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번 달의 관심도서 선정은 공교롭게도 지난 두 가지 큰 사건들을 기억하자는 맥락에서 결정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겪은 아픔을 기억하자는 것. 하나는 다가오는 4 16일이 2주기가 되는 세월호와 관련한 책 한 권, 다른 하나는 이제 지난 3 11 5주기를 맞았던 동일본 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작업에 관한 책을 선정하였다 

 

 

 

 

 

 

 

 

 

 

 

1.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서경식, 정주하, 다카하시 데쓰야, 한홍구 외 지음 | 형진의 옮김 | 반비

사진작가 정주하 작가의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기록과 서경식 교수, 다카하시 교수의 후쿠시마 지역 답사 이후 비가역적으로 변해버린 일본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특히 원전사고 이후 사람 뿐 아니라 동물마져도 사라져버린 듯 적막한 후쿠시마 지역의 모습을 담은 정주하 작가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스스로를 일본에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로 자처하는 서경식 교수, 그리고 이방인인 정주하 교수 및 한홍구 교수 그리고 여러 일본인 지식인들과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이미 2013년 출판사 반비를 통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후쿠시마 이후의 삶>의 후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울러 여러 일본 학자와 사상가가 311 대지진으로부터 비롯된 일본 원전 문제이후의 문제에관하여 논의한 <사상으로서의 3∙11> (쓰루미 슌스케 16| 그린비 ) 같이 참조해도 좋을 하다.

 

 

 

 

 

 

 

 

 

 

 

2. <다시 봄이 올 거예요>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세월호사건은 한국사회에 지울 수 없는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참사이다. 이 책은 이제 세월호참사 2주기를 앞두고 세월호사건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과 유가족들이 보낸 지난 2년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생존 단원고 학생 및 유가족과 만나 이야기했던 구술의 기록이다. 아프니까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 아픔을 살피고 어루만지고, 생존자 및 유가족과 함께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물론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작가기록단과 단원고 학생 및 유가족이 만나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된 이들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치유의 역할도 되었을 것 같다. 목련이 활짝피고, 벗꽃이 만개한 봄이 다시 왔다. 활짝 핀 꽃을 보며 살아 있음이 다르게 느껴진다.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를 다시 읽어보게되는 봄이다.

 

 

 

 

 

 

 

 

 

 

 

 

 

 

3. <지미 헨드릭스> ‘새로운 록의 신화를 뮤지션의 자서전

원제 <Starting at Zero: His Own Story> (2013) 

지미 헨드릭스 (Jimi Hendrix) 지음 | 최민우 옮김 | 마음산책

 

 

 

 

 

 

 

 

 

 

 

<음반의 역사>

원제 His Masters Voice (2011)

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 | 홍은정 옮김 | 경당

이번엔 예술분야 중에서 그동안 선정하지 않았던 음악분야에 관심을 가져본다. 특히 록이란 음악 장르의 역사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음악인인 지미 헨드릭스가 자서전이 출간되어 주목해본다. 다시 보니 지미 헨드릭스는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다고 하는데, 책은 전기 영화 제작자 피터 닐이라는 사람이 지미 헨드릭스에 관한 자료, 지미 헨드릭스가 직접쓴 글들과 육성을 모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를 떠올려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디딜만한 나이에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의 삶은 분명 우리의 젊은이들과 달랐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서의 관심영역이 넓어지면서부터, 해가지날수록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게된다. 시간의 무게가 커질 수록 타인의 자취에 관심을 갖게되는 아이러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의 삶이 유한하다는 자각에서 것일까. 타인의 삶을 통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같다.

 지미 헨드릭스의 자서전 아니라 지난 3월에 출간된 음악분야의 도서로 <음반의 역사>도 흥미롭다. 소리를 기록하는 매체의 역사로서 관심을 가진 독자, 오디오에 관심을 가진 독자, 음악을 즐겨듣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에디슨의 축음기를 떠올리게되고,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소리기록 매체인 MD(Mini Disc)에 대한 기억도 새롭게 해보게 된다.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이 튀어오르는 봄이다. 봄에 어울리는 음악을 다시 찾아 들어봐야 겠다.  

