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성질 죽이기 -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로널드 T.포터 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 다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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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이른바 삼단봉 사건도 있었고, 또 며칠 전에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도 이른바 운전 중에 생기는 갈등 때문에 상대 운전자를 폭행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게다가 우발적인 분노로 인해 살인을 저지를 만큼 심각한 사건들이 간간히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과도한 분노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화는 영어 원제목처럼 "Rage", 또는 이 책의 본문에서 설명하는 데로 "Explosive Anger"이다. 이 책에서 이러한 상태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의 감정과 동시에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하게 이상적인 수준의 인지력, 자의식, 행동조절 능력을 상실했을 때 일어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렇게 맹목적 분노를 표출한 사람은 나중에 당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극히 일부만을 기억한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정답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우리 뇌가 극도의 스트레스나 위협을 인지했을 때 나타나는 자기방어의 일환이라는 가설이 가장 지배적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분노를 이 책에서는 돌발성 분노, 잠재적 분노, 생존성 분노.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으며, 그 원인은 뇌의 결함, 심리적 트라우마, 약물 남용, 부모의 잘못된 본보기, 욱하고 화를 폭발시켰을 때 발생하는 대가와 쾌감, 극심한 부끄러움이나 버림받았던 기억 등으로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람들은 집중하려 할 때 전전두엽의 활동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거나 또는 너무 활발하게 움직이며, 좌측 측두엽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발륨 같은 벤조디아제핀 류의 약물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른바 의원성 영향이라고 그 약의 복용 환자에게 갑자기 예기치 못한 분노가 발생한다고도 언급한다. 게다가 과도한 수치심을 더는 못 견뎌 하는 사람은 그것을 분노로 표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분노들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정신건강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자신이 욱하는 성질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적어보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과거 있었던 비폭발 분노를 살펴보며 자신이 종종 어떻게 하여 돌발성 분노를 예방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욱하는 성질이 폭발하기 시작했지만 일부라도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 때를 역시 상기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이 위험할 정도로 화가 난 상태임을 인정하고, 바보 같은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피하며, 분노가 사그라질 때까지 쉬었다가 자신을 화나게 한 상황으로 돌아가 문제를 합리적인 태도로 다루는 것을 연습하라고 말한다. 특히 체념성 분노 같은 경우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항상 분명히 하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헛된 기대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닌지 자문해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수치심과 분노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한가지뿐이라면서 자기 성격의 자기 공격적인 측면, 즉 자신이 수치스럽다고 하는 말을 들어주는 수 밖에 없다고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분노의 다양한 종류도 알 수 있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다양한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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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술 -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심리수업
가오더 지음,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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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밝혀진 것은 중국 사람으로 단지 FBI에 몇 년 근무했다는 것과 그 전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세일즈 업무를 했다는 것, 그리고 FBI를 떠나 워싱턴에서 신비한 학원을 열었다는 정도이다. FBI의 통제 때문에 그 학원은 금방 문을 닫았지만 현재 자신은 세계 500대 기업 고위임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찌 보면 사기 같아 보인다.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이 책의 서문에서 한 이야기들과 본문의 내용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서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심리학 수업이 당신에게 두뇌혁명을 일으켜 사고와 논리를 완전히 뒤바꾼다든지, 심리 조정에 관한 백과사전이자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심리학 교재라든지,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심지어 한 단체나 국가까지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비밀이 이 책에 담겨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로 기업의 관리자 입장에서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는데다가 구체적인 이야기가 들어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던가, 정신력이 강하다던가, 정확한 분석 원칙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던가,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무의미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세뇌술에 대한 이야기도 기업 관리자가 직원들을 상대로 구사할 수 있는 세뇌술은 각종 훈련, 교육이념 주입, 제도 등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무대의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그들 모두에게 이곳에서 자신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 언급한 게 끝이다. 거기에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모 그룹사의 사례를 엉성하게 가져다 붙여놓았으니 말 다했다. 또 허망했던 언급은 자신이 FBI에 근무했던 경험 덕분에 사람의 표정, 동작, 말투, 옷차림 등 다양한 시각에서 사람을 파악하고 그들의 거짓말을 간파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언급이었다. 그 다음에 뭔가 기대가 되는 내용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별거 없었다.
