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제국, 로마 -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 요하네스 잘츠베델 지음, 이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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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은 유럽역사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일 것입니다이 책의 1장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어떻게 조그마한 도시국가에서 이탈리아 반도 및 유럽 그리고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하였던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를 아우르는 고대 최대의 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아직도 다양한 해석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은 용감무쌍했고 강인했지만 운도 분명히 따랐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 당대 로마 역사가인 티투스 리비우스가 묘사한 전쟁의 배경과 승전에 따른 개선 행렬 및 초기 로마제국의 모습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이 책은 독일의 유명한 시사주간지인 슈피겔에 연재된 기사들과 대담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입니다다양한 저자가 참여해서 서술한 책이라 모두 4부 총 33개 이야기 각 편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각각의 주제별로 결론지어져 있습니다그래서 어느 특정 학자의 입장이 아닌 균형이 잡힌 시각으로 로마사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느낀 것은 서문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가 로마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것보다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잘 모르고 있는 사실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특히 초기로마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12표법 외에는 초기 로마사회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 어렵고 심지어는 로마의 핵심 제도인 집정관(콘술)이 언제 처음 세워졌는지조차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책의 1부는 군주국에서 공화정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2부는 공화정 로마가 지중해 패권을 차지하는 역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문화 국가로서 로마의 역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마지막 4부는 공화정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기술하는 등 시간 순서로 로마 공화정 성립과 제국으로의 전환을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의 다각적인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로마는 고대 최대의 제국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처음 질문에 대해서는 한 가지를 말해야 한다면 통합을 들 수 있겠습니다로마인들은 내부에서 서로 의견 대립으로 정쟁을 벌이기는 했지만 외적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힘을 모아서 조직력을 극대화했습니다.

 

계층 갈등도 슬기롭게 극복했는데 로마를 지배한 집정관은 귀족들이 각종 방해 공작으로 독식했지만로마 평민들도 참정권을 가지고 장군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이것은 카르타고와의 전쟁과 같이 강력한 적국과 전쟁에서 로마의 귀족과 평민들이 모두 함께 뭉쳐 강인하게 맞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이러한 로마의 역사는 작금의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즉 아무리 내부에서 정쟁을 벌이고 싸우더라도 외부의 위기에 대해서는 통합하고 서로 희생할 줄 알아야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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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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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올해도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해서 13년 연속 자살률 1위를 차지하였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그러니까 한 해 동안 1만 3092(2016년 기준), 하루 평균 36명이라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당연하게도 이것은 높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며 가정의 근간을 흔들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의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세우고 인구 10만 명 당 26명에 달하는 자살률을 2022년까지 17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그뿐만 아닙니다글로벌 헬스케어기업 시그나그룹은 7월 11일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23개국 중 가장 낮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1.7점으로 1위를 차지한 인도(70.4)보다 무려 20점 가까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부터 매년 측정한 시그나 그룹의 행복지수에서 2015년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모두 꼴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즉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겠죠.

 

이 책은 이러한 현실에 처한 우리나라의 불행한 국민들을 위해서 글배우 서재라는 고민상담소를 운영하고 한 달에 200여 명의 상담을 하고 3년간 총 5천 명 정도의 상담을 해본 저자가 책으로 내놓은 세상에 하나뿐인 고민상담소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삶에 마주한 문제에서 나아갈 길을 모를 때 아무도 모르게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 가슴속에 숨겨둔 꿈에 용기가 필요할 때 많은 이들이 상담소를 찾는다고 하며이 책은 그 시간을 토대로 각자가 마주한 고민의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적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그 각 파트에서 저자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5개의 주제를 뽑아서 자신의 상담 내용을 녹여놓았습니다그 간략한 내용을 소개하면 내가 왜 이렇게 미울까에서는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감정에 지지 않는 방법을, ‘나는 왜 맨날 상처받는 걸까’ 내가 행복해지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왜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내가 너무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걸까에서는 부정적인 생각 줄이는 방법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에서는 인생에서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용기가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를 위해 포기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속에도 용기가 있습니다각자의 선택이기에 무엇이 옳다 할 수 없지만 저마다의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가 멋지고 아름답고 대단한 사람이란 걸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시인답게 이 책에서 시적으로 또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또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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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블라디보스토크 - 블라디보스토크 전문가가 만든 최신 가이드북, 2018~2019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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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시리즈는 여행 갈곳을 핵심만 짚어서 잘 정리해 주는 책인 듯합니다.
그래서 잘 읽히면서도 실제 여행시 유용해 보입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가이드 자체가 드믄데 이 책 한 권이면 자유여행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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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의 힘 - 그 많은 숫자들은 어떻게 전략이 되는가
이토 고이치로 지음, 전선영 옮김, 이학배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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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공지능에 의한 데이터 분석으로 새로운 신약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협약을 맺은 베네볼렌트 인공지능이 수백만 건의 논문 등을 분석해 루게릭병 치료제를 찾아냈다는 것으로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알아내지 못한 새로운 치료제를 AI는 일주일 만에 두 가지나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성과에 힘입어 우리나라 정부도 그간 국가 연구 개발 사업으로 축적한 50만여 건의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5년이 소요되는 후보 물질 개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2026년까지 글로벌 신약 후보 물질 100개를 만든다는 목표로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을 기획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대 해리스스쿨(공공정책대학원)의 교수인 저자가 이러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한 자신의 강연을 바탕으로 쓴 데이터 분석 입문서입니다이 책은 크게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장에서는 아이스크림 사업을 사례로 해서 광고와 매출 사이에 상관관계는 있다 해도 인과관계가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2장에서는 2008년 미국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일한 구글 출신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후원금 모금 웹페이지를 무려 24개의 조합으로 설계하여 이를 웹사이트 방문자 31만 명에게 무작위로 보여주고 메일 주소 등록률이 제일 높았던 시안을 이후 선거운동에 사용하였습니다이를 통해서 약 6000만 달러의 후원금을 추가로’ 획득하였습니다이것이 가장 투명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가장 확실한 데이터 분석법인 RCT(무작위비교시행)을 통해서 최적의 전략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3장에서는 장수하는 노인이 많은 일본에서는 70세를 전후로 의료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점프하는 현상을 통해서 급격한 변화의 경계선이 있는 데이터 분석법이 RD디자인(회귀불연속설계법)을 소개합니다. 4장에서는 자동차 무게와 연비 규제의 사례를 통해 계단식 변화가 있는 곳엔 집군분석법이 효과적인 분석임 보여주고, 5장에서는 1991년 덴마크가 실시한 우수한 외국인 노동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소득세 감세 정책의 효과를 복수의 집단복수의 기간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기에 적합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패널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분석해 봅니다.

