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개정판
데이비드 콰먼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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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생태계의 트로이 목마를 찾아서

 

바이러스들이 20세기 아프리카에 살던 인구집단 내에서 전파되고 있던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했음을 시사한다.”(524)

 

대목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던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의 주요 결론 하나다.

 

    도도의 노래, 신중한 다윈씨 등으로 이미 국내에도 알려진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이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전염병에 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전문가와  취재를 하고 연구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발로 뛰어녔던 기록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인용된 내용이다.

 

      책에는 콰먼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에이즈 바이러스의 지리적·역사적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한 부분(8 참고) 나온다. 연구자들은 진화에 대한 오래된 상식과 생태학적인 폭넓은 시각,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DNA구조 발견 이후 진전을 이룬 유전생물학등에 힘입어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최근에일어난 사건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책에서 바이러스에게 최근이라는 의미는 바이러스에게 새로운 숙주로 기능하게 되어 영향력이 빠르고 심각하다는 점을 암시한다. 구체적으로 연구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대략 ‘1908 즈음, 카메룬 남동부에서 마리의 침팬지로부터 명의 인간이 감염되어 시작되었다는 질병의 기원을 알아낸 것이다. 이번 독서에서 과학의 발달과 과학자의 지혜가 모여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은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후의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다. 1981 6 5, 에이즈 증상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은 이후 에이즈로 2,900만명 이상 사망했고, 저자 콰먼이 책을 펴낸 2013 이전까지 이미 3,300 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상황이었다.

 

     나아가 1918년에서 1920 사이 전세계에 유행하며 5 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과학저술가로서 데이비드 콰먼에게는 도대체 전염병이란 것이 무엇이길래 인간을 이토록 괴롭힐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지적인 도전의식을 느꼈을 같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에서 소개하는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는 여섯 가지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바이러스 외에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그리고 기생충이 있다. 책에 소개된 목차를 보면 아홉 개의 장이 있는데, 일곱 개의 장에서 전염병원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로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일까? 저자 역시 바이러스가 가장 문제라고 하면서 책의 대부분을 바이러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유는 에이즈의 사례에서도 있듯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여기에서 나아가 동물과 인간이 함께 감염될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zoonosis)’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이 아닌 생물체만 혹은 인간만 감염되는 감염병이라면 대상을 이해하고 제어하기 보다 용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인간과 기타 동물이 함께 감염될 있는 병이라면 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지금까지 알려진 감염병의 60% 이러한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한다. 보다 문제는 병원체의 존재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데 있다. 특히 인수공통 감염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경우, 발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발병 빈도가 높고, 바이러스의 변이 또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질 있다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소 모호하게 정리한 내용을 코로나 19바이러스와 더불어 이해해 보면 좋을 같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책의 4장에 소개된 것처럼 2003년에 우리가 겪었던 사스바이러스(정식 명칭은 사스-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 가까운 친척쯤 된다고 있겠다. ‘사스바이러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율이 매우 높은 RNA바이러스에 속한다. DNA바이러스는 유전 정보인 염기배열이 이중나선 구조를 갖기에 유전암호의 복제 과정이 보다 안정적이다. 암호 해독에 실수 있더라도 DNA중합효소라는 존재가 실수를 인식하고 수정하기 때문이다. 수두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떠올리면 된다. 바이러스는 어렸을 수두를 일으키고 숙주인 사람의 특정 세포(주로 신경세포) 오래 머무른다. 면역계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기며 오랜 시간을 버티다가 숙주인간의 면역이 약해지면 숙주를 공격하여 대상포진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반면, RNA바이러스는 무척 거친 녀석들인 셈이다. 단일 가닥의 유전암호 복제 과정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이미 오류가 이상 부분은 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19 비롯하여 모든 감기 바이러스와 모든 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최근에 중국에서 다시 보고된 한타 바이러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에이즈 바이러스도 RNA바이러스에 속한다. 유전 암호 부분에 변이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상용화가 즈음에는 이미 백신이 듣지 않는 새로운 바이러스 녀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를 공격할 있다는 말이다.

 

