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주잔네 쇠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책세상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동물들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이 엄청난 인기입니다그동안 사람과 동물의 경계가 엄격했던 우리 사회에서 동물로서 대우 받던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들이 애완동물 천만 시대를 맞아 서구에서처럼 한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이 책은 애완동물의 대표격 동물의 하나인 고양이에 대해서 쓰고 있는데 특히 흥미로운 것은 고양이의 언어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의 카피에는 냐옹신’ 나응식 원장 강력 추천이라며 EBS 고양이를 부탁해시루 편의 솔루션이 된 책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애청자인 저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고양이들의 언어가 사람이 이해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고양이 언어를 하나하나 배우면서 책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스웨덴의 음성학자인 저자는 사랑하는 고양이들과 더 깊이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본격적으로 고양이 언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이 책에는 고양이로부터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야옹부터 기분 좋은 인사 우르르르”, 경고의 소리 하악”, 발정기에 들을 수 있는 고양이송듣는 사람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골골송 고로롱고로롱”, 먹이를 잡기 위해 하는 채터링 아카카칵까지 크게 여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가 항상 동의한다는 의미일 수 없듯이 고양이의 언어도 그 안에 상황별 다양한 소리의 차이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차이를 일일이 분석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야옹이라고 다 같은 야옹이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소리의 변형이 있고그에 따라 의미도 달라집니다톤이 올라가거나 내려감에 따라또는 입을 벌렸다가 다물며 내는지 다물었다가 벌리며 내는지에 따라서도 소리의 의도가 달라지는데숨어 있던 옷장 문이 닫혔을 때와 놀아달라고 조를 때 고양이가 내는 야옹은 톤의 구성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7장의 고로롱고로롱’ 편에서 저자는 고양이는 사람과 눈을 맞추고 귀를 쫑긋 세울 때도 고로롱고로롱” 하고 운다고 합니다이때 고양이의 꼬리는 대개 들려 있고꼬리 끝은 물음표처럼 말려 있는데이 동작은 호감과 애정을 의미합니다고양이가 눈을 깜박이거나 눈을 감으면 훨씬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데그 느낌 그대로 고양이가 눈을 깜박거린다면 그건 당신을 진심으로 신뢰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더 인상적인 것은 두 가지 부록 때문입니다먼저 누구나 쉽게 QR코드로 바로 듣고 이해하는 고양이어 실전 회화 패턴 50‘에서는 50가지 상황별 야옹’ 소리를 담은 QR코드와 설명을 말미에 붙여서 저자가 직접 녹음한 상황별 고양이 소리를 모두 QR코드로 수록해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다음으로 사례를 통해 쉽고 확실하게 배우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및 문제 해결 방법 Q&A’에서는 저자가 다년간 고양이를 키워오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및 문제 해결 방법을 활용도 높은 팁들만 선별하고 실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Q&A 형식으로 풀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집사들에게는 반드시 있어야하는 책이고수시로 고양이와 마주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고양이와 집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고양이를 볼 때 고양이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특히 고양이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고 친해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곁에 두시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일독을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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