 

 

 

 

 

 

 

 

 

 

 

 

 

3. <내 방 여행하는 법>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원제 Voyage autour de ma chambre (1796)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지음 | 장석훈 옮김 | 유유

내 방 여행하는 법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다.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이라는 부제가 나를 자극한다. 이 책의 정체가 뭐길래, 알랭 드 보통이 반했다거나 수잔 손택의 추천글이 있는 책일까 궁금해진다. 이 책의 출판년도를 보니 1796년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누구였을까가 다시 나의 관심 대상이 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저자의 정보를 보면 예사롭지 않다. 저자는 평생 직업군인으로 보낸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느 날 결투를 벌이고 42일간 가택연금형을 받은 후, 방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쓴 글이라고 한다. 책의 제목은 <내 방 여행하는 법>인데 목차를 보면 심상치 않다. 의자침대와 같은 제목이 나오다가 대뜸 형이상학, 영혼, 철학 등의 제목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여행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특정 장소 및 소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물신숭배적인 집착이라 볼 수 있다면, 이 책은 인간 개개인이 갖고있는 발견의 능력을 다시 보게끔하는 책이라 보인다. 인간의 능률을 제고하기위해 만들어진 현대의 수많은 이기들은 다시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분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항상 어딘가에 연결되어있어 혼자 있을 때 무료함때문에 스스로 못견뎌하기도한다. 아주 오래전 키케로가 <공화정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언급했다는 경구가 생각난다. 겉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때는 없으며, 홀로 고독에 빠져 있을 때만큼 덜 외로운 때도 없다. 이 경구를 다시 떠올려보니 왜 알랭 드 보통과 수잔 손탁이 흥미를 가지고 추천글을 쓰고, 많은 이들에게 되풀이 되어 읽혀왔을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다. 가장 값싸지만, 가장 알차다는 표현이 전하듯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시간을 줄 것같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 곧 여행의 본질 아니겠는가. 

 

 

 

 

 

 

 

 

 

 

4. <타인의 땅>

이갑철 지음 | 이영준 | 열화당

사진작가 이갑철의 사진집이다. <충돌과 반동>이라는 대표적인 사진집을 통해 큰 충격과 울림을 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열화당에서 그의 새로운 사진집을 선보여 무척 반갑다. 기울어진 프레임, 정면의 응시, 부분적인 신체의 포착, 원시적인 정신세계에 대한 직시의 시선을 보여준 그는 독학을 했다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기억에 남는다. 오랜 시간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던져 주제를 탐구했던 작가의 사진들이기에 그가 담은 사진 한 장 한 장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미국의 50년 대 말 비트 세대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The Americans>는 수많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준 책이기도하다. 50년 대 말 공군에 복무하던 필립 퍼키스가 이 <The Americans>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되었듯이, 이갑철 작가에게도 큰 울림을 준 모양이다. 이번 사진집 제목은 타인의 땅인데 사실은 우리의 땅을 담았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밀턴 로고빈(Milton Rogovin)이 그의 사진집 <The Forgotten Ones>에서 잊혀지고 소외된 계층의 가족들을 수십 년에 걸쳐서 담아냈듯이 이갑철 작가도 소외되고 잊혀져가는 사람들과 풍경을 담으려고 노력했을 듯하다. 사진은 글보다 보는 매체이므로 훨씬 자유로운 반면, 또 그만큼 더 모호하기도하다. 이번 이갑철 작가의 사진집은 어떤 시선을 선보였을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나눔의 세계> 알베르 카뮈의 여정

카트린 카뮈 지음 |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알베르 카뮈의 카트린 카뮈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남긴 글이라 한다. 카뮈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온 가족으로서 딸의 시선에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얼핏 보아도 상당히 많은 카뮈의 사진들과 카뮈가 주고 받은 내밀한 서신들이 사진 자료로 보인다.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1932~1960> 번역했던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만난다. <서한집>에서는 사제간의 오랜 신뢰와 존경의 모습을 엿볼 있다면, <나눔의 세계>에서는 보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족의 시선에서 카뮈의 인간적인 면모를 딸의 어께 너머로 엿볼 있을 같다. 책과 <서한집> 겹쳐 읽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2.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자유를 향한 철학적 여정

손기태 지음 | 글항아리

- 출판사의 책소개를 훑어본다. 이미 스피노자에 관한 수십 권이 나와있을 터인데도 내가 관심을 더욱 가지게 구절은 저자는 오로지 스피노자를 읽는다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엄격한 유대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드물게 의심하는 자유 누린 사람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고향과 본인이 소속된 유대교로부터 거부당한 이단아로서 스피노자의 삶은 절대 평범해보이지 않는다. 책은 스피노자의 어려운 철학을 해설하기보다는 철학자의 삶을 따라가며 그러한 철학이 잉태된배경을 조명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상당히 궁금했다. 과연 스피노자란 이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린 스피노자가 어떤 절대성 의심할 있도록 만든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을 만났을까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혹은 어느 수도원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읽히고 근대의 시작을 견인했다는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같은 책을 만났던 것은 아닐까. 고난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 스피노자의 운명애 어떤 모습일지 책에서 고스란히 엿볼 있을 것같다.

