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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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RI를 이용해 사회인지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과학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뇌과학과 연계하여 심리학을 연구한 미국의 현직 교수이다. 저자의 아내도 동일한 분야의 교수인 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해당 분야의 다양한 논문들에 기반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책 뒤편에 50여 페이지가 넘는 참고문헌 목록이 붙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책은 그 두께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지만 핵심은 우리의 뇌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의 뇌는 사회적 연결에 대한 위협을 신체적 고통을 경험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처방해주는 게 언뜻 이해가 안 갈 수 있지만 진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사회적 추론과 비사회적 추론을 담당하는 신경체계는 매우 다르며 서로 대립적으로 작동한다는 것도 언급하고 있다. 많은 경우에 우리가 비사회적 추론을 위한 신경망을 사용하면 할수록, 사회적 추론을 위한 신경망은 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뜻 대립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상보적일 때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뇌의 특정 부위와 관련된 인지심리 실험들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의 뇌가 틈만 나면 즐겨 하는 일이 우리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아주 중요한 일이라면서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없을 경우 뇌는 자신의 평생 취미로 관심을 돌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럴 때 우리의 뇌는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돌린다고 한다. 뇌의 여가시간은 사회적 사고에 투자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보통 타인 또는 타인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오랫동안 간직해온 지식에 새로운 경험들을 통합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또한 공정함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추상적 단서인데, 우리 뇌의 보상체계가 이런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이 공통의 신경인지적 과정에 기초하고 있는 것처럼, 신체적 보상과 사회적 보상도 공통의 신경인지적 과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경우의 사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동적인 말을 들을 때 우리의 뇌에서는 우리의 다른 기본적인 욕구들이 보상받을 때와 동일한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또한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 우리가 아끼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 상호협력은 모두 우리 뇌의 그러한 보상체계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언급한다. 이어서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마음 읽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러한 마음읽기 능력과 관련하여 심리화 체계와 거울뉴런에 대해 소개하면서 "왜"라는 질문은 언어나 심리화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어떻게"라는 질문은 거울체계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신경과학 분야에서 지금까지 가장 무시되었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될 뇌 부위는 중격부라면서 우리의 정서적 반응을 이타적 동기로 전환시키는 핵심고리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의 뇌에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체계와 우리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기 위한 체계가 따로따로 존재한다면서, 몸과 마음은 현실 속에서 따로따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닐 것이지만 우리가 이 둘을 인식하는 방식은 뇌 안에서 따로따로 존재한다면서 철학 영역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심신이원론을 지지하는 언급을 하고 있다.

 

저자가 원래 학부 때는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철학 영역에 빗댄 이야기들이 군데군데 나온다. 특히 자기 혹은 자아를 트로이목마에 빗대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즉, 실제로 자기는 집단적 삶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가 꾸며낸 가장 교활한 책략이라고 언급한다. 자기의식은 대개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며 우리 자신보다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더 봉사는 비밀요원과도 같은 것이라고 니체가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더 나은 사회적 기술과 연관되어 있는 자제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한 번에 오직 한 종류의 자제력만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두 종류의 자제력을 하나씩 차례차례 발휘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제력이 개인보다 사회에 더 큰 혜택을 선사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정서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 밖에 진화는 우리에게 전방위적 자기통제의 메커니즘을 선사했는데, 이 때문에 우리의 행동은 타인이 우리를 판단하고 평가할지 모른다는 가능성만 존재해도 사회의 가치나 도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제력과 충동억제의 자연스러움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우리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생활했다면서 그곳에서 우리는 이웃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위 사람들과 알고 지냈는데, 이는 공동체가 그만큼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난 20세기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것이 우리를 예전보다 덜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파한다. 