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모든 것 1
제인 호킹 지음, 강형심 옮김 / 씽크뱅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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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고 1986년 핼리혜성이 지구에 근접했을 때부터 우주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섭렵했던 나였기에 스티븐 호킹은 전혀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집필한 책들, 그에 관한 기사들, 그의 루게릭병 등이 모두 학생시절 한 때 관심사였지만 나도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차 관심 밖이었다가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그를 새롭게 만났다. 사실 이 책보다는 먼저 우연히 출근길에 들었던 라디오 방송에서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었던 그의 결혼상황은 전부인과 이혼하고 그를 간호했던 간호사와 재혼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부인이 쓴 책이다.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아서 왜 이혼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원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서로 상대편 집안끼리도 알고 지낸 사이였다고 한다.

 

이 책은 스티븐 호킹의 10대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다사다난한 가정사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학창시절 괴짜이면서 엄청 똑똑했던 스티븐 호킹,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지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듯이 행동하는 태도로 유명했던 호킹 가문, 고위공무원인 아버지를 두고 스페인으로 여름학교를 다녀오며 유럽 각지로 여행을 다녔던 스티븐 호킹의 아내가 될 제인 호킹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스티븐의 스물한 번째 생일파티에 초대된 일이나 케임브리지에서 열리는 오월의 무도회에 초대된 일 등 서로 만나며 사귀던 시절부터 결혼과 아이들의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이야기까지가 1권의 내용이다. 이 책이 대부분 개인사를 다루고 있지만 그래도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물리학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전공분야인 중세 언어학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프레드 호일교수와의 악연, 스티븐이 처음 일반상대성 이론 학회에 참석했을 때 만난 평생 동지들, 그 중에는 요새 영화 "인터스텔라"로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해진 킵 손도 있었다. 로저 펜로즈, 존 휠러 같은 물리학계 거장들과의 인연과 함께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1970년대 소비에트 체제 속에서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가지지 못했던 모습들도 잘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독특한 개인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오페라 보기가 호킹 집안의 중요한 취미였다는 것, 바이로이트 축제극장과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를 순례했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의 나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당시 음반을 선물로 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 사귈 때나 결혼한 이후에도 생일선물로 줄곧 클래식 음반이 등장한다.

 

