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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닐 파텔.패트릭 블라스코비츠.조나스 코플러 지음, 유정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의 제목인 허슬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의 개요인 ‘어떻게 생겨먹었는지에 대한 안내’ 중에서 이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저자들은 ‘인간의 언어가 시작된 이래, 허슬이란 단어는 뚜렷한 에너지를 담고 있었다.’고 하며 허슬은 ‘흔들다’라는 뜻을 지녔던 1600년대 중세 네덜란드어 ‘hutselen’이라는 동사에서 유래됐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만에 허슬이란 단어는 ‘훔치다’ 혹은 ‘속이다’라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무언가를 일어나게 하다’ 혹은 ‘가능성이나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한 길로 나아간다’라는, 영감을 주는 단어로 진화되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경제적, 문화적 변화의 속도는 전례가 없기에 허슬이란 단어에는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며 허슬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향한 결단력 있는 움직임. 간접적으로 그 움직임 자체가 행운을 창조하고 숨어 있던 기회를 드러내고 우리의 삶을 더 많은 돈과 의미, 추진력으로 충전시키는 움직임.’ 이 허슬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실용적 관점으로서 핵심을 포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허슬’ 개념을 토대로 저자들은 경험해본 온갖 실패와 재기의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토대로 보통의 사람들에게 ‘현재의 나’에서 ‘미래의 되고 싶은 나’로 바꿀 수 있는 ‘허슬 철학’을 마음, 머리 그리고 습관의 세 영역으로 나눠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마음’은 허슬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본 단계라고 합니다. 특히 일상을 공허하게 만드는 ‘엉망진창의 악순환’이라고 불리는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잠재력의 낭비를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일과 삶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도전적인 프로젝트들과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 그리고 그러는 동안 표면 위로 떠오르게 될 ‘뜻밖의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머리’는 꿈을 빌리지 않고 ‘소유’하기 위한 계획의 밑그림으로 ‘꿈을 빌린다’는 말은 주어진 대로 현재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시스템 내에서 고분고분하게 움직이며, 무엇에 최고의 의미를 두는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꿈을 소유한다’는 것은 결단력 있는 선택을 하고, 필요하면 도중에 경로를 수정할 수도 있으며, 결심을 행동으로 옮겨서 자신의 운명에 정당한 소유권을 행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세번째로 ‘습관’ 단계에서는 허슬의 실행을 가속화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잠재력, 사람, 프로젝트, 증거’라는 네 가지 엔진을 통해 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합니다. 여기서 ‘잠재력’은 실험과 스토리텔링, 설득력 있는 제안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차별화시키는 힘이고 ‘사람’은 각자가 속한 일과 삶 속에서 기회와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천으로 작용하며, ‘프로젝트’는 주업과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 부가가치와 생산성, 팀워크를 끌어올리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증거’는 신뢰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앞서 완수한 일들 속에 어떤 재능과 스킬이 깃들어 있는지를 널리 알리면, 그것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봅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무엇보다도 경력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오늘날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갑작스레 직업 안정성이 없어지고 대안 역시 사라져버린 현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편, 프리랜서 일자리와 프로젝트 단위의 일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죠. 이렇게 되면서 경력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즉 취업기회가 줄고 직장에 취업이 힘드니 기존의 경력이 없게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대처해서 저자들은 경력을 그동안 옮겨 다닌 직장 단위가 아니라, 대신 자신의 일에 대한 투자 단위로 바라보라고 합니다. 즉, 자신의 일을 긍정적인 선택권을 부여하고 전체적인 리스크를 다각화시켜주는, '여러 프로젝트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지금껏 쌓아온 프로젝트들이 있고, 앞으로 하게 될 것들은 더 많으며 이렇게 쌓이는 프로젝트들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커리어의 자산이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 가지 같은 일을 하는 데 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확장하고 드러냄으로서 부유하고 창조적인 삶의 근간은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 속의 근로자들은 자신의 집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자신이 정한 시간에 자신이 정한 과업을 자신의 통제 하에 자유롭게 수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분출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