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에게 - 하루에 한 번은 당신 생각이 나길
임유나 지음 / 하모니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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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세이지만 시의 형태를 띠는 듯한 이 책은, 짧은 문장 안에 누구나 공감할만한 ‘일, 사랑,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감성적인 비유로 표현했다. 그래서 읽은 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깊은 여운이 남게 합니다.

 

크게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열등감에서 벗어나겠다는 저자의 결심으로 시작됩니다. 우선 제일 먼저 나오는 ‘#1 이별 통보’에서 저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나도 나 자신을 많이도 미워했다.

 

미온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나의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의 생각에

나를 맞춰나가는 일이었다.

 

그러면 적어도 남들에게는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늘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습관은

내가 처한 모든 상황에서 날 아프고 지치게 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다.

하루에 한 번은 내 생각을 해보자고.

 

하루에 한 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이성과 연애를 하듯 나와의 연애를 시작해보자고.

나에게도 어딘가 있을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보자고.

 

그렇게 일기를 쓰듯, 나를 위한 위로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어느새 나는 아름다운 사람,

미인(美人)이 되어가고 있었다.’ 고 읊습니다.

 

그 이후로는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세우는 과정, 연애와 사랑에서 깨달은 것들,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감정들을 아름다운 표현들로 담담하게 들려주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역시 이 책의 제목과 같으면서 이 책의 핵심을 담고 있는 ‘미인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이 글에서

 

‘냄새나는 거름이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피우듯이.

 

당신의 과거

당신의 아픔

당신의 눈물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거름이 될 거예요.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인 걸요.’ 라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담담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담담하면서도 가슴이 어리고 그리고 우리네 보통 삶이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그러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얇고 작은 책으로 크게 가슴을 덮으며 덮습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자료들을 참고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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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o 파이썬 - 338 예제로 완성하는 파이썬
황재호 지음 / 인포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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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은 다양하지만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IT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시스템 정도만 이해해도 충분히 버틸 만 했지만, 오늘날 비즈니스 현업 사용자는 IT를 모르고서는 할 수 있는 업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라고 강조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정보의 전달 체계를 비롯한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 분명합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차세대를 이끌 인공지능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새롭게 열리는 가능성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머신러닝 또는 딥러닝을 활용함으로써 훨씬 더 정밀한 사용자 프로필과 개인화, 추천이 가능하며, 스마트 검색, 음성 인터페이스 또는 지능적인 가상비서를 구현하거나 그 외의 다양한 방법으로 앱을 개선할 수 있다. 심지어 보고 듣고 반응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필요한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는 요즘 뜨는 언어인 파이썬(Python)입니다. 특히 파이썬은 인공지능에 있어 탁월한 언어이며, 특히 파이썬의 라이브러리는 다른 언어에서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라 합니다. 실제로 개발자들의 지식인이라 불리는 '스택오버플로(StackOverflow)'는 2019년 개발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파이썬이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고, 앱테스팅 업체 글로벌앱테스팅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보면 스택오버플로 전체 질문가운데 10년 전인 2008년 11월 당시 자바스크립트의 비중은 4.7%였고 파이썬은 3.5%이었지만, 10년만인 2018년 11월 파이썬이 태그된 질문이 11.3%를 차지하면서 자바스크립트가 태그된 질문 10.2% 비중을 처음 넘어섰다고 합니다.

 



크게 11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다양한 난이도의 예제를 재미있게 풀어보면서 자연스럽게 파이썬 프로그래밍의 기초와 활용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나 다른 컴퓨터 언어는 어느 정도 알지만 파이썬은 처음인 분을 대상으로 독학, 그룹 스터디, 강의 교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문법 위주의 책을 가지고 공부하다 보면 지루해져서 중간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아주 쉬운 간단한 예제부터 시작하여 기초 문법과 프로그램을 숙달을 위한 코딩 연습과 매 챕터 뒤에 있는 연습문제를 통하여 그 챕터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어 파이썬을 쉽게 익히기 좋은 책입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자료들을 참고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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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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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야성’ 3부작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일본부문 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저자의 2020년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주인이었던 소년 히카루를 잃은 개 다몬이 그를 찾아 5년 동안 1700㎞에 달하는 일본 전역을 떠돌면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하나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다몬과 관련된 여섯 편의 연작소설로 ‘남자와 개’로 시작해서 마지막 ‘소년과 개’로 끝납니다. 첫 소설에서 대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 가즈마사 앞에 다몬이 나타나서, 잃어버렸던 그의 웃음과 행복을 다몬이 되찾아줍니다.

