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ing to Win 승리의 경영전략 - 세계 초일류 기업이 벤치마킹한 성공전략 5단계
A. G. 래플리 & 로저 마틴 지음, 박광태 외 옮김 / 진성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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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바탕에 노란색 글자가 왠지 조화롭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한글판 책의 외양과 달리 이 책은 경영 쪽의 대가들의 손길이 담긴 책이다. 일단 책 첫머리에 다니엘 핑크,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칩 히스, 잭 웰치 같은 명사들이 이 책을 두고 한 찬사가 이어진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은 세계 최대 소비재 회사인 P&G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던 사람이다. 또 한 명의 저자는 전략 컨설팅 업체로 마이클 포터가 직접 창업했던 모니터 컴퍼니에서 P&G의 경영전략을 입안했던 컨설턴트였고 나중에 모니터 그룹의 회장을 역임했다. 게다가 P&G의 최고경영자는 2000년부터 5년 동안 피터 드러커에게 경영 자문을 직접 받았다고 한다. 그 사람의 치적이 어떠했는지 당당히 자랑하기 위해 책 뒤편 부록에 맨 처음에 제시된 것이 바로 자기가 CEO로 재임 당시 P&G의 사업성과를 요약한 표이다.

 

사실 경영전략에 대한 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 책이 좀 독특한 것은 그 전략이 P&G에 적용된 구체적 사례들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 컴퍼니가 전략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많은 도구들을 만들었고 그것이 실제 P&G의 전략 실행 표준 프로세스로 정착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전략은 한마디로 선택이라 말한다. 즉, 경쟁자들에 비해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우월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산업 내에서 기업이 자신의 특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통합된 일련의 선택이란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우리의 성공 열망은 무엇인가, 어디에서 사업을 할 것인가,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어떤 경영관리 시스템이 필요한가라는 다섯 단계로 구성된 하나의 전략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 밖에도 산업 분석, 고객 분석, 상대적 위치 비교, 경쟁사 분석을 통한 전략적 논리 흐름도나 선택을 구체화하기 위한 역설계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나 도구들을 사용할 때 유의할 사항도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승리 열망은 고객을 염두에 두고 고안되어야 한다면서 가장 강력한 열망은 항상 그 중심에 제품보다는 고객을 둔다던지,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실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를 세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워낙 잘 알려져 왔던 P&G의 경영 시스템과 제품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P&G가 고급향수 시장에 진출해 있다는 것과 SK-II가 P&G 것이란 사실, 그리고 오렌지 주스 사업에서 실패한 이력과 팸퍼스와 하기스 간 기저귀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경쟁업체와 비경쟁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제휴한 사례 역시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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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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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비주의자로 1913년 동양으로 구도여행을 떠나 윤회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동양 사상에 빠져들었다는 저자의 소개를 보지 않고는 이 책의 구성과 중요 등장 인물인 마법사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의 구성과 주제 자체가 재미있다. 첫머리에 1902년 4월 크림반도로 떠나는 주인공의 애인 지나이다를 기차역에서 배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책 뒤편에도 글자 하나 안 틀리고 이 장면부터 마법사를 만나는 장면까지 동일하게 반복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12년 전인 1890년으로 주인공이 과거를 거슬러 되돌아간 시점부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일단 책 첫머리에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떠나가면서 자신은 오직 현재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 말이나, 그걸 보고 주인공이 마치 이 모든 일이 과거에도 일어났던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일종의 복선이 된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주인공이 마법사를 찾아가 12년 전의 과거로 돌려보내달라고 해서 진짜 현재까지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 뒤에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나 같으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중요한 사건들에 잘 대처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주인공은 그렇지 못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정말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며, 어리석고, 짜증 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걸 바꾸겠다고 과거로 돌아왔으면서 예전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자기 모습에 반성도 하지만 결국 자포자기하고 만다. 마법사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는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완벽하고 확실하게 안다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뜻이란 것, 그리고 무엇이든 바꾸려면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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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본 3년 후에 - 개정판
이준정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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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및 기계가공 쪽 전문가로 포스코 연구소에서 오래 근무했던 저자가 쓴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닥칠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과 기술 환경을 정리한 책이다.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책이 모두 그렇듯이 이 책 역시 3년 후 나의 하루라는 시나리오로 시작한다. 자율기능주행을 완벽히 갖춘 자동차와 고어글라스가 등장하는데, 이 물건을 만든 오성전자가 아마도 삼성전자를 빗대서 이야기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IT분야의 신기술 및 신사업 영역에서 10여 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낯설지 않다. 기계 통번역 기술, 딥 러닝, 제스처 UI, 무인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은 내가 직접 다루어본 영역이기에 더 그랬다. 그래도 내가 주로 S/W분야의 신기술에 몰두해 있어서 그런지 정작 H/W의 발전속도 또한 지금 이 책을 통해 알아보니 놀랍기만 하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엑사급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한다. 또한 울프럼 인공지능 언어를 탑재한 소형 칩을 탑재한 매우 작은 컴퓨터, 즉 직경이 1센터 미터 정도인 컴퓨터에 테라바이트급 마이크로 메모리 카드가 장착되어 모든 사물에 삽입될 시점이 머지 않다는 것이다. HP의 PIM은 특히 데이터 전송에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채용하여 메모리 영역과 캐시 사이의 데이터 전송이 지체되는 문제를 해결한 전혀 새로운 컴퓨터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있으며, IBM의 뇌신경칩은 모든 코어들이 일을 분담해 병렬 처리하여 효율이 100배 이상 좋아졌다고 한다. 이 책은 또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EU가 추진하는 인간두뇌 프로젝트, 미국의 물질게놈 특별계획 등 정부 주도로 추진중인 다양한 첨단기술 프로젝트들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 원흉이 아니라 인간의 두뇌를 증강시켜 일 처리 능력을 강화시켜준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미래 직업은 사람이 관리나 기획, 설계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일상적인 일은 기계가 담당하는 협력작업이 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도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끼리 모여서 메시 네트워크를 만드는 파이어쳇이나 파일을 업로드하고 나면 인쇄부터 제본까지 5분 안에 완료하는 에스프레소 북 머신, 가정용 로봇, 드론, 우표 크기만한 나노위성, 3D프린팅, 재료개발의 핵심기술인 물질정보처리학, 식물공장과 분자농업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책 뒤편에 나온 유전공학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시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새로운 조직을 키울 수 있다는 발견부터 시작해 두뇌의 후천적 특질은 영유아기에 형성된다는 것 등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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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 경영에서 반드시 직면할 질문과 해답 76가지