그런데 이는 결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의 삶에서 사회적 연결을 확장하는 것이 아마도 우리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 가운데 단연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신봉하게 된 물질주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팽배해졌고, 금전적 성공을 향한 열망은 많은 경우에 사회적 연결을 희생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사회적 기반을 재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에도 사회적 교류를 위한 개방 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 주민들의 친목 활동을 주선하는 사람을 임명하는 방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눈길을 끌었던 이야기는 중학교 때 학업 성적과 학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동기인 소속의 욕구가 이 때 제대로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옮겨가고 과목별로 교사가 다르게 환경이 변화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이해를 촉진하는 심리화 체계가 가장 활발한 청소년기 초반에 아이들을 교실에 일방적으로 묶어두기만 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은 그들의 사회적 세계에 관한 것이며, 사회적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지 등이라 설명한다. 이를 위해 학과목들을 배울 경우 사회적 내용과 함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역사 수업은 무슨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제한된 논의로부터 학생들이 갈구하는 "왜"에 대한 훨씬 풍성한 논의로 옮겨갈 필요가 있으며, 국어수업 역시 문법을 가르칠 때 왜 그런 규칙들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지, 그리고 언제 그러한지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또래 교습이나 수업 중에 학생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증진시켜야 한다고도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fMRI보다 더 간편한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 머리띠의 확산이 점점 더 많은 연구 집단들에게 점점 더 실생활에 가까운 맥락에서 사회적 뇌를 연구하게 만들어 더욱 풍성한 결과들을 이끌어 낼 것이라 점치고 있다. 이 책이 주는 함의는 다양하겠지만 특히 사회형태를 규정하는 조직은 우리 뇌의 사회적 본성에 적합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다는 것이 손에 꼽힌다. 현 사회제도들은 우리에게 활력을 부여하는 사회적 요인들을 간과한 채 우리의 지능지수나 소득수준에만 주의를 기울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관련된 연구가 진전되면서 이런 부분들이 많이 변화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곁다리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는데, 1910년대 미국에서는 남자는 분홍색, 여자는 파란색이 더 적합하다고 사람들이 인식했다는 사실과 함께 가위바위보를 처음 하는 남성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 보자기나 가위보다 바위를 더 자주 내는 경향이 있다는 언급이 그렇다. 이 가위바위보에 대한 또 다른 경향은 두 번 연달아 똑같은 것을 낸 다음에는 손동작을 바꾼다는 것이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도 읽어내야 한다는 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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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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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자신의 피하지방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스킨폴드 캘리퍼를 선사하고 있는 이 책은 기본적인 영양소의 섭취 원리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선 영양소는 과잉보다 부족함이 낫다면서 단백질 보충제 등을 통한 인위적인 섭취보다 자연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탄수화물을 과잉섭취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줄이는 게 맞다고 말하면서, 특히 가공 탄수화물 식품의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가공 탄수화물 식품은 필요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만들기 때문에 인슐린 과다 분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수화물의 경우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것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가공된 탄수화물 식품을 먹을 경우 항상 포만감이 들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라면서 포화지방을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지만 오메가3 같이 불포화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포화지방으로 인한 동맥 경화 및 각종 혈관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보디빌더가 되지 않는 이상 단백질만 먹게 되면 몸의 산성화를 일으키며 칼슘 손실 및 신장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몸의 산성화는 간헐적 단식을 행할 때도 발생한다면서 건강을 위해서는 주말에는 1일 1식이 아닌 2~3회에 걸쳐 음식을 나눠 섭취하며, 일년에 1~2회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재 상태 유지를 위한 단백질 섭취량은 몸의 체중 1kg당 0.6g, 다이어트와 몸짱을 위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할 경우 체중 1Kg당 1.2g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성인의 단백질 섭취 비율은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7:3의 비율로 섭취해야 하며, 성장기 어린이들은 거꾸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7:3의 비율로 섭취하라고 조언하고 있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3대 2대 1 혹은 4대 3대 1로 섭취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권장하고 있는 리버스 다이어트는 우선 금식으로 내장 기관을 비운 뒤 천연식품으로 식단 조절을 하면서 내장 기관을 재활성화 시켜 몸의 영양소 이용률을 높이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근육의 사용 빈도수 및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 밖에도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운동과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등으로 근력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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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의 승부사들 - 사모펀드 최고수들이 벌이는 혈전