결혼을 앞둔 그녀의 생일에는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 음반을, 그 전해 생일에는 베베른의 전집 음반을, 그리고 결혼 후에도 생일 선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음반을 받았다는 것이다. 호킹 집안은 물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근검절약을 강조했고 식사 시간의 대화는 정치적 이슈와 국제 정세를 포함하는 지적인 내용이었다는 가정생활도 인상적이었다. 호킹의 그 불치병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앓으면서 열세 살 쯤에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저자에게는 춤과 테니스가 10대 시절 유일한 사교활동이었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병수발을 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들을 출산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자신의 꿈을 희생하면서 가족이란 울타리를 지키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뇌를 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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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로 가는 길 - 이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영적 가르침
무함마드 아사드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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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슬림 저술가라는 소개의 말이 무색하지 않게 이 책은 자서전의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이슬람과 서양의 인식에 대한 많은 지식들과 생각할 거리를 가득 담고 있다. 한 유럽인이 이슬람을 알게 되고 그들의 사회에 동화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역사와 철학, 그리고 종교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존재한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듯 싶다. 유대계 오스트리아인으로 아버지가 변호사였으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것과 함께 빈 대학에서 예술사와 철학 공부했다는 것부터 그렇다. 개인적으로 지난 5월말과 6월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19세기말과 20세기 초 빈을 중심으로 한 지성과 예술의 새로운 변화의 역사를 몸소 보고 왔는데, 바로 그 때 이 책의 저자가 그 한복판에 있었던 것이다.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빈 대학에서 예술사를 공부한 것은 그 당시 영적인 진공 상태를 어떻게 해서든 채워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데, 그 당시 전쟁으로 인해 수세기 동안 면면히 계승된 윤리적 가치가 무너졌고 새로운 가치관은 채 확립되지 않았기에 그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예술사가들도 형식이라는 문제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었고, 또 다른 탈출구로 여겨졌던 정신분석학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한다. 인간 자아의 신비를 그저 신경유전적 반응으로 치부하는 오만함이 거슬렸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대교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졌으며 탈무드에서 말하는 신은 너무 과도하게 의례에 집착하고 선택받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부족 신처럼 여겨진다고 생각했으며 처음부터 시오니즘에 대해 반감이 강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제도화된 종교를 모두 거부하는 불가지론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루살렘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삼촌의 편지를 받고 중동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만난 베두인이 자신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나눠준 일로 호의적이 되었으며, 이후 그들의 삶을 보면서 유럽인의 삶을 그토록 추하게 만드는 영적인 분열과 공포, 탐욕을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무슬림의 정신세계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순수함이나 정신적 방황이 바로 저자가 이슬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라 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듯 그 이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무척이나 많은 경험들과 함께 역사적 현장에 서 있었다. 막심 고리키 부인의 특종 인터뷰를 따내서 독일 신문사에 정식 기자로 취직한 이후 중동관련 전문 취재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븐 사우드 국왕과의 친분을 통해 중동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각종 내전에 참여하며 비밀임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절반은 칼릴 지브란의 경건한 책을 읽는 것 같고, 나머지 절반은 아라비안나이트를 읽는 것 같았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슬람에 대해 잘 몰랐던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를테면 오늘날 이슬람에 대한 서구인들의 인식과 정서는 과거 십자군 전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을 하나로 묶는 기독교 국가란 개념이 바로 유럽인들에게 문화적 자의식과 동질감을 심어 준 반면 이슬람에 대한 선입견이 발전했다면서 그 때부터 이슬람 교리와 이상은 의도적 왜곡되었고 무슬림 선지자 무함마드는 적그리스도로 낙인찍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무함마드는 신앙에 대한 유일한 접근법이 이성임을 강조했으며 반계몽주의 대신에 지적 탐구를, 침묵 대신에 행동을, 금욕주의 대신 활기찬 삶을 추구하라고 가르쳤기에 이슬람은 인류의 문화적 성취에 커다란 동기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한편 다성음악이 발달한 서양에 비해 단조로우면서도 강렬한 노래 가락의 아라비아의 노래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척박한 사막과 스텝 지대에 사는 그들에게 감정의 황혼이나 극적인 반전들이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고, 내면 깊숙한 곳까지 완벽히 자유롭기에 아랍 가정이 모든 손님들을 극진히 보살피고 대접할 수 있다는 것, 이슬람은 종교라기보다는 생활이며, 신학 체계라기보다 신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 사회적 행동 양식이라 봐야 한다는 것, 원죄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 기독교는 신의 영역과 카이사르의 영역은 다르다는 오랜 원칙에 얽매여 