     이번 코로나 19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우한 과거에 형주로도 불리던 지역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유비와 조조가 맞붙었던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중국 대륙의 가운데를 동서(서부의 충칭과 동부의 상해를 잇는) 지나는 양자강의 중간 지점, 북쪽의 북경과 남쪽의 광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십자 영역의 교차점에 바로 우한이 존재한다. 우한시에 여러 자동차 회사 공장들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제조 공장들이 모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륙의 허리를 지나는 강과 함께 위치해 있으면서 사방으로 물류의 이동에 유리한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우한의 식육시장이 언급되었다. 일단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병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정체 뿐만 아니라  트로이의 목마’, 보유숙주의 정체와 근원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번 코로나19 경우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보유숙주로 박쥐와 천산갑이 지목된 바가 있다. 중에서도 특히 박쥐는 책에서 소개된 헨드라(Hendra) 바이러스(1), 광견병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니파 바이러스(7) 등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주요 보유숙주로 언급되고 있다. 하필 박쥐일까?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저자도 점이 궁금해서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저자는 궁금증이 생기면 곧바로 자료를 찾아보고,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일을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 인물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박쥐는 손이 날개가 익수목으로서 설취류와 함께 주로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특징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데, 이유는 피터 브래넌의 대멸종 연대기 같이 지구상에서 존재했던 생물들의 대멸종 다룬 책에 흔히 소개되는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대멸종이었던 다섯 번째 멸종( 6,600만년 ) 이후 살아남아 크게 번성하기 시작했던 동물로 크기가 작고 야행성인 포유동물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지구의 자연사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백악기 말의 대멸종은 운석의 충돌과 대규모 화산 폭발로 지구의 환경이 공룡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며 이루어진 사건이다. 바로 멸종한 공룡의 자리를 대신하며 번성한 존재가 바로 야행성 박쥐를 포함한 익수목과 설취류였다. 콰먼은 박쥐가 매우 오랫동안 지구에 존재해왔던 동물로 5 만년 전에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익수목은 현재 1,116종으로 종수로만 따졌을 포유동물의 25% 차지하고 있다. 이런 단서가 바이러스를 이야기할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 왜냐하면 사실은 바이러스와 박쥐가 오랜 세월동안 폭넓게 공존해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박쥐의 종수와 오랜 생존의 역사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 원생생물의 주요 숙주가 있었던 단서를 던져준다. 이들 병원체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숙주인 것이다. 박쥐는 지구의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개체수가 많고, 먹이를 찾느라 하루 밤에 무려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갈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서식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단서는 저자가 물었던 그토록 많은 신종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발견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있다.

 

     저자는 책에서 주로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러스는 매우 특이한 존재다. 우리가 정의하는 생명체 범주에 완전히 속하지 않으면서, 일부는 생명체로서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콰먼은 바이러스가 숙주 몸에서 3 만년동안 공진화해온 존재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저자가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관점은 바이러스 연구자가 아닌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중요한 통찰을 전해준다. 바로 바이러스를 비롯한 작은 병원체가 내부로부터 우릴 공격하는 맹수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맹수들은 우리 눈에 보이며 생명체의 외부로부터 공격하고 섭식하는 존재들이다. 반면 작은 병원체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생명체의 내부로부터 공격하고 먹어치우는 맹수들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은 5장에서 소개되는 호주 과학자 프랭크 맥팔레인 버넷의 관점과 연결이 된다. 버넷은 감염병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바로 책의 중심 주제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창한 인물이다. 1960년에는 면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밝혀 노벨상의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버넷은 기본적으로 미생물이라는 존재 자체와 이들의 특성과 행동이 생물계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어떻게 통합되는지’(294)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콰먼은 이를 다르게 풀어 표현해준다. 단세포 생물까지 포함한 생명체는 각기 고유한 생활사를 지니고 자연환경에 고도로 적응한 존재라고 정리한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중심적인 시각을 벗어나 미생물과 인간 기타 동물이 서로 경쟁하는 존재로서 생태학적 맥락 필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은 특히 미생물 병원체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대상을 이해하는 보다 폭넓은 시각과 접근법으로 다가갈 있다.  

 

 


침입종으로서의 인간

 

책의 읽어가면서 인수공통 병원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놀라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충격을 받았다. 바로 생태학적인 맥락에서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심각한 대발생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종의 대발생이다.”(619)

 

