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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을 들었을 때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는 책인지 몰랐습니다. 책을 펴서 읽으면서 대단히 독창적이고 ‘적극적’인 철학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철학을 수입한다는 말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생각을 수입한다는 말은 수입한 그 생각의 노선을 따라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야기한다.’고 하면서 그러한 종속에서 벗어나는 독자적인 철학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15년에 강의한 다섯 번의 철학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도 총 5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강의 제목이 독특하게도 한자어로 되어 있습니다. 1강의 ‘부정(否定) : 버리다’에서 시작해서 2강의 ‘선도(先導) : 이끌다’, 3강의 ‘독립(獨立) : 홀로 서다’, 4강의 ‘진인(眞人) : 참된 나를 찾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강 - 문답(問答) : 공유하다‘ 순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을 이루는 소챕터들의 핵심은 한글자의 한자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철학적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인데, 생각하는 철학은 판 자체를 새롭게 벌이려는 시도라 나 자신과 나라를 주체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것과 불화를 자초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삶의 불균형을 과감히 맞이하며 아직 오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선진국의 대열엔 아직 제대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그다음 단계인 선진화로 도약하는데 정보나 지식 습득이 아닌 철학이 국가발전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즉 철학이란 시대의 흐름을 포착해내는 지성적인 힘이며, 이러한 철학을 토대로 할 때 창의적 기풍을 갖고 새로운 장르의 창조가 가능해짐으로써 선도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지금까지의 철학은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거나 그들을 따라 살아보는 차원에 즉, 누군가가 한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철학에 머물러 있었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즉 철학은 이론화된 진리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란 스스로 삶에 관해 직접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라는 전제하게 직접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