 

 

 

 

 

 

 

 

 

 

 

 

 

3. <미래의 나라, 브라질>

(원제 Brasilien: Ein Land der Zukunft)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김창민 옮김 | 후마니타스

- 슈테판 츠바이크란 사람은 그가 저작만 보더라도 매우 독특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항상 받게 된다. 특히나 그토록 다양한 위인들(발자크, 에라스무스, 몽테뉴, 톨스토이, 마리 앙투아네트 ) 대한 평전시리즈를 엿보게 되면 사람의 폭넓은 관심과 호기심을 느끼곤 한다. 20세기 초반 인류가 경험했던 가장 암울한 세계 대전을 몸으로 겪은 인물이 어떻게 남아메리카로 닿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나치 하에서 일하던 독일 장교들이 바티칸의 공공연한 도움을 받아 남아메리카로 도피를 했던 사실들을 떠올려보면, 나치에 쫒겨 브라질에 당도한 츠바이크가 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은 어떠했을지도 자뭇 궁금하다. 아마도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와 닮은 구석이 있을 것이다.

   책은 완전히 새로운 , 낯선 곳에 정착하게 츠바이크가 절망을 느꼈던 유럽과 달리 브라질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끼게 되었는지, 이방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브라질의 모습이 닮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볍고 원자화된 정보가 넘쳐나는 브라질에 대한 여행책들과는 달리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명이라 불리는 츠바이크가 소개하는 브라질의 모습에 기대가 된다.

 

 

[과학]

 

 

 

 

 

 

 

 

 

 

 

4.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중력파를 찾는 LIGO 인류의 아름다운 도전과 열정의 기록

오정근 지음 | 동아시아

- 지난 12 과학계는 하나의 놀라운 결과를 발표하였다. 아인슈타인이 예견한 중력파검출에 관한 기사였다. 지난 인문분야의 신간 평가 도서였던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에서도 잠시 언급되었지만, 아인슈타인이 남긴 여러 유산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닿아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론에서 예견된 중력파의 존재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실험으로 관찰하는 일이 기술적으로 매우 힘든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주가 보내오는 미약한 신호를 포착해낼 있을 정도로 정밀한 관찰 도구를 만들어내기 까지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을 노력했다고 있겠다.

   우리 일반인들은 이런 기사가 나오면 사실 피부에 닿지 않는다. 가끔씩 이러한 실험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궁금해지긴 한다. 중력파의 발견과 검출이 가지는 의의를 일반 상대론과 블랙홀을 전공한 국내 물리학자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주의 통찰>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원제 The Inflationary Universe: Quest for a New Theory of Cosmic Origins (1998) )

앨런 구스 지음 | 브록만 엮음 | 김성훈 옮김 | 이명현 감수 | 와이즈베리

- 우리가 흔히 빅뱅이론으로 알고 있는 팽창하는 우주중에서도 MIT교수 앨런 구스가 제안한 이론을 급팽창이론이라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바에 따르면 우주가 매우 빠르게팽창함으로써 우주가 불균질하게되었다는 것이 요점이다. 이는 매우 거칠게 비유하자면 화산에서 용암이 튀어나와 매우 급하게 식을 암석의 입자가 불균일하고 작은 입자로 굳어지는 점과 비교해볼 있을 같다. 매우 천천히 식는다면 암석 내부는 보다 안정적인 결정의 형태를 띠게 것이다.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에서도 우주론을 다루는 부분에 연구실에 있던 앨런 구스 교수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리사 랜들 또한 책의 21명의 저자로서 본인의 대표 연구인 브레인() 이론에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지난 2 중력파의 발견으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우주의 실체, 나아가 우주의 기원에 대해 좀더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있을 것이다.

 

 

 

 

 

 

 

 

 

 

 

 

 

5.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마르크스 40 경제 이론 작업의 전모를 밝히다

비탈리 비고츠키 (지은이) | 강신준 (옮긴이) | | 2016-02-22 

- 많은 독서인들이 언젠가 번은 만나게 되는 중의 하나가 마르크스의 저작들이다. 단순히 경제의 원론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관련한 보다 내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조명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이미 일찍부터 그래왔듯이, 우리 사회도 앞으로는 더욱 이런 방향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말하자면 이미 고전으로 받아들여지는(익히 이름은 알려져있으나 아무도 읽지 않은) 책들의 저자들. 이들이 그러한 성취를 이루어낼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고, 어떤 배경에서 자라왔으며, 누구와 만났을까 하는 그런 점들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결국 인간이란 언제나 앞선 인류가 겹겹이 쌓아온 역사의 최종 산물이며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슈테판 츠바이크처럼 자신의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옮겨다니고, 새로운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새로운 사회를 관찰해온 사람이라 있다. 낯선 곳에서 우리의 무의식은 더욱 활발히 기존의 익숙한 삶의 패턴과 비교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책은 흔히 <자본론>으로 알려져있는 그의 두터운 3권짜리 저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포괄적으로 알려주고있다. 출판사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 마르크스 저작 전집(114) 완역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게된다. 아직 마르크스 사상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 시리즈의 권으로서 앞으로 계속 나오게 마르크스 관련 저작들에  기대를 해본다.

