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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웬디 워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All is not Forgotten, 2016), 웬디 워커, 만족도 90%
< 등장 인물 >
- 톰 / 샬럿 부부
- 제니 : 딸
- 밥 : 톰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 앨런 박사 : 정신과 의사
- 숀 그린 : 앨런의 환자
- 글렌 : 앨런의 환자
- 루스앤 / 그레그 부부 : 샬럿의 부모, 그레그는 양아버지
◆ ◇ ◆ ◇ ◆
작은 마을의 한 집에서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파티가 열렸다.
10대 청소년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는 사이, 제니는 집 근처 숲속에서 강간을 당했다.
다행히 살아 남았지만 후유증은 컸다.
경찰이 수사를 했지만 범인은 스키마스크를 썼고, 몸의 털은 모두 면도를 한 것으로 추측되어 용의자도 만들지 못했다.
제니는 PTSD를 겪고 약물 치료를 통해 당시의 기억을 지우는 치료를 받았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약물을 다시 복용한다.
제니의 심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정신과의사 앨런은 제니의 치료를 위해 제니의 부모와도 심리 상담을 병행한다.
정신과의사의 프로파일링과 경찰의 수사로 이어지는 수사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앨런 박사의 등장으로 전혀 예상밖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어쩌면 기본적인 심리학책을 읽는 느낌 ???
앨런 박사는 제니 뿐 아니라 제니 부모, 자신의 환자까지 등장시키며 충격을 받았을 때 그 사람이 겪는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이 나오면 재미있는데, 따라가기가 좀 버거운 부분이 나오면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딸을 강간한 범인을 꼭 잡기를 바라는 아빠와 그냥 아픈 기억은 묻어두길 바라라는 엄마의 심리 기저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웠고, 앨런의 환자인 숀에 대한 이야기는 쉽지않았다.
여러 사람과 상담을 하면서 밥이 제니 엄마와 불륜 관계로 밝혀지고, 다른 여러 여자들과 난잡한 관계를 진행중이고, 대학시절의 성폭행까지 드러나면서 용의자로 급부상한다.
그리고 제니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제니의 증언으로 앨런 박사의 아들이 용의자로 몰리기도 한다.
범인이 잡히기 전, 밥이 회사 여직원과 불륜관계라는 것을 그녀의 아버지이자 밥의 친구가 알게되면서 그 아버지가 밥을 죽이게 된다.
톰도 밥을 죽이러 갔지만, 그 장면을 목격하게되기도 한다.
결국, 범인은 잡히고 범인이 남긴 강간 당시 기록이 있어서 경찰을 통해 앨런이 입수하는데, 기록의 내용은 앨런이 어렸을 때 성폭행 당했던 그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앨런의 환자였던 글렌에게 앨런이 치료과정에서 해주었던 이야기였다.
앨런은 글렌이 범인인 줄 알면서도, 제니의 심리치료를 위해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 ◇ ◆ ◇ ◆
예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던 이야기였다.
일반적으로 심리 스릴러라고 할 때의 심리와는 다른 심리 스릴러....
단순히 제니의 심리 뿐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제니 강간 사건과 연관시키는 작가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범인 찾기 외에도 외상 증후군과 이를 해결하는 정신분석적인 수단을 특정한 사건(제니 엄마의 성적인 행동들, 숀의 군대시절 경험 등)을 통해서 보여주니까 그나마 이해가 되지, 이론서로만 보면 바로 책을 놓았을 것 같다.
이 책은 줄거리를 간단히 쓰기에는 내용이 참 많다.
제니 부모의 이야기만 해도 복잡하다.
제니 엄마, 샬럿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의 불륜은 단순한 불륜이 아니다.
샬럿은 엄마의 재혼남, 그레그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 관계가 반 년 정도 지속되었는데, 나중에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원했다.
그런 관계가 엄마에게 들켜서 이모집에서 자랐고, 이후 결혼했지만, 남편의 성향과 맞지 않아 결국 불륜을 하는데, 제니 엄마에게서 불륜상대 밥은 마약과 같다는 말이 참 미묘했다.
이 책을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니, 책 내용의 반도 안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