제임스 맥그래스 지음, 김재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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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로 출발해 경영 컨설턴트와 고위 임원을 역임하며 45년간이나 직장생활을 해 왔다는 저자가 모든 경영자가 언젠가 직면할 다양한 범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영국 사람임에도 특이하게 각 장 첫머리에 공자의 논어에서 나온 글을 인용하고 있는 저자는 경영일반부터 프로젝트와 재무관리에 이르기까지 총 76개의 주제를 가지고 내용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비교적 경영이론들과 실무들이 핵심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자신의 업무와 부서만 생각하지 말고 조직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조직 전체에 최상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해결책을 골라야 하며, 파레토의 법칙을 활용하여 총 이익의 80퍼센트를 만드는 20퍼센트를 알아낸 뒤 이 20퍼센트의 상품, 서비스는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경영자의 직감을 믿으라면서 업무의 80퍼센트는 암묵적 지식의 형태로 진행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직장인의 처세에 대해서도 상사와 맺는 관계는 성공과 출세에 아주 중요하다면서 항상 충성심을 보여야 하며, 상사보다 한두 직책 위의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방법을 늘 연구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조직 내에서 자신이 닮고 싶은 행동과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파악하고 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문가는 적고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하는 것 이외에 자신이 전문적 지식 이상의 관점으로 조직의 폭넓은 문제와 기회를 보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직할 생각이 없어도 일 년에 최소한 한 번의 면접을 보라고 조언한다. 정기적인 면접은 시장에 관한 정보를 얻고 다른 곳에서의 조건을 알 수 있는 기회이며 발전시켜야 하는 영역의 지식 혹은 기술도 파악하게 도와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또한 정치에서 희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먼저 적을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그 밖에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팀의 규모를 작고 관리하게 쉽게 유지하고, 아니오 라고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스폰서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제외하고 회의에서 해야 할 주요 업무는 프로젝트를 확장시키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과 자신에 대해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PEST와 SWOT분석을 하라던지, 대중적이지 않은 관점, 조직의 공식 통보나 사회적 통념에 반대되는 관점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파이낸셜 타임즈는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다른 신문을 구독하라는 것, 자신에게 고객을 85퍼센트 만족시킬 상품이 있는데 100퍼센트 만족시킬 수 있는 다른 회사의 상품을 안다면 고객에게 그것을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이란 말이다. 이 책의 맨 뒤편에는 회계사답게 비금융적 관리자를 위한 회계용어가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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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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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현재만을 즐길 것이며 과거는 지나간 것으로 흘려보내겠다는 표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불안에 사로잡혀 거기서 벗어나려고 온갖 수단을 생각한다는 표현,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린에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책 첫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이 유명한 소설을 중고생 시절에 읽고 30여년 가까이 지나서 이 책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내 기억에 그 옛날에는 삼중당 문고본으로 읽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꿈결 클래식 전집 시리즈 중에 하나로 읽은 것이다. 내 학창시절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소설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제대로 그 제목을 번역하면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 한다. 실제 독어 사전을 찾아보니 "Leiden"은 슬픔, 고뇌 등으로 나와 있는데 이 책의 역자는 그 뜻이 심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신체적 측면도 포괄하는 고통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새삼스레 다시 읽게 된 이 책,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천사를 만났다고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는 베르터의 말, 손가락이 닿거나 발이 서로 닿기만 해도 모든 혈관에 전율이 흐른다는 그 말, 그리고 베르터를 형제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그를 친구들 중 하나와 결혼시킬 수만 있다면 바랄게 없다는 샤를 로테의 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이 책의 뒷부분에는 자세한 번역자의 해제가 나와 있어 이 책의 내용과 괴테의 일생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샤를로테 부프라는 자신이 실제 좋아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24세 나이에 단 4주 만에 완성한 소설이라는 것, 독일의 청년문화 운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나중에 개작한 한 것이 오늘날 전해지는 소설의 내용인데 초판본과 틀려진 것이 바로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이 완화된 것과 편집자의 역할이 확대되었다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베르터(Werther)라는 이름이 "강의 섬"이란 뜻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가치를 추구해 고립되어 있는 사람을 암시한다는 것, 나폴레옹이 괴테와 만나 직접 이 작품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 그 내용이 200년 동안의 수수께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데 이 소설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에 대한 해석에 괴테의 누이동생에 대한 애착설이 그 설명으로 나와 있어 흥미로웠다. 와이프가 학부 때 독문학을 전공했기에 여전히 괴테에 대한 많은 책들을 집에 가지고 있으며, 십여 년 전에 독일 여행 시 바이마르에서 괴테와 실러의 동상과 살던 집, 그리고 그들의 무덤까지 가보았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혼란스런 심정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과 분투, 삶에 대한 염증으로 괴로워하지만 밝은 성품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을 그려낸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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