 
악수할 때 손을 잡는 세기에 따라 상대가 남을 지배하기를 좋아하는지, 남에게 쉽게 순종하는 부류인지 판단할 수 있고, 미소와 말하는 속도에 따라 상대의 성격이 외향적인지, 내성적인지 판단할 수 있으며, 말할 때 표정의 변화와 눈빛을 통해 상대가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는지, 직관에 의존해 문제를 처리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언급이 전부였다. 그 밖에도 정치인들이 대중들을 선동하는 것,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기업이 마케팅 하는 것도 다 세뇌술이라는 언급 이외에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간간히 자기충족적 예언이나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 하는 몇 가지 인지부조화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이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자신을 성공한 사람들과 동일하게 포지셔닝하면 자연히 성공한 이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본받게 되고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한 광채를 발하게 된다면서 오늘날의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에 순응하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방법을 이용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재로 포장하는 것이라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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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 - 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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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자출신으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좋은 처세술에 대한 책을 내놓았다. 여타 처세관련 책들과 비교하면 시의적절하고 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들이 담겨있다.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듯 처세는 결국 포지셔닝이 핵심이란 것이다.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는 타인에 대한 나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그에 따라서 나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난세의 영웅들 역시 탁월한 포지셔닝 전문가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일단 주어진 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했고, 그 다음에 자신의 능력과 커리어에 맞는 말솜씨와 행동으로 가장 적절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최적의 포지셔닝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처신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사의 유형을 파악해 거기에 맞게 응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역린의 스타일과 함께 그 상사가 가진 괴로움의 강도를 알아내고 그것을 건드리지 않으며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하들은 상사가 느끼는 권력의 맛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여기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우선권이라 조언한다. 즉, 상사와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인사하지 말라던지, 상사의 지시에 빠른 액션을 취하라던지, 상사가 어떤 일에 대해서 케어를 해주겠다고 하면 기꺼이 받아들이라던지, 상사가 지시할 때 다른 상사의 선 지시를 변명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출세를 위해 아부의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아부의 이면에는 교감, 소통, 그리고 존중의 가치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야 한다고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상사에게 직언을 할 경우에도 상대방은 누구인지, 내가 지금 말하는 이야기들이 현재 회사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혹은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결정적 설득의 포인트는 무엇인지, 상대방이 나의 말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직언은 상사가 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상사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직언에 있어서 상사의 개인적인 욕심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즉, 직언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설득 작업이므로 상대로 하여금 이 설득을 받아들이면 자신에게도 이익이 있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언을 하기 전 애초에 자신의 생각과 상사의 욕심이 양립될 수 있는 설득의 논리를 설계해야 하며, 스킨십에 가까운 소통을 충분히 하고 직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직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협업에 대해서도 귀중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겉으로는 협업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것이 순조롭지 못할 때에 주도권을 자신이 쥐고 일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아무리 불성실해도 그것이 자신의 앞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위기의식을 불어넣어서 상대방이 협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야 하는데, 일단 협조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징조가 보이면 시간을 벌면서 먼저 치고 나가 업무가 마무리되기 전에 상사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직장 생활을 거래관계인 장사의 개념으로 바라보면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우선 상사에게 임팩트 있게 이익을 남겨 주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미래의 보고서를 미리 작성하는 것이라 한다. 회사의 리스크, 직속상사가 저지를 수 있거나 그에게 닥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 같은 리포트를 써서 미리 제공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순간적인 감정 따위는 전혀 침범할 수 없는 확고한 목표와 의지를 가지게 된다면 스스로 감정 조절이 가능해진다고도 조언하고 있다. 특히 회사 내에서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생존력의 핵심을 나에서 타인으로 바꾸고 내 지위를 세우거나 박탈할 수 있는 이들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며, 그들이 가진 질투라는 힘이 얼마나 강하고 질긴지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존에 포커스를 맞추어 행동하면서 타인의 두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담판의 경우 직장 생활에서 상사와의 담판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조언한다.

 

또한 상대의 이해관계를 피하고 내 이해관계를 빼내는 것이야 말로 나를 보호하면서 내 의견의 신뢰성을 높이는 길이라 조언하고 있다. 또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것의 임팩트는 생각보다 강하다면서 이러한 일을 실천하게 되면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꾸준히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감동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면서 이 감동은 자신을 위한 상사의 도움을 이끌어낼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상대와 싸울 때는 정정당당하게 싸움에 임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정보원을 통해서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내고 궤도와 모공 전략으로 그곳을 집중 공략하여 상대를 때려 눕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상사들의 다툼 사이에 끼어서 난처한 경우에는 어정쩡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어느 쪽이 먼저 쓰러질 것인가를 지켜보는 인내심을 다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전반적으로 특히 삼국지에서 인용된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직장 생활의 처세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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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호오포노포노
마리아 카르멘 아르티네스 토마스 지음 / 인서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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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를 역임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다른 환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고대 하와이 인디언 부족에서 행해왔던 영적인 평화에 도달하는 방법인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잘못을 바로잡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호오포노포노는 고대 하와이인들이 조상 대대로 지켜온 용서와 화해를 위한 마음 치유법으로 말의 힘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장치라 한다. 그에 앞서 "알로하"는 그 사람의 신성한 본질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며, 호오포노포노의 주 목적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성을 발견하는 것이라 한다. 즉,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말, 행동을 정화하기 위해 자신의 신성과 깊은 관계를 맺고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치유하는 것이란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안해요, 용서하세요,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계속 말한다는 것이다. 이 네 마디 말은 우리 신성에 닿아 사는 동안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과 추억을 정화해준다고 말한다.