     앨런 베리먼이라는 곤충학자가 언급한 말은 내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서 대발생(outbreak) 단일 동물종의 개체수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의미한다. 성경에 나오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때가 마을을 덮쳐서 곡식을 약탈하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상황을 연상하면 된다. 아니면 본문에서처럼 숲천막모충나방의 애벌레 수가 급증하여 마을을 덮친 사례를 떠올려 있다. 지구라는 환경에서 보았을 ,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은 마을을 덮친 메뚜기떼나 나방의 애벌레떼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위협하며 스스로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호모 사피엔스다. 다윈이 인류를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나란히 바라볼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었다면, 곤충학자의 시각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안으로는 미생물과 경쟁하거나 싸우고, 밖으로는 눈에 보이는 맹수들을 비롯한 생물종들과 경쟁하는 자연계의 구성원으로 바라볼 기회를 주었다. 호모 사피엔스들은 빠른 속도로 숲을 파헤치고 도시를 건설하며, 이동 수단을 발달시켜 전세계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이를 생태학적 맥락에서 말하면 수많은 동식물과 미생물이 점유하고 있는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것도 너무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말이다. 지구 생태계에서 지나치게 갑질하고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서의 인간인 것이다. 전염병 연구자들과 콰먼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지점이다.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 병원체가 앞으로 더욱 빈번히 그리고 절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타나게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과도한 대발생 상태로 지구 생태를 점유하게된 침입종 다름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숙주 몸에서 3 만년 전에 공진화한 존재다. 반면 인류의 조상은 길게 잡아도 500-700만년 전이다.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우리 인간은 새롭고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런데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런 생태학적 시각은 모호한 진술이다. 과학적인 의미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관점은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종이 다른 동물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떻게 변화나 교란이 일어나고, 결과는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324)이라는 점이다. 5장에서 진드기가 매개하는 라임병 연구학자 오스트펠트의 언급이다. 이러한 포괄적이고 보다 구체적인 관점에서 생태계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인간의 과도한 활동은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기까지 한다. 이런 활동이 인간 자체에게 위협이 되는 이유는 생태계 내에서 균형을 맞추며 형성된 자체 제어 기작이 생물종의 멸종 혹은 감소를 통해 기능을 잃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는 현재 13 마다 10 정도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성장만을 추구하며, 인구를 증가시키고 다른 생물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이 우리 인간은 마을을 덮친 숲천막모충나방의 애벌레처럼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녹아버려거의 전멸하다시피 있지 않을까? 콰먼이 애벌레를 덮친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시카고 대학의 연구자 그렉 드와이어에게 다소 조급하게 물었던 질문은 바로 이러한 애벌레의 대발생과 인간의 대발생이라는 유사성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최근에 많이 언급하는 인류세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인간이 유발하는 이런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있는 방법 하나는 라임병 연구자 제시 브루너가 과먼에게 말한 단서다. 바로 생물 다양성이 이라는 . 말은 인간에 의해 다른 생물종의 멸종되는 사건이 우리 인간에게 그토록 절박하고 위험한 문제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바로 생태학적 공동체로서 생태계가 생물종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을 있는 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책의 3장에서 저자는 말라리아 대해 소개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1950년대 중반에 반면교사로 삼을 있다. 당시에 WHO 말라리아의 완전 박멸을 위해 강력한 살충제인 DDT 사용했던 것이다. DDT 성분이 오래 남아 초기 모기 박멸에 영향을 주었지만, 모기 집단은 살충제에 내성을 갖도록 진화했고, DDT 대지에 남아 여전히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간중심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있다고 믿은 결과다. 우린 말라리아 연구자 제닛 콕스-싱의 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서식지를 빼앗고 있으니 모기들은 숲이 줄어드는 환경에 적응하지 않겠어요?”(203) 견해 역시 우리 인간이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원충의 매력적인 숙주가 되고 있음을 지적한 말이다. 언제나 새로운 숙주와 복제(번식) 기회를 찾는 병원체들에게 인간은 너무나 자주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

 

     책을 덮고 우리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바라볼 있을지 상상해보았다. 저자인 콰먼은 책의 서두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문제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어쩌면 세계에서 진짜 문제 인간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이러스가 문제라는 관점 자체가 문제 있다는 말이다.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 병원체는 인간을 전멸시키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다. 저자도 수차례 언급하고 있지만, 진화는 어떤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 미생물과의 관계를 고려할 , ‘자연과 인간이라는 시스템 속에서는 수많은 요인이 완전히 무작위적으로 변한다’(639) 점을 더불어 기억해야 한다. 콰먼과 감염병 연구 과학자 버넷의 표현대로 병원체들은 아프리카의 맹수들처럼 생태계에서 각자의 생활사를 가지고 생존을 위해 인간과 경쟁하는 맹수들 뿐이다. 병원체들은 단지 인간과 주변 생태계 사이를 매개해주는 존재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일깨워줄 있다. 인간을 제외한 이들 구성원들은 불필요한문제를 굳이 야기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은 오직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5 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도, 2900 이상을 사망하게 만든 에이즈 역시 이런 상황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행한 반영할 뿐이다. 저자는 생태학적인 관점과 더불어 개개인들의 인식과 노력도 함께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염병의 전파를 줄일 있는 개개인들의 분별있는 행동들이 모여 파국적인 상황을 회피할 있다고 말이다. 인수공통 병원체로서 이들 미생물은 사실상 인간이 멸절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과 가능한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읽고 얻은 하나의 깨달음이다. 끝없는 성장만을 추구하며 이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감염되다가 애벌레처럼 녹아버릴 것인지아니면 일부의 감염은 불가피하지만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것인지, 해결의 열쇠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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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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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친일파 #야스쿠니 #식민사관 #일본회의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활용하기 

 -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 관련 배경을 이해해보자

 


전염병이 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지난 2 21 일본 도쿄 문부과학성 앞에선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목소리로 구회를 외치고 있었다. 행사는 당일 재일조선인이 다니는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에 항의하는 금요행동 200회를 맞았다. 오늘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사건의 발단은 2010 4 일본 고등학교의 무상화 정책이 시행된 시점으로 돌아간다. 때까지 일본은 중학교까지만 의무교육이었지만 이제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시행하게 되었다. 일본정부는 일본인고등학생의 경우 연간 12만엔( 130만원)에서 24만엔( 260만원) 취학지원금을 지원하는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정책을 도입했다. 그런데 재일조선인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었던 것이다. 조선인 고등학교만 배제되었을까? ‘반일 북한 찬양을 교육하는 조선학교에 보조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 일본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보조금 지원 중단을 결정했던 세력들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재일조선인 학교에 결부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1] 참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를 이해하기위해서는 최소한 해방 직후 시점인 1945년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이번 고교무상화 배제 문제와 재일조선인에 얽힌 문제들에 대해서는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책은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에서 재직중인 이영채 교수와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한홍구 교수의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책을 쓰게 저자들의 문제의식은 우리가 일본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자각에서 나왔다. 따라서 책의 주요 목적은 일본 사회의 내면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인식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서 언급한 재일조선인의 고교무상화배제 관련 소식들은 올해 계간문예지 창작과비평 (186, 겨울) 통해 처음 접하게 되어 관심을 갖게 문제다