박동휘.좌동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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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관 주도로 사모투자전문회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형 사모펀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책이다. 경제신문사 기자들이 사모펀드의 기업인수 및 투자사례와 함께 전문가들의 인터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세계를 동경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 결국 끼리끼리 모여 큰 돈을 배팅하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른바 이헌재 사단을 비롯해 전현직 관료들이 만들어낸 한국형 사모펀드의 시작은 200여 곳이 넘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새로 설립되고 그 중에서 수백억 원의 개인 재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할 정도가 되었지만 사모펀드 운용사 자체도 대형 위주로 구조조정이 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한다. 즉,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성공 확률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바닥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엘리트들이라 한다. 사모펀드의 일 자체가 피플 비즈니스라 그렇단다. 이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이라 불리는 이들로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사위, LS그룹 장손, 삼성그룹 전 이학수 부회장의 장남, 전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사실 한국 사모펀드의 1인자로 불리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는 박태준 전 총리의 사위이면서 30대 초반에 이미 살로만 브라더스의 최고운영책임자였고, 보고펀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람들인 이른바 이헌재 사단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한다. 어쨌든 이 책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독무대였던 한국 M&A 시장에서 한국형 사모펀드 회사가 설립되면서 벌어진 M&A 명 장면들과 그 뒷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이 저마다 1호 사모펀드라는 타이틀을 차지 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던 일화, 부진에 늪에 빠진 칼라일그룹이 막판에 가져간 ADT캡스, 롯데그룹의 하이마트 인수와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둘러싼 막후 이야기들, 세계 일류 의류 브랜드와 글로벌 사모펀드와 맞서 미래에셋그룹과 휠라코리아가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인 아퀴시네트를 인수했던 이야기,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고 사모펀드는 재무적 투자자로 측면을 지원해주는 공동 M&A 전략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만도 인수전, 오비맥주를 인수해 비용절감 대신 과감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급상승시켜 한국 M&A 역사상 역대 최고 차익을 거둔 KKR과 어피너티의 이야기,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과 경쟁해 가져왔지만 끝내 실패한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사모펀드 운용사로선 단 한 번의 투자로 수 조원을 지출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원금 대비 2배의 수익만 거둔다면 성과급으로 돌아올 금액이 천문학적이기에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M&A에 뛰어든다고 한다. 반면 사모펀드는 재벌이라 불리던 오너 경영 일색이던 한국 기업문화에 제대로 된 기업 지배구조가 정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과 함께 과거엔 싼값에 회사를 사들인 후 비싸게 되파는 재무적 투자 형태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제 점차 경영 혁신을 통해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해야 수익 창출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저금리 시대가 지속된다면 퇴직연금, 패밀리 오피스, 보험사, 대학기금, 재단 등도 대체투자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10년, 20년 뒤 사모펀드를 통해 신흥부자가 될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일방적으로 구조 조정하는 집단이라는 생각은 이제 옛말이라면서 자신들이 굴리는 돈은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라면서 오히려 애국자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경제지에서만 보아왔던 한국의 사모펀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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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게리 클라인 지음, 김창준 옮김 / 알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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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인지심리학자가 창의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찰에 대해 120여건의 사례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서문에 내가 수년 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월리엄 더건 교수의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는데다가 원저자가 직접 이 책의 한국어판을 안면이 있고 자신의 이론을 잘 알고 있는 역자에게 번역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에서 이 책의 충실한 번역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들, 이를테면 베니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사건을 추적한 마르코폴로스의 이야기부터 마틴 챌피에게 노벨 화학상을 안겨준 우연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 AIDS의 대유행에 대한 최초의 단서를 발견했던 마이클 고틀리프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진주만 공격, 진화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궤양과 위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까지 과정, 몬타나 주 만 협곡에서 일어난 산불 속에서 살아남은 전략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계속되어 일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통찰 자체보다는 조직에서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과 마무리로 삼았다. 그 출발점은 실수를 줄이고 통찰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 사이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보통 실수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 모든 실수를 제거해버린다면 거기서 어떤 통찰도 얻지 못할 것이란 말이다. 그러면서 통찰을 늘리기 위해 통찰에서 사용하는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전략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그 다섯 가지 전략은 연결, 우연의 일치, 호기심, 모순, 창의적 절망으로 이름 붙였다. 