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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국가.법.리더.역사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ㅣ 차이나는 클라스 1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인 ‘차이나는 클라스’는 사실 2017년 3월 5일부터 방영된 JTBC의 강연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가 만들어지게 된 건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 심판 끝에 최초로 탄핵되던 비극적인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라며 자문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즉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학교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질문이 사라진 교실이 질문을 꺼리는 사회를 만들었고 다시 질문을 꺼리는 사회가 결국 이처럼 불통의 정치까지 초래했다고 생각해서 질문을 하고 거기에 대해 대답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의도로 이 프로그램이 태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의 제목도 정확하게는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입니다. 이 책은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되었던 강연들 중 국가, 법, 리더 그리고 역사 분야를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시간의 제약으로 방송되지 못한 내용까지 모두 되살려서 전체 강연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국가, 법, 리더 그리고 역사 분야를 대표하는 9명의 강연자(문정인, 조한혜정, 조영태, 박준영, 이국운, 김준혁, 김종대, 한명기, 황석영)들의 강연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어서 총 9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1장 ‘국가’ 편에선 3개의 강의가 있습니다. 1강은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G2로 자리매김한 미국과 중국 양대 강국 사이에 끼인 한국의 생존 전략을, 두 번째 강의는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가 ‘빨리빨리 증후군’ 탓에 먼저 망해가는 한국이 모두가 ‘선망’하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론을, 세 번째 강의는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저출산·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처한 한국의 위기 타개책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제2장 ‘법’ 편에선 ‘재심 전문’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가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법체계의 모순을, 이국운 한동대 교수가 우리 헌법의 요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제3장 ‘리더’ 편에선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매력 군주’ 정조가 보여준 시대를 앞서나간 개혁적 리더십을,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이 성웅 이순신의 애민 리더십을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제4장 ‘역사’ 편에선 한명기 명지대 교수가 역사의 격변기마다 요동쳤던 한·중·일 삼국지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엄혹한 시기에 광주항쟁을 세상에 알렸던 소설가 황석영이 그날의 아픈 역사를 직접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강연하는 강연자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석학이자 전문가 그리고 대표적인 소설가들로 이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분들입니다. 이 책은 가상의 질문자인 차이나는 클라스의 줄임말인 차클이 강연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법에 대해서는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현실에서는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강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사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박준영) 지적하기도 하고, 역사에 대해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이 말을 주변 국가에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강연자들의 면면을 보아서라도 한번쯤 읽어 보아야 할 좋은 기획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