(관련기사 [2]참조


 

     많은 재일조선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전염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거리로 나와 한목소리로 외치게된 이유는 고교무상화 배제 사태가 그만큼 이들에게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일본사회의 독립적인 구성원으로서 부당한 차별을 고발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8 요구하고 있다. 문제를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중심으로하여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해방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은 독립국의 위치가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 점령 정책이라는 거대한 물줄기 속에 편입되었다고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38도선 원래 목적이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연합국에 의한 일본군 무장해제였음을 통해 이를 확인할 있다.

 


     재일조선인들에게 닥친 문제는 해방후 연합군 사령부와 일본 문부성이 전국의 조선학교를 폐쇄하고 조선인을 공립학교에 다니도록 명령하면서 시작되었다. 여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연합군 측과 일본 지배층 사이에 공산주의에 대한 체질적인 알레르기가 공통적으로 반영된 정황을 이번 독서를 통해 읽을 있었다. 당시 역사적·정치적 상황에서 조선학교는 좌익성향을 보였기에 타격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패전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도 조선학교를 비롯한 외국인 학교를 각종학교 취급하면, 이들에게 보조금 지금과 각종 보호 제도를 박탈할 있다는 현실적인 방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 측과 일본 지배층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이해된다.

 


1948년에는  오사카와 고베 지역에서 이른바 한신교육투쟁 발생하는데, 재일조선인들의 데모를 진합하는데 경찰과 군대가 투입되어 대치하는 과정에서 16 조선 학생 김태일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에 이른다. 당시에는 조선학교 폐지를 막아냈지만, 1951 일본이 미국과 맺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일본정부는 독립정부로서 국적조항 신설, 재일조선인의 국적을 박탈했다. 결과 재일조선인은 하루아침에 무국적자 특별외국인 되었다. 재일조선인에게 닥친 변화는 주기적으로 외국인등록을 하고, ‘국민수장이라고 하는 열손가락 지문을 찍어야만 하는 생활을 의미했다. 참고로 국민수장은 기시 노부스케(아베 신조의 외할아버지, A 전범) 설계했던 만주국에서 시행했던 제도로, 박정희가 만주국에서 배워 것을 그대로 가져와 국내에서 시행했던 제도다. 이런 상황에서 1965 한일기본조약(국교정상화) 양국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의 압력으로성립 된다. 미국은 자신들이 조작한 통킹만 사건으로 한해 (1964), 북베트남을 폭격하며 베트남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야 자신들의 동아시아 지배 전략에 유리하다고 보았음직하다. 이후 조선학교는 학교로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1970년대에 한번 다시 각종학교 인정을 받게 되었지만, 일본 사회가 강경보수화되면서 2000년대에 이르러 심지어 조선학교 부지마저 뺏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한편 2011년에는 우리가 아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한 부실대응으로 일본 민주당 정권은 물러나게 되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선거에서 집권하기 위해 2009년에 중의원 선거에서 고교 무상화 공약을 내걸었고, 정권을 잡은 고등학교 전면 무상화(공립학교의 경우) 실현해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고, 조선학교가 반일 북한 찬양을 교육한다 이유로 조선학교에 보조금 지원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여론몰이는 조선인에 대해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일본 극우파의 작업이라는 것을 있지만, 침체되고 진보세력이 붕괴된 일본 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여 비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 정계에 복귀하게된 2 아베 내각은 2013년에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에서 아예 배제하는 법을 확정해버렸다. 여기에 더하여 2019 10월에는 유아교육 보육 시설에 대한 무상화 정책에서도 조선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마저 제외시켜버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면, 일본정부와 지방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 소재 학교들 중에서 유독 조선학교에 대한 피해복구 비용 지급에 차별을 두는지를 비로소 연결지을 있다. 지난 3 9일에는 코로나19’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타마 현의 당국이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1천여 곳에 마스크를 제공한 일이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또다시 마스크 배포 대상에 조선학교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관련기사 [3]&[4] 참조) 문제는 결국 재일조선인 차별이란 역사의 직접적인 연장선에 있는 문제다. 달리 말하면, 해방 이후의 조선학교가 겪은 고난사는 바로 재일조선인이 겪은 차별의 역사, 나아가 기본적인 인권 침해의 현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특징을 있다. 나아가 재일조선인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받고 있는 현상의 이면에 한일관계와 북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이런 국제정치적인 정황에 휘둘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같다. 저자들에 따르면 지금 현재 재일조선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문제가 여러 현안에 따라 인질처럼 다루어지고 있다는데 보다 문제가 있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에서는 고교 무상화 배제 문제 이외의 재일조선인 문제를 비롯하여, 한국과 일본의 우익 세력을 살펴보고, 한국의 우익이 일본의 우익에 기원하고  있다는 점과 차이점 또한 지적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재일조선인 문제와 관련한 현안을 출발점으로 삼아 여기에 집중해보려고 했다. 저자들의 표현대로 재일조선인은 일본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차별 받았다. 그런데 일본의 극우세력으로부터 차별을 받은 것만이 아니었다. 패전 공간에서 반미 무장투쟁 같이 공산주의 운동의 일선에서 활동하던 재일조선들을 일본공산당이 축출했던 것이다. 일본 공산주의 운동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이후 재일조선인들은 총련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뿐만아니라 1959년에  재일조선인 북송사업(또는 재일조선인 귀국사업) 전개될 동안, 북한은 1984 까지 10 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일을 받아들였다. 일본은 거주지 선택의 자유와 인권 존중의 명목으로 사회문제가 소지가 있는 재일조선인을 내보낼 있었다. 북한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던 동포들을 받아들여 체제의 우수성을 홍보할 있었기에 북한과 일본사이의 명목상 이해가 맞아떨어 졌다. 재일조선인들은 과정에서도 북한과 일본으로부터도 배제와 차별, 이용을 당했던 것이다.

