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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
고바야시 유리코 지음, 오바타 사키 그림, 이용택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독특한 인생 상담서입니다. 말 그대로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로 10대부터 50대 이상 남녀노소의 다양한 걱정거리를 조사하고 가장 인기 있는 47가지 고민을 꼽아서 각 고민별로 각 다람쥐, 미어캣, 사자, 원숭이, 침팬지, 카피바라, 코끼리, 호랑이, 해달 등의 47마리 동물이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동물의 관점에서 대답을 합니다.
예를 들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일본왕개미가 쉴 땐 제대로 쉬고 남들이 힘들 때 구원투수로 나서 도우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또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 답게’ 살고 싶은 17세 남성에게는 ‘표류 생활의 달인’ 해달이 인간은 남들에게 쉽게 휘둘리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해달은 바다 위를 떠다니며 잠잘 때도 바다 위에 떠 있기 때문에 자칫 깊이 잠들어버리면 조류를 타고 먼 바다까지 흘러가 무리에서 떨어져 버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해저에서 자라는 다시마를 온몸에 휘감고 잠자는 기술을 개발해냈다고 말하면서, 의지할 곳 없는 넓은 바다와 같은 세상에서 흐름에 휘둘리지 않게 자신을 붙들어줄 다시마 같은 존재를 찾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애인과 자주 싸워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겠냐고 묻는 20대 청년에게는 화해의 달인인 침팬지가 싸움보다 싸우고 나서 화해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쁘다며 포옹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25세 남성에게는 대단한 수집가인 도토리딱따구리가 모처럼 산 물건을 필사적으로 버리려고 하다니, 인간이란 정말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도토리딱따구리는 아마도 당신은 궁상맞다기보다 우리처럼 걱정이 많은 것이라고 공감을 해줍니다.
저자는 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하면서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일본의 유명 동물학자의 감수를 받아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고민별 동물 선생의 상담자 프로필과 함께 도감도 함께 실려 있고 이를 통해서 그 동물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습성과 서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덤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