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래동화 - 북한 어린이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는 이야기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좋은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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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우면서 멀게 느껴지는 우리의 민족 북한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걸 잊어버릴 때가 많다. 엄마 어렸을 적엔 6.25 분단의 아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학교에서도 수업에서도 많이 접했었는데 요즘은 예전에 비해선 많이 잊혀진 것 같다.

얼마 전 남북 평화회담을 시작으로 평화적인 교류가 다시 조금씩 움트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좋은꿈 출판사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북한의 친구들이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엮어 책으로 출간하였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도 아이들이 읽고 듣기에 아주 좋아하는데 북한 전래동화라고 하니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우리집 아이들도 좋아한다.

 

 

전래동화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교훈적인 이야기가 많다. 또한 그 이야기를 통해 삶을 투영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북한 전래동화라고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즐거움이다.

 

영리한 꾀동이는 말 그래도 영리한 아이다.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양반네들이 장사치 떠꺼머리총각에게 팔고 있는 개 값이 비싸다며 타박하자 비싸다니요 세 마리 다 합쳐 팔아 봐야 석 냥하고 반냥 밖에 안 됩니다요.”라고 한다. 양반네들이 눈치가 없자 꾀동이는 놀림 받은 양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화를 못이긴 양반들은 떠꺼머리총각을 잡아들인다. 총각은 잘못했다며 그들에게 쌀알같이 귀중하신 양반이라고 이야기하고 벼 껍질 같은 상놈을 용서해달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양반들은 또 다시 이해하지 못하고 꾀동이는 네놈들은 내 뱃속에서 나온 새끼들과 같은 놈이다라고 말한 것이라 이야기해준다.

어리지만 눈치도 빠르고 통찰력이 있어서 빗대어 한말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가난한 집에서 병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년 돌이는 어머니에게 따뜻한 밥을 드시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돌이는 3년간 부잣집 머슴으로 들어가게 되고 일한 후 따뜻한 보리밥을 보자 어머니 얼굴이 생각나 그길로 밥을 싼 보자기를 품고 어머니에게 달려간다.

부잣집 주인도 처음에는 꾸짖었지만 그 후로도 3년 동안 고개를 오르내리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어머니에게 따뜻한 밥을 품에 싸서 가져다주고 어머니의 병은 낫게 된다.

3년의 머슴살이가 끝이 나고 고갯길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돌이의 효양을 높이 본 사람들은 그 고갯길을 효양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효를 중요시하는 우리 전래동화와도 많이 흡사하여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금강산을 배경으로 내려오는 전래동화도 있다. 금강산 구경을 나선 봉덕 총각은 주막에서 하룻밤 지내게 되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도둑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다. 봉덕은 샌님에게 금강산 구경을 온 마당에 죽기 전에 금강산 구경을 하길 원하고 명경대 바위 앞에 도착한다.

신기하게도 명경대 앞에 서니 본인 모습이 그대로 비춰지고 같이 지냈던 스님도 그 앞에 서게 되는데 스님은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그 명경대는 정직한 사람은 비춰주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바위였던 것이다. 모든 것이 샌님의 계획이었다. 이곳의 위치는 내금강 백천동 골짜기 명경대 바위이다.

아름다운 금강산의 절경이 코 앞에 있는 듯 우리나라 곳곳의 명소들인 산에 얽힌 이야기와 같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음 느낄 수 있는 이야기책 이였고 아이들도 재미있는 옛 이야기에 푹 빠져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하나하나에 이야기에 숨겨져 속뜻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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