 


     남한의 입장에서 바라보아도 재일조선인들이 북한으로 가는 사업이 달가울리 없었다. 당시 반공에 기조한 이승만 정권에 있어 공산주의 국가의 우월성 홍보에 보탬이 되는 이런 사업은 저지해야할 사업일 뿐이었다. 당시 북송저지사업의 책임자가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여기에 1970년대 초에는 재일조선인 유학생 간첩조작사건 발생한다. 당시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발표한 국내 반감을 무마하기 위한 기획으로 독재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고 갔다. 간첩사건은 중앙정보부에서 기획했던 일이다. 재일조선인 서경식 교수의 , 서승과 서준식 선생 역시 당시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받고 오랜 시간 옥고를 치룬바 있다. 당시 문제가 일본에 알려지자 재일조선인 청년들은 대한민국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한국민주통일연합 (한통련) 설립하고, 이들의 구명운동과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벌였다. 이에 한통련은 박정희정권에 의해 반국가단체로 지목되었다. 정리해보면 재일조선인들은 대한민국으로부터도 포용된 것이 아니라 차별과 의혹의 눈길을 받았던 것이다. 현재 재일조선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마스크 지원 제외 문제만 하더라도 일본의 식민주의와 냉전의 흔적을 고스란히 읽어낼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조선학교가 마스크 지원에서 제외된 사건에도 재일조선 학생들은 한국 정부의 지원 역시 받지는 못했다. 대신 민간차원에서 우려와 도움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관련기사 [4] 참조)  

 

 


연대가 관건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재일조선인 문제는 남한과 북한, 북한과 일본 사이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문제는 일본의 식민주의에 대한 역사인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현재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지키는 ”(218) 이어지는 사안이다. 재일조선인 문제는 일본 외국인들에 대한 인권 문제의 핵심에 위치해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 오키나와인들에 대한 야마토인(일본 본토인) 차별과 희생을 묵인하는 양상에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싼 생태적인 문제점들과도 논의를 연장할 있는 기본 인권에 대한 문제다. 그러므로 저자의 표현대로 재일조선인 문제가 미래 일본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사안이라는 언급에는 재일조선인 문제의 중요성을 가늠할 있다. 문제가 일본의 인권과 일본 사회의 미래를 진단하는 바로미터라는 것이다. 우리가 재일조선인 문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러면 재일조선인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울 있는 점은 없을까? 저자들은 재일조선인들이 국경과 민족의 고정된 정체성을 넘어 다양한 자아실현이 가능한 잠재력 가지고 우리에게 도움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고통의 역사를 통해  국경이 사라진 공동체에 필요한 감각 남북한과 일본 사회에 가르쳐줄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례는 본인의 경험을 비롯하여 프리모 레비와 같은 디아스포라에 관해,  인권에 대해 폭넓은 통찰을 전해주는 서경식 교수를 예로 떠올려볼  있다. 서경식 교수는 일본인들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입장과 한국인들의 일본 사회에 대한 무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일본의 소위 진보세력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서경식 교수는 스스로가 ()난민이라는 재일조선인의 정체성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기에, 어느 사회든 경계에서 발을 딛고 예민하게 관찰하는  지식인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재일조선인 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관점 배우고 검토해볼 있다.  