 
옛날 하와이의 전통에 따르면 호오포노포노를 수행하기 위해 조정자의 상을 앞에 두고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머지 가족들을 대상으로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가족에게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모두 모여 기도하고, 대화하고,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하고, 용서를 빌었다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비난하고 벌주기 보다는 연민과 자비심, 사랑, 용서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말이다. 이것을 그대로 오늘날 모든 문제들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호오포노포노를 실행하다 보면 현재 겪고 있는 갈등의 원인인 생각과 감정, 느낌의 본질을 깨닫는다면서, 모든 고통을 초래한 근본 원인 제공자가 바로 자신임을 알게 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기 위한 치유를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치유의 부작용으로 두통이나 구역질, 답답함, 피로 등이 몰려오기도 하는데 순간적이라 한다. 어쨌든 이러한 용서와 사랑의 말을 지속한다면 마음이 정화되리란 생각은 들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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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학 - 팀 구축에서 출구 전략까지, 스타트업 창업의 6단계
유석호 & 아니스 우자만 지음, 안진환. 한정훈 옮김 / 민음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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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 몸담고 있어서 스타트업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의 스타트업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출신과 한국 출신의 벤처 투자가가 쓴 책이라 특히 한국 상황에서 현실적인 조언들을 담고 있다. 팀 구축하는 방법, 제품개발, 특허를 통해 사업을 보호하는 방법, 마케팅 전략, 자금 조달 전략, 출구 전략 등에 있어서 그 근간은 실리콘밸리를 따라 하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국의 유명한 인큐베이터인 프라이머, 케이스타트업, 스파크랩스를 비롯해 한국에서 스타트업 관련 모임인 고벤처포럼, 브이포럼, 르호봇 스타트업 포럼,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오픈트레이드, 유캔펀딩 등을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특허출원을 위한 방법들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고, 채널브리즈의 직방,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틱톡, 미미박스 등 한국의 스타트업 사례들도 소개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한국에서 세계적인 벤처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벤처 사업 육성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한국의 스타트업에게는 적극적인 네트워킹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스타트업의 팀 수준과 질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좌우한다면서 자신보다 우수한 인재를 고용해야 하며,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면서 10년 이상 대기업 근무 경력이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것은 별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조언한다. 경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스타트업의 사업 비전에 공감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뛰어난 인재를 고르는 편이 현실적이란 것이다. 또한 일류 대학의 교수를 이사로 영입하여 전문 지식과 정보를 얻고 그 교수의 졸업생 가운데 뛰어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한국의 창업가에게는 영어에 유창한 인재가 없어도 된다고 말한다. 언어가 큰 장벽은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뛰어난 제품은 특정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목표를 지닌다면서 이게 창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요새 스타트업의 세계적인 트렌드가 특정 고객의 니즈를 겨냥하거나 효율성 제고를 노리는 제품이 많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큐레이션을 시도하며 특정 분야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한다. 또한 일단 최소한의 요구 기능만 갖춘 제품을 빨리 시장에 출시한 후 지속적 개선을 이루는 린 스타트업 모델을 소개하고 있으며, 패키지 판매, 포인트 및 인센티브 시스템, 프리이엄 등의 제품 판매방법 및 파트너십과 브랜드 구축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특히 창업 투자나 돈에 관련된 문제도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접근 가능한 시장의 총 규모가 100만 달러 이하인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가 몸담고 있는 벤처 캐피탈은 1년에 8000개의 스타트업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그 중 약 400개를 심층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10여개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결정한다고 말한다. 또한 전환 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지분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투자가가 창업자에게 투자를 약속하며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차용계약서인 컨버터블 노트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재미있었던 언급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대표의 연대보증을 요구하거나 바이백 옵션 등을 거는 투자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엔젤이 아니라 사탄이란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IPO나 M&A를 통한 출구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창업초기부터 출구전략을 분명히 해야 하며 IPO를 지향하는 회사들에게 홍콩 증권 거래소가 다른 곳보다 매력적이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들은 에버노트, 페이스북, 드롭박스 등 유명 스타트업 기업들이 어떻게 사업을 확대해 나갔는지 그 과정을 도표로 나타낸 부분과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시장의 규모, 팀 구성 순서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마케팅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전문 PR 회사에 외주를 주는 것이 비용 면에서 저렴하다는 것 등이었다. 특히 스타트업은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해야 한다면서 놀고먹기 위해서 해야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면 안 된다는 것과 스타트업은 직장에 다니면서 준비하라는 조언,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가 인프라와 창업 환경이 우수하기에 지사 설립을 고려하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몸담고 있는 IT관련 대기업도 스타트업 열풍으로 인해 스타트업에 무척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라 이 책이 해당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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