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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버블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 대한민국 부동산이 오르고 내리는 진짜 원리를 밝힌다
조현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2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현재가 부동산 버블인지에 대한 분석을 하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지금은 부동산 버블이맞다고 합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버블의 초입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부동산 버블을 판단하기 위해 저자가 만든 '부동산 버블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버블인지 저평가 국면인지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이 지수를 내기 위해 사용한 벤치마크 지수는 국민주택채권 1종과 AA-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입니다. 국민주택채권은 시장금리보다 조금 낮은 안전한 투자처이므로 부동산 투자는 최소한 이보다 수익률이 높아야 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또 AA-등급의 회사채는 우량등급이긴 하지만,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부동산 투자보다 좀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두 벤치마크 지수를 비교해 부동산 수익률이 이 두 지수 사이에 있으면 버블이 아니라는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버블지수는 기준시점의 부동산 가격에 벤치마크 상단과 하단의 수익률을 적용하여 가중평균하고 실제 부동산 가격이 이 가중평균 가격보다 높으면(+) 버블, 낮으면(-) 저평가 국면으로 해석합니다.
저자가 이 버블 지수를 통해서 분석하니 연단위로 볼 때 버블은 이제 막 시작됐고, 월 단위로 계산하면 이제 버블의 조짐이 보입니다. 서울은 강남 뿐 아니라 대부분의 지역이 버블 단계에 들어섰으나 지방은 서울 부동산이 반등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침체기라고 지적합니다.
단 버블과 상승을 헷갈리기 쉬운데, 2014년부터 서울과 강남의 부동산은 상승세에 접어들었지만 버블이 아니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뿐이고 장기 버블지수 상으로도 당시 가격수준은 여전히 과매도 국면으로 추가상승 여지는 충분하여 2017년에 이 버블지수에 근거해 상승장을 예상했다고 합니다.
지표별 중요도는 상황마다 다 달라질 수 있는데, 저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공급측면에서는 서울의 미분양 주택수, 수요 측면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꼽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서울의 미분양 주택 수는 실질적으로 0이라 우리가 보통 아파트라고 부를 만한 것들은 짓기도 전에 다 깡그리 팔려나가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방 미분양 주택은 여유가 있습니다.
또 현재 분양 물량을 보면 향후 착공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데, 2016년의 예외적인 착공물량은 역시 2015~2016년의 예외적으로 높은 분양 물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2017년부터 분양 물량은 급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2019년의 물량은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있던 2010년대 초반 물량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역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상반기가 지나면서 서울 핵심 지역은 강보합 후 상승, 서울 외곽 지역은 약보합, 수도권과 지방은 약보합에서 약세장을 예상하고 서울의 핵심 지역은 언제든지 강보합에서 상승장으로 돌아설 태세가 갖춰져 있다고 분석합니다.
문제는 하락세인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언제 나타날 지인데, 저자는 변곡점의 핵심으로 3기 신도시에서 나올 막대한 토지보상금을 꼽고 이를 계기로 유동성의 둑이 무너진다면 버블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때 적극적인 투자자는 버블에 올라타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버블에 올라타더라도 언제든지 뛰어내릴 준비를 해야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기존의 뜬 구름 잡는 부동산 책들과는 다르게 저자 자신이 개발한 지표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