 


     일본은 과거 30 동안 진보세력의 붕괴와 극우세력의 성공적인 정치세력화로 일본 시민사회의 비판기능이 더욱 위기에 처해있다. 재일 조선인 서경식 교수와 이영채 교수 한홍구 교수가 보다 절실하게 여기는 과제는 바로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 저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 사회는 일본사회의 의식과 관점등을 비롯한 맥락의 이해가 우선 필요할 것이다. 한일 양국 시민사회의 상호 이해가 절실하다.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조치를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있지만, 일본 극우세력이 강력한 정치권력을 마련한 상황에서 일본 사회는 아직 아시아 주변국의 역사 반성 요구를 받아들일 기본 토양이 부족’(44)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아베 신조 내각은 이미 2013년에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에 배제하는 법을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2019 10 부터  조선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마져 무상화 지원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려면 고령화되고 힘을 잃어가는 일본 시민사회에 우리가 있는 일을 해야할 것이다. 일본 사회 변화의 희망은 건전한 일본 시민사회의 형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더더욱 한일 시민 사회의 연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일본 시민사회와의 연대가 중요한 다른 이유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배척하여 일본을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자체 내의 평화 뿐만 아니라 한일간의 연대는 일본 극우세력에 대한 강력한 비판기능과 제제를 가할 있다.  저자들이 지적하는 일본 진보세력에는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가해자로서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과 사죄의식이 없다. 상호간의 입장차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일본 시민운동가들이 내세우는 평화주의에는 가해자의식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사회가 야스쿠니로 대표되는 천황 중심의 근대국가 해체하지 않는 언제든 이들의 회피심리 혹은 망각 기작과 결부되고 한계를 극복할 없다는 의미다. 부분은 일본의 우익 세력 뿐만 아니라 소위 진보세력들마저 일본인들은 피해자라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역전되는 논리에 ·간접적으로 동의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상호간의 입장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가능하다면, 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던 역사 인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관계맺기의 방향으로 나아갈 있을 것이다.

 


      연대의 관점에서 저자들은 최소한 우리가 북한과 함께 일본정부의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 조치에 대해 남북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정도는 가능할 ’(221)이라고 한다. 일본의 극우세력이 두려워하는 양상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남북한의 화해모드는 이들의 심기를 특히 불편하게 것이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극우세력이 자국 정치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로 꺼내드는 카드는 북한 위협론 한반도 위기론 요소이다.   남한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통해 화해분위기를 조성하고 재일조선인들의 법적 지위에 대해 공동으로 일본 정부에 요구를 하면 국제적인 이목을 끌고 하나의 제재수단으로 작용할 있겠다. 저자가 지적한 대로 재인조선인 차별, 고교무상화 배제 조치는 보다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문제는 나아가 다른 인권문제로서 일본군 위안부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여러 차원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모든 국면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가까우면서도 사실  바다 건너 있는 이웃나라, 일본 사회의 민낯을 있는 독서경험이었다. 매우 낯설게 다가왔던 조선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의 금요행동기사는,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읽은 , 이상 바다 건너 들려오는 외침소리가 아니었다. 이들이 오랜 세월 짊어져왔던 역사의 무게는 나와 후손, 대한민국과 동아시아의 운명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얼마나 소리쳐야 좋은 걸까, 줄곧 빼앗겨온 목소리가 있다.

들리는가 듣고 있는가. 분노가 지금 다시 목소리가 된다.

소리여 모여라. 노래여 오너라.

동무여 모여라. 노래 부르자.”

 

지난 2 21 도쿄 문부과학성 앞에서 참석자들이 금요행동 틈틈이 불렀던 노래라고 한다. 이들의 외침이 봄바람을 타고 많은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닿을 있길 바란다.  



[관련기사]

[1] [경향신문

"얼마나 소리쳐야"..조선학교 무상화 배제 항의 '금요행동' 200회째

도쿄|김진우 특파원  |   2020.02.2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211752001&code=970100

 


[2] 정영환, ‘4·24교육투쟁과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 

   《창작과비평 (186, 겨울), 317p

 


[3] [오마이뉴스] (게릴라칼럼

사이타마시, 재일조선인 유치원생들 마스크 배제 후폭풍

아이들 마스크까지 차별한 일본, 일본인도 비웃는다

하성태   |   2020.03.14

http://omn.kr/1mw0x

 


[4] [연합뉴스] "차별 대우받는 조선학교에 코로나19 마스크 보냅시다"

왕길환·강성철 기자   |  2020.03.13

https://www.yna.co.kr/view/AKR20200313144200371?section=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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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말라리아를 파헤치다

 