우선 연결은 말 그대로 다양한 경험들과 아이디어들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들과 연계하여 새 아이디어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우연의 일치는 추세를 알아채고, 패턴을 찾아내며, 불규칙성을 궁금해하면서 비록 그 함의가 무엇인지 미처 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보기에 뭔가 중요한 함의가 있음직하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런 우연의 일치가 가짜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면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연의 일치를 고집하는 터무니없는 입장을 취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증거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서도 안 된다면서 증거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변수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호기심과 모순은 이례적인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면서 통상 기존의 우리 믿음들 중 몇 가지를 버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절망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모종의 돌파구를 찾고 있을 때 탄생한다면서, 꾸준한 분석보다 순간의 번뜩임을 통해 발견되는 해결책이라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다섯 가지 전략을 종국에는 세 가지로 축약하는데, 모순경로, 연결경로, 창의적 절망경로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러한 전략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통찰의 방법을 언급한 뒤 저자는 통찰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 결함 있는 믿음에 사로잡힘, 경험부족, 수동적 자세, 구체적 추론 방식을 들고 있다. 여기서 구체적 추론 방식이란 동시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다루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과 반대적인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사용자들이 일을 더 잘하게 돕는다는 시스템의 목표는 그들이 제대로 정의되고 안정적인 일을 할 때만 가능한 일이라면서 통찰의 결과로 일이 바뀔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실수를 최소화하려는 조직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조직 역시 통찰을 죽이게 된다고 말한다. 즉, 경영진들은 자신이 통찰과 혁신을 원한다고 믿고 있을지 모르나, 실은 주로 기존의 방식에 들어맞으며 예측 가능성을 유지해주는 새 아이디어에만 수용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자신의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출되는 아이디어들의 밀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사람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발견을 격려하는 방법을 홍보하는 통찰 옹호자들의 팀을 만들라던지, 대안적인 보고 경로를 만들어 지식 노동자들이 일상적인 수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의견들을 발표하도록 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결국 이것들이 조직 내에서 실현되기가 쉽지 않음을 실토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는 이론적으로는 잘 만들어졌으나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도구들은 제대로 제시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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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심리학 - 개정판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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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0세 가까이 되는 일본의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쓴 글이라 그런지 자신의 인생 경험담과 함께 인생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책이다. 사실 심리학이라는 꼬리표가 제목에 붙어 있지만 심리학 책이라기보다는 열등감과 자신감에 대한 에세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듯 싶다. 우선 자신감 있는 사람은 자기의 약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 약점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한다. 행복은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데에서 탄생한다면서 열등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고 자기가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엉뚱한 노력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열등감이 강한 사람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실패할 경우 자기의 이미지가 손상되어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팁을 주고 있는데, 인간관계를 바꾸는 것과 자기의 능력을 깨닫는 것은 깊은 관계가 있다며 지금의 인간관계를 바꾸어 자기의 능력을 깨닫게 되면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우화가 많이 나온다. 마치 이솝 우화 같다. 그리고 진짜 심리학적 내용은 어린 시절에 주위로부터 거부를 당한 경험과 같은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망령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미래를 보라면서 그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자신감 있는 사람이란 자기 실현의 기쁨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또는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새로운 특징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다르게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즉, 열등감이 강한 사람은 주변상황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진지하게 살펴보아야 하며, 무엇이든 세분화해서 관찰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심리 상태인 마인드풀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마인드풀을 갖추기 위해 오늘은 새로운 것을 어느 정도나 발견했는지 노트에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열등감이 강한 사람은 상대가 자기에게 유리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는가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며 자기에게 유리한 말을 해주는 사람의 행동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서, 열등감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도 현재의 고통은 행복해지기 위한 시련이라 생각해야 한다거나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자기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착실하게 생활하는 것이라는 조언, 그리고 자신이 불행해졌다면 그것은 어떤 사실 때문에 불행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감각이 불행해진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눈앞의 현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현명한 삶이란 만족하는 삶이고, 자기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사람은 현명해진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게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성격 자체도 개선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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