사회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기에 현실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아서 모든 종교의 기본적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올바르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데 실패했다는 것, 이란에서 토착 범신론이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으로 대체되면서 반발작용으로 나온 것이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것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내용들은 육체적 욕망의 합리성을 부인하면 결국 도덕적 가치를 부정하게 된다면서, 욕망, 유혹, 갈등이 있고, 그래서 옳고 그름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비로소 영혼을 가진 도덕적 존재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일부다처제가 인간 본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슬람 율법으로 결혼의 사회생물학적 기능을 보호하고 있다는 언급이었다. 원래 남편과 아내가 자유롭게 이혼하고 재혼할 수 있는데, 무슬림 쇠락기 수백 년간 여성들이 율법에 보장된 이혼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것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집은 들어가 살기 위한 공간인 만큼 집 외관에는 별달리 신경 쓰지 않지만 실내를 꾸미는 데 치중한다는 그들의 관습과 해질녘에 뱀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관습, 그리고 라바이크, 알라후마, 라바이크라고 메카를 향해 외치는 구호가 아브라함에게서 나왔다는 것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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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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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숭실대 경영학과 김근배 교수님이 SERICEO에서 행한 동영상 강의를 바탕으로 편집한 책인데 마케팅 이론과 실무를 매우 적절하게 조합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프로스펙스 워킹화, 하기스 매직팬티, 래미안 퍼스트지 아파트, 김치냉장고 딤채, 락앤락, 덴마크우유 등 다양한 마케팅 컨셉의 사례들을 모아놓은 것뿐만 아니라 이들을 적절한 마케팅 법칙으로 포장하고 명확하게 컨셉화 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마케터는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사야 할 이유가 되는 컨셉이 있는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과거의 컨셉이 이제는 더 이상 사야 할 이유가 되지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컨셉이 구매동기를 자극하고 실제 구매행위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다양한 법칙들과 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획을 실행할 때 여러 갈래로 흐트러지지 않게 하나로 꿰어야 한다는 것, 먼저 필요성을 찾아내고 나중에 차별성을 고려한 후 유형성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 오감으로 컨셉을 확인하게 하라는 것, 하나의 키워드로 언어화하라는 것, 성능, 외관, 부가물, 스마트한 과정으로 차별화하라는 것, 상징으로 브랜드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 색깔, 형태와 크기, 움직임, 물성, 촉감에 변화를 주어 컨셉 개발에 활용하라는 것, 스토리를 개발하라는 것, 소비자 눈높이의 언어로 말하라는 것 등을 그 법칙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맨 마지막 법칙은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기존 통념을 깨는 역발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러 마케팅 관련 서적에서도 다들 강조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깔끔하게 잘 정리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기에 마케팅 실무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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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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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산악인이나 극지탐험가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미국 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등반대장에다 남극과 북극을 횡단하는 극한의 스키탐험도 경험한 저자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리더십 계발 분야에서 인기 많은 컨설턴트로 소개되고 있으며, 이 책 역시 그런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으니 환영할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싱가포르에서 대기업의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Asia Rise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키노트를 한 사람이 IT업계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처럼 극지를 탐험하고 극한에 도전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극한 경험을 토대로 한 그 이야기는 오늘날 변화무쌍한 비즈니스 환경에 주는 시사점들이 많았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사람은 환경을 통제할 수 없으며 오로지 환경에 반응하는 자신만을 통제할 수 있다는 언급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선 모든 사람은 연령이나 직책, 지위에 관계없이, 또 어디서 근무를 하고 있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고 설명한다. 즉, 리더십은 모든 사람이 각자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덕목이며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하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특히 극한의 환경에서의 리더십이 극한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통한다면서 양쪽 모두 주위의 환경이 전혀 완벽하지 못할 때 그 자리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요한다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은 결국 태도와 관련이 있다면서 우리가 한 행동은 차이를 만들고 우리가 어떻게 리드하느냐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열망은 순수하나 준비가 부족할 경우 산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준비가 철저해야 함을 가장 먼저 강조한다.

