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리콘 - 시작부터 완벽에 다가서는 일
김종훈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프리콘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프리콘을 시공 전에 시공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보는 일로, 건물을 설계도상에서 미리 지어보는 일이라고도 합니다. 즉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 초기 기획·설계 단계에서 원가와 공기, 품질, 안전에 관한 사항을 검증하고 관리함으로써 프로젝트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시공 과정의 변경 가능성이나 오류 발생을 미리 차단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시공 과정이 하드웨어라면 프리콘 단계는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고, 프리콘을 제대로 한다는 건 건설의 소프트웨어를 잘 구축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프리콘에 대해서 설명하는 이 책은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을 설립한 후 24년간 성장시켜 전 세계 58개국에 진출, 글로벌 10위권에 입성시킨 김종훈 회장이 25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경험에서 추출해낸 성공 공식을 정리한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대개는 건설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구축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구축비용 또한 인색하며 저가 발주가 건설사업을 잘하는 것이라는 함정에 빠져 프로젝트 성공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건설사업에서는 시공보다 프리콘이 핵심이라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현장 일선에서 실무 책임자들이 몸소 느끼는 건설의 핵심 성공 요인을 구체화하고자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한 45가지 핵심 성공 요인들을 종합하고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녹여 다섯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유형을 요약하면, 발주자가 프로젝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명확히 내리기, 초기 단계에 분야별 전문가가 투입된 프리콘 활동, 설계 변경을 예방하는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설계, 적재적소에 투입된 우수 인력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의한 프로젝트 관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처럼 건설 프로젝트는 시공 이전 단계 비용의 비중은 전체의 15%지만, 프로젝트 전체 비용 중 90%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시공 전에 성패가 결정됩니다. 결국 이 책의 결론은 원가, 일정, 품질 관련 제반사항을 시공 전에 사전 검증하는 활동, 즉 프리콘만 잘해도 프로젝트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이렇게 프리콘 과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팁과 노하우를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꼭 건설 분야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업무 전반에도 적용가능한 유용한 노하우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