[독서일기] [3장]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전염병 중에서 보다 익숙한 말라리아 대한  내용이다. 이번 장에서 무대가 되는 장소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반도 지역 주변이다. 말레이반도 지역은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과 독립적으로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립하고 다윈에게도 자신의 논문을 보내기도 했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주로 탐험을 하던 지역이다. 월리스가 남긴 기록에는 빈번히 말라리아에 걸려 배탈, 설사, 고열에 시달렸다는 표현을 발견할 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앞서 읽은 헨드라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가 아니다. 나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미생물은 여러 종류의 원충이라 불리는 원생생물(‘기생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이다. 이제는 상식이 되다시피한 매개체는 물론 여러 종류의 모기. 그런데 말라리아의 질병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복잡한 측면들이 존재한다. 생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측면, 경제적 측면이 서로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서 질병 자체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의 전염 기작은 단순히 모기가 원충이라는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다가, 사람의 피를 빨때 옮겨지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전염 메커니즘이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히 정리하고 넘아가보겠다. 우선 인간을 감염시키는 가지 원충이 있는데, 삼일열원충, 열대열원충, 사일열원충, 난형열원충으로 모두 원생생물이다. 삼일열원충과 열대열원충이 가장 흔하다. 특히 열대열원충 보건 측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데, 세계에서 보고되는 말라리아 사례의 85% 바로 열대열원충 의한 감염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충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서 바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변태과정을 거쳐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원충 자체의 생활사가 복잡한 편이다.

 


우선 모기가 사람을 , 피부를 뚫고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종층이라는 형태로, 암수 구별이 없는 무성세대에 속한다. 종층이 인간의 간으로 가서 낭충으로 변하는데, 역시 암수 구별이 없는 상태다. 낭충이 간을 나와 이번에는 적혈구에 침투하여 적혈구 내부를 갉아먹으며 성장해서 분열체 변한다. 분열체가 적혈구를 찢고 쏟아져나와 다시 낭충 되어 혈액 속에서 증식하기 시작하는데, 때가 말라리아의 특징인 발열이 일어나는 단계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암수로 분화하여 이번에는 유성세대가 시작되는데, 때의 원충은 생식모세포라고 불린다. 이런 상태에서 다른 모기가 감염된 사람을 다시 물면, 혈액 속의 원충이 다시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모기의 속으로 들어간 생식모세포는 유성생식을 거쳐 운동접합체 된다. 운동접합체는 모기의 장벽에 달라붙어 종충으로 가득 알주머니로 변하고, 종충이 때가 되면 알주머니를 찢고 나와 모기의 침샘으로 가게 된다. 모기가 다시 다른 숙주(사람) 피를 때까지 모기의 침샘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과정을 단순히 이해해보자면, 모기는 인간을 물면서 원충과 생식모세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인간은 원충의 변태과정에 이용되는 숙주였던 것이다.

 


저자가 인수공통 감염병 관한 기사를 기고할 즈음(2007)에는 말라리아가 인수공통 감염병이 아니라 단순히 매개체 감염병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인간 말라리아는 인간만 감염시키며, 모기는 병원체를 운반만 하는 존재로서 이해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후의 연구들을 따라가다보며 결국 보다 넓은 의미에서 말라리아는 결국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인류는 지구의 생물역사에서 최근에 등장한 존재인데, 과거 언젠가 다른 동물종 사이에서 종간전파를 일으키던 감염체가 새로 등장한 인류의 조상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도 말라리아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있다.

 


그렇다면 말라리아의 보유숙주가 되는 동물을 찾아 있다. 1991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말라리아 원충이 조류에서 인간으로 종간전파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견해는 서서히 설득력을 잃었고, 이후에 침팬지, 보노보, 웨스턴 고릴라와 같은 영장류에서 원충이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동물들을 보유숙주로 보고 말라리아의 기원을 찾으려고 했다. 특히 원숭이열 말라리아 원충인 폴라스모늄 놀레시 경우는 분명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마카크 원숭이가 주요 보유숙주로 인정되고 있다


 

써놓고 나니, 원충의 생활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 반면, 보유숙주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번 장에서 저자는 여러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집단의 질병 역학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연구자들의 시도들을 더불어 소개한다.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겠다. 다만 말라리아 연구자들이 어렵게 깨달은 교훈들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모기들이 어떻게 나올까요? 우리가 그토록 많은 서식지를 빼앗고 있으니 모기들은 숲이 줄어드는 환경에 적응하지 않겠어요?  -  말라리아 연구자 제닛 콕스-싱의 (202)   

 


사람들이 나무를 자르고 화전을 일구며, 야자유를 얻기위한 거대한 농장이나 소규모 가족농장을 만드느라 보르네오의 숲속을 점점 자주 드나들면서, 동시에 마카크 원숭이를 죽이거나 쫓아 버렸기 때문에, 모기는 점점 자주 사람을 물게 되었다. 필요와 기회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202)

 


전염병의 유행을 결정하는 인자로 인구 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물론 모기의 밀도와 밖에 관련된 요인들이 많지만, 13 마다 거의 10억의 인구가 늘어나는 지구에서, 완전한 제거가 거의 불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 새로운 질병( 강한 독성을 의미)이자 도전이 된다. 기존의 인구와 더불어 새로운 인구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빈번하고 강도 높은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간은 악성 말라리아(열대형 말라리아)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00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인간에게 이렇게 독성이 높게 작용하는 것은 기존의 원충이 다른 생물과 오래 공존해오던 세계에 비교적 새로 끼어든 신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말라리아라는 전염병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저자가 혼잣말하듯 집어 넣은 문장 하나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다른 동물로부터 질병을 빌려왔다.”(205)