 

어느 정도 철저해야 하냐면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잠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훈련까지 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은 변화하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마감이 촉박한 경우이거나 어떤 결과물을 전달하기로 약속을 했다면 밤새 한숨도 못자더라도 마감을 지키거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면 박탈을 연습하면 실제 수면 박탈 상황이 닥쳤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즉, 어떤 일이든 미리 경험하고 준비하면 나중에 닥칠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리더라면 팀원 모두가 자신이 리더인 양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팀원들이 기술을 갈고 닦도록 도와주고, 함께 활동하여 지식을 넓혀 주고, 독자적으로 사고하고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격려해주라는 것이다.

 

또한 산의 고지대에 위치한 캠프로 올라갔다가 다시 베이스캠프로 내려오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고도순화 과정을 거쳐야 고산 등반이 가능함을 이야기하면서 도로 내려감으로써 물리적으로는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기초를 더 탄탄하게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람이 자신에게 소중한 어떤 것을 이루려면 반복과 지루함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한 집단을 팀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집단의 모든 멤버가 다른 멤버들을 자기 자신 돌보듯이 하는 때뿐이라면서 팀 에고도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에다 나만의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미리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만들 때도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어떤 시점에서 과연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고,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인간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점들은 주로 변화와 도전, 그리고 준비태세라 할 수 있겠다. 세계 최고의 여성 등반가도 벨트 버클 하나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사고로 죽었고, 전설적인 자유등반가도 등정에 나서기 전에 자일을 매는 고리가 닮아 있는 것을 보고 새 것을 주문했는데 출발 전에 그 물건을 못 받고 그냥 예전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등반에 나섰다가 그게 끊어져 죽었다고 한다. 두려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만에 빠지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도전마저 포기한다면 변화에 휩쓸려 더 위험하게 된다고도 말한다. 계속 준비태세를 갖추고 어떠한 변화가 찾아와도 대응하는 민첩성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 저자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절대로 타인에 대한 예의와 연민을 잃어서는 안 된다던지, 리더가 역동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급적 최상의 성과를 거두려면 유연한 태도를 지녀야 하기에 규칙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고려할 가치가 있는 제언 정도로만 여기라든지, 직업세계와 개인적 삶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기를 바라는지 자기 자신을 깨우쳐줄 주요 단어를 품고 다니게 되면 사람들에게 신뢰와 충성심을 얻기가 쉬워진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약점 때문에 얼굴을 구기고 언짢아 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현실을 받아들인 뒤 어떻게 해야 팀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어떤 방면에 내가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상할 수 있게끔 창의력을 발휘하여 그 방법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 취미생활, 업무 외에 다른 호기심, 미래의 꿈 등 이러한 것들을 알면 상대편과 유대가 끈끈해지며,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록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술과 능력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수록 리더는 그 사람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걷던 길로만 가면 결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없다면서 편안한 삶에서 걸어 나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결국 한 걸음 앞으로 더 나아가 불편한 환경에서도 편히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고 이렇게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등반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며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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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이성민 지음 / 강단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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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KBS아나운서가 13일만에 700장의 원고로 작성해 낸 책이라 하는데,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직접 밝혔듯이 언론사 재직 중이라 서술 방식은 사실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신문기사나 다른 자료들을 인용한 것들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제목과는 달리 남북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반기문 대망론의 실체는 남북통일의 개연성 때문이라는 저자의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남북통일에 있어서 반기문 역할론과 통일대통령 자질론을 주로 다루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은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의 대통령 당선 조건들을 이야기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상황과 전혀 다른 처신을 요구할 것이라 언급한다. 직업 공무원으로서의 관료적 특성을 버려야 할 수도 있으며, 국내에서 활동해온 기성정치인들에 비해 현실 정치 감각이 뒤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내 후보 경선만 통과하면 대선까지는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으로 남북통일은 가까운 시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한반도 통일 문제가 남북의 국정현안은 물론 세계의 핫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반기문 대망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남북통일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은 한국과 FTA를 맺은 혈맹 수준의 동맹국이 되었기 때문에 국제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한반도를 무력 점령할 필요가 없다면서 남북통일 시 주변국들의 기대효과 등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군대가혹행위 문제 등은 남북분단 이후 60년간 지속되어온 낡은 제도와 형식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증거라면서 현재 남북한 모두 통일을 통해 극복될 수 밖에 없는 국가 내부의 한계들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한다. 그 밖에 외교관 출신 국가수반의 집권 사례, 무소속 출마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 등을 이야기하며 반기문이 2016년 10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북한 출신 대통령의 취임을 통해 통일 한국의 성공적 정착 여부가 확인 가능하다는 언급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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