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타서 하얀 재가 되어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욕망의 늪에서 날아올라 빛이 되어 부서진다. 아마도 그곳이 그가 말한 그와 나의 천국인가 보다.
"내가 너를 저 앵무새처럼 한번 길들여보지."
"내가 너를 저 앵무새처럼 한번 길들여보지. 그러고 난 다음에, 너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내게 길들여져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그때 너를 이 새장에서 풀어주지."
내가 그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을 거라는 것은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그 말은 이렇게 고쳐야 할 것 같다. 나는 지금 그에게서 빠져나갈 생각 같은 건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다고.
저는 어찌하면, 저하의 자락 하나라도 잡을 수 있습니까. 묻고 싶었다. 흐르는 물처럼 가시는 저하를 어떻게 잡아야 합니까. 원망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