 


우리는 사실을 잊지 않고 염두에 두어야 같다. 앞으로도 인간은 끊임없이 전염병의 유행에 직면하게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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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 Spillover: Animal Infections and the Next Human Pandemic)

데이비드 콰먼 (David Qaummen)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열쇠는 우리 안에 있다




해의 시작을 신종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했다. 전염병 유행을 저지하기 위한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4분의 1 해당하는 기간이 위축된 상태로 흘러가버린 같다.   와중에 관심밖이었던 전염병에 대한 도서를 접하고 되었다.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저자 데이비드 콰먼의 책이라 지나칠 없었다



     영문학을 전공한 저자 데이비드 콰먼은 오지를 탐사하고 밀림 속을 헤매면서 생태계 자연사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있게 전달하는 과학저술가이다. 생물학 분야, 진화론과 관련한 주제로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글을 쓰는 저자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의도도의 노래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보면 대개 콰먼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 그의 글은 읽는 동안 누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같이 잘 읽힌다. 콰먼은 취재하고 조사한 방대한 자료들을 마치 추리소설을 쓰듯 만들어내는데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저자의 책은 분량이 많아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번에 손에 들어온 콰먼의 책은 전염병에 관한 취재와 조사기록이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원제목인 spillover 질병생태학에서 종간전파라는 의미를 갖는 개념인데, ‘어느 생물종을 숙주로 삼았던 병원체가 다른 생물종으로 전파되는 현상 지칭하는 용어다. 오늘은 책의 1, 2장을 읽었다. 저자에 따르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기생충, 바이러스 이렇게 여섯 종류이다. 지구적 규모로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병원체가 바이러스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코로나 19'로 겪고 있는  대유행(팬데믹)’ 떠올리면 피부에 바로 닿는다. 책의 주요 관심사는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병을 옮기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인수공통 감염병이 그렇게 중요할까? 현재 알려진 감염병의 60%정도가 바로 인수공통 감염병인데, 병원체의 존재가 사람과 동물 모두를 숙주로 삼을 있다는 점이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병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숙주가 되는 동물 속에서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인수공통 감염병의 경우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서 상대적으로 빨리 환경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이런 특성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신종 전염병의 대부분이 인수공통 감염병이라고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대부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특징도 빼놓을 없겠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역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수공통 감염병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야생 동물 중에서 바이러스의 보유숙주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도시 주변의 숲으로, 야생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연구자들을 통해 발표된 기사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동물은 박쥐와 천산갑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종류의 동물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동물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염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 불리 바이러스의 완전 퇴치가 거의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바이러스라면 감염된 이들에 대한 의학적·사회적 치료과정을 진행하면 퇴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수공통 감염병 경우는 지구상의 모든 보유숙주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완전한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만일 보유숙주로서 야생동물을 멸종시킨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하나의 파괴적인 행위가 있기 때문에 완전 퇴치냐 생태계 보전이냐의 문제만 해도 어느 쪽으로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읽은 1장과 2장은 호주에서 발생한 일종의 말홍역 헨드라 바이러스 사례와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 바이러스 종간전파(spillover)’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자세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떠나서 인수공통 전염병 전제는 인간이 생태계에 가하는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간은 지구 어느 곳에도 흔히 존재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개발’,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야생동물들이 거주하던 야생지역을 점점 침범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에 점점 침투해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인간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존재, 병원체와 접촉할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의미다. ‘병원체 관점에서 인간은 매력적인 이동체이자, 숙주인 것이다



     2013년에 출간된 (원서)에는 (인수공통 전염병의 경우) 다음번 대유행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면 중국 남부의 시장에서?라는 대목이 나온다. 부분에서 나는 코로나19’ 출현이 이미 예견된 수순으로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금을 캐던 광부와 가족이 생계를 위해 숲에서 죽은 고릴라를 가져와 나누어 먹고 시작된 199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번 코로나19’ 사례와 비교하면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역시 숲의 생태계와 생물들을 인간이 교란시킨 것이 화근이었다는 말이다. 더울 놀랍고 두려운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는 40 넘게 여전히 보유숙주를 명확히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박쥐류에서 단서가 되는 흔적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 살아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호주에서 발생한 종간전파 사례를 다루는 1장에서는 그나마 보유숙주가 박쥐로 명확히 밝혀진 사례다. 하지만 헨드라 바이러스가 특이한 점은 야생의 박쥐를 직접 돌보던 연구자들, 봉사자들은 명도 감염되지 않은 반면, 바이러스에 전염된 말과 접촉했던 여러 명이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가지 단서로 현상의 이해를 돕는다. 우선 호주의 말은 모두 1788 이후 유럽에서 도착한 외래종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바이러스가 야생에 존재하지만 숙주동물 속에서 오래 기생해온 바이러스는 숙주동물과 서로 문제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