 

6장에서는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부터 각국 정부들까지 데이터를 활용해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사례들을 살펴봅니다마지막으로 7장에서 앞에서 살펴 본 수많은 성공사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분석은 불완전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지적합니다그리고 불량 분석을 피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빅데이터란 사전적으로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생성 주기도 짧고형태도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합니다워낙 방대한 데이터라 인공지능과 같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 장치를 거치고 적절한 기법을 이용해서 가공해야지만 우리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이 책은 이러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보를 얻는 기법 들을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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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 안의 삶을 향한 과학적 시선
빈센트 디 마이오 외 지음,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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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원제로 읽으면 이 책의 성격이 더욱 분명해지는 듯합니다. 이 책은 원제가 ‘morgue’로 시체 안치소 즉 영안실이라는 뜻입니다. 2년 전인 2016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으로 지난 45년 간 9천 건 이상의 부검을 하고 2만5천 건 이상의 죽음을 조사한 미국 법의병리학자 빈센트 디 마이오와 베스트셀러 범죄작가 론 프랜셀이 함께 쓴 책입니다.

 

최근에 방영한 우리나라의 법의학 드라마인 검법남녀나 미국의 드라마인 본즈 등에서 법의학자들의 활약이 부각되듯이 이 책에서는 저자인 총상전문의 법의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미스터리인 유명한 사건들을 법의학적으로 재조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사건을 다루는데 첫 번째는 ‘흑백에 가려진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총에 맞아 사망한 10대 흑인 청소년 마틴 트레이본의 사망원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맨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인종차별 논란으로 부각되었습니다.

 

많은 흑인 지도자들이 인종차별을 외쳤고 순식간에 130만 명이 지머맨 체포를 요구하는 데 서명했습니다. 많은 블로거와 자칭 전문가들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TV에 나와 이 범죄를 인종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하여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건 실체를 들여다보니 언론 보도나 시위꾼들 주장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저자는 냉정하게 용의자 얼굴에 있는 상처와 머리 부상을 살핀 후 법의학적으로 판단한 객관적인 결론으로 쌍방 간 과잉대응에 의한 사고였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로인해 지머맨은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저자는 법의학자의 임무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므로 공정해야 하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나아가 자신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진실은 도덕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이 사건은 결국 우발적으로 충돌이 벌어졌으며 정당방위였음이 재판 과정에서 규명되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사건은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기도 한 네덜란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에 대한 것입니다. 세간에 고흐는 정신질환을 앓다 1890년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뒤 파리 근처 작은 마을 여인숙에 머무르다가 37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에게는 고흐가 스스로 총을 쏘지 않았다는 법의학적 근거가 뚜렷합니다. 먼저 사건 발생 직후 고흐를 직접 진찰한 두 의사 기록에 따르면 총상은 왼쪽 옆구리 부근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 총상 부위는 스스로 총을 쏘기 어려운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지극히 어렵게 총구를 해당 부위에 갖다 대고 쏘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옷에 그을음이 묻거나 피부에 적지 않은 화상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흐의 총상은 깨끗했고 이로 미뤄보면 총이 적어도 5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사됐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 나머지 8가지 사건에는 수십 명의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주입해 죽음에 이르게 한 ‘죽음의 간호사’ 등 저자가 직접 관여했던 사건들에 관한 생생한 묘사가 실려 있는데 이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들보다 더 극적입니다. 영화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제 현장에서 은퇴한 저자는 사람들이 실체가 드러나기기도 전에 먼저 각자의 편견과 언론의 프리즘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성급한 결론은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직업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을 드러내면서도 법의학자를 과도하게 미화하는 대중문화, 과학수사를 만능열쇠로 보는 시각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느 범죄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한 법의학 사례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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