 

이후 다몬은 그를 어린 시절 키웠던 떠돌이 개 쇼군의 환생으로 믿는 범죄자 미겔을 만나 고독을 치유해주고 평생 자신만 찾으며 의지하는 남편에게 절망해 나날이 지쳐가는 중년 여성 사에에겐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마침내 다몬은 대지진으로 집과 배를 잃은 채 내륙으로 이사한 히카루와 가족들 앞에 나타나는데, 히카루는 다시 만난 다몬을 통해 그동안 잃었던 말과 웃음을 되찾게 되죠.

 

이렇게 여섯 편의 소설 속 인물 대부분은 재난과 빈곤, 병고 등 세상의 온갖 재앙에 내몰린 사람들입니다. 이 피폐해진 인물들의 슬픔과 필사적인 그리움은 다몬과 연결되면서 조금씩 희망과 기쁨으로 뒤바뀌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몬이 무언)으로 건네는 타산 없는 애정과 깊은 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래도록 인간과 함께해 온 개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감동을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26만 부가 팔렸고,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나오키상을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자료를 참고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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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를 위한 좋은 남편 프로젝트 - 개정판
제임스 더글러스 배런 지음, 이현무 옮김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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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책이 정말 많습니다. 각 과정별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임신하고 출산하는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한 자세한 기술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의 말처럼 임신한 여성들의 파트너인 예비 아빠가 겪게 되는 경험과 그에 대한 대처에 대한 책들은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이렇게 아빠들 역시 아이를 기다리고 임신으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기분과 감정을 처음 경험하는데도 이러한 아빠들을 위한 자료는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내의 임신관련서적들도 피상적인 수준으로 아내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정도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섯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예비 아빠들이 임신과 분만 그리고 육아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배울 수 있는 수많은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어서 예비 아빠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로 ‘진짜야? 확실해?’, ‘“아…….”(침묵) ― 일단 마음 좀 정리하고 얘기하자.’, ‘언제 임신이 된 거지?’, ‘나 닮아야 하는데.’ 들을 들고 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임신한 아내에게 꼭 해줘야 할 말로 ‘내가 아는 임신부 중에 당신이 제일 예뻐.’, ‘살쪘다고? 난 잘 모르겠는데.’, ‘우리 애는 자기 닮아서 예쁠 거야.’, ‘뭐 먹고 싶은지 말만 해.’ 그리고 ‘어디 아픈 데 없어?’들을 들고 있습니다.

 

임신 중의 성생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의사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 아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여러 가지 물품과 서류, 아내의 변화에 따라 해야 할 일 등등, 아내가 미처 챙기지 못하거나 맘속으로 바라고 있는 것들을 남편들이 임신한 아내에게 사랑스러운 남편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익살스러운 필체로 말해주고 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자료를 참고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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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 - 디지털 생태계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과 기본권에 대하여
최배근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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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경제학> 등 네트워크 사회에서 협력과 공동체 경제학에 대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역설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의 새로운 경제 체제와 제도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저자의 저서를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또 얼마 전 <위기의 경제학? 공동체 경제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더욱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저자의 설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저자가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거시적으로 풀어낸 이 책을 펴냈습니다.

 

저자는 2001년 9·11 테러, 2002년 사스로 시작해서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19 재난, 2007~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나 지구온난화와 인도양 쌍극화(Dipole) 현상에서 비롯한 2019년 호주 산불사태 등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사건’ 혹은 ‘새로운 처음’이라 부를 만한 엄청난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기적 변화의 본질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경제학적 엄밀함과 인문학적 통찰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청문회에 출석하여 “지난 수십 년간 지배해온 현대 리스크관리 패러다임을 떠받치는 전체 지적 체계가 붕괴”했다고 고백했듯이 저자는 이러한 ‘대사건’들을 지난 수백 년간 인류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처음’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새로운 처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청사진’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현재 우리 대한민국에 충격으로 가장 먼저 ‘미래성장동력’ 만들기나 ‘혁신성장’ 등이 이루어지지 못한 제조업의 위기를 꼽습니다. 다음으로 기후변화 문제와 남북을 연결하고 통합해야 하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청사진으로 저자는 1)인공지능(AI)과의 공존, 2)자연 생태계의 균형 복원, 3)남북 간 연결과 통합 문제를 푸는 게 해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 생태계와 새로운 문명은 사회의 재구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산업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사회계약을 필요로 하고,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권의 재구성이야말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100년의 설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자료들을 참고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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