾아 앉는다.
어떨 때는 먼저 꼬박꼬박 밥을 달라고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 책의 도움이 가장 컸다.
이 책은 준비가 안 된 아직은 어려보이는 나와 같은 엄마가 등장한다.
그리고 또또가 엄마의 곁에서 엄마와 밀고 당기고를 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와 나는 역할 바꾸기를 하면서 이 책을 읽어갔다. 첫날에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강제성을 띄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랬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마땅히 해 준 것은 없고 그저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서로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을 했다.
책이 없었을 때 아이가 이해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지 않았지만 함께 책을 읽으면서 식사를 하는 즐거움을 얻은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이 책에서처럼 수프를 아이에게 주면서 또또는 잘 먹는데. 울 아기는 혼자서 못먹네 하는 말투로 했다면 아이는 아직도 먹는 것을 반대쪽으로 밀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함께 책을 보면서 수프도 먹고 밥도 먹고 국도 먹으면서 아이의 문제를 하나씩 짚어주었다.
명령조가 아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여러 번 같은 페이지를 그림과 함께 설명을 했더니 이제는 제법 그럴싸하게 자신이 먼저 밥을 줄 때면 자리에 앉게 되었다.


상황과 환경이 사람의 마음을 다 잡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함께 해주고 있다고 느낄 때 아이도 잠시지만 느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정서 발달엔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처음엔 어떤 방법이 좋을까 하는 데에서 시작 되었던 책 읽기가 아이의 행동까지 바꾸는 것을 보면서 조금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텔레비전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처럼 이 책의 또또가 바뀌는 것을 아이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실제 책 읽기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던 시간이었다.


조금 더 다니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져야겠다. 아이의 의견도 물어가면서 하고 싶은 것도 종종 시켜져야겠다.

마음이 움직이니 몸도 따라 움직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던 날들이었다.

 

 

덧, 또또, 빨리 손 씻고 밥 먹자! 엄마가 맛있는 거 했어?

우리도 또또랑 같이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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