 

 

 

 

 

 

6.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개정판]

(원제 Sozialgeschichte der Kunst und Literatur)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 반성완, 백낙청, 염무웅 옮김 | 창비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올해 국내에 소개 된지 5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전세계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수많은 지성인들에게 예술사회학의 고전이 되어왔다는 반증이겠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예술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언젠가 한번쯤 만나게 되고 도전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책을 읽지 못하고 발췌해서 읽어보긴 했는데, 예컨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으면서 기사도에 관한 기사도의 패배부분을 읽으며 작품의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겹쳐읽기를 해본 적이 있다. 나처럼 끈기가 부족한 독자에게는 번에 도전하기보다, 생활하면서 언제든 찾아와 살펴보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 읽고하는 그런 책이 수도 있을 것이다. 말이 필요없다.  새로 개정된 이번에 장만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벤야민, 세기의 가문> 발터 벤야민과 20세기 독일의 초상

우베-카르텐 헤예 지음 / 박현용 옮김 / 책세상

- 내가 갖고 있는 벤야민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 책을 통한 접한 아우라가 될 것 같다. 독일에서 자란 유대인이자 평생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는 진정한 자유인이면서, 독일보다 프랑스의 파리를 너무나 사랑한 지식인으로 각인되어있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두꺼운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엿볼 수 있듯 여러 학문 분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벤야민의 사유는 무엇보다도 도시의 면밀한 산책자로서 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문학비평가 류신이 소설가 구보씨와 발터 벤야민을 끊임없이 불러내고 발터 벤야민을 현재의 서울이란 배경에 등장시키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그의 사유방식이 당대의 사람들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그리고 그의 사상이 현재 우리의 삶에 잇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고학력 자발적 실업자의 모범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고미숙 선생이 <생각수업>에서 백수가 우리의 미래다.라고 외친 것의 구체적인 실천의 모습이 바로 발터 벤야민이 아닌가 생각해본 적이 있다. 고미숙 선생의 이 발언은 냉소적인 결론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삶을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자는, 혹은 우리는 그래야하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하는 호소일지도 모르겠다.

   나치가 봉쇄해버린 국경 앞에서 자살해버린 이 벤야민이란 지식인, 파리의 거리를 끊임없이 산책하며 파리라는 도시를 사랑하고 관찰하며 사유했던 자유인 발터 벤야민을 키워냈던 가문은 과연 어떠했을까.궁금하다. 벤야민의 삶과 그의 가문을 추적해보면서 아울러 20세기 초 독일의 사회상을 좀더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2. <고딕건축과 스콜라철학> 한길그레이트북스 141  

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 김율 옮김 / 한길사  

- 개인적으로 에르빈 파노프스키하면 떠오르는 책은 인문주의 예술가 알프레히트 뒤러에 관한 책 <뒤러>이다. 이 책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뒤러는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 이반 일리치의 저작 뿐 아니라 이광주 교수의 저작 등 미술과 관련한 여러 주제에 자주 등장하는 판화가이다. 특히 해골이 있는 죽음의 기사멜랑콜리아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판화가 수많은 미술관련 저작에 등장하는 단골 판화이다. 많은 이들이 인문학의 꽃이라 부르는 미술사학 분야의 교수를 지낸 파노프스키가 중세를 배경으로 한 고딕 건축과 스콜라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3. <스페이스 크로니클>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 에이비스 랭 엮음 / 박병철 옮김 / 부키

원제 Space Chronicles: Facing the Ultimate Frontier (2012) 

- 이 책의 저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천체 물리학자로서 백인 과학자가 주목을 많이 받아온 과학계에서 우뚝 서있는 흑인 과학자로서, 그리고 과거 칼 세이건이 자신의 저작을 바탕으로 한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그동안의 연구 업적을 추가하여 다시 제작한 2014년 작 <코스모스>의 해설자로 잘 알려져있다. 무엇보다도 코메디언에 버금가는 그의 풍부한 표정과 유머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특히 천체 물리 분야, 우주에 관한 여행에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학자인 것 같다. 대중에게 우주에 관해 더욱 알리고 다가가고 싶은 그의 노력으로 이 책은 나왔을 것이다. 이 책은 <코스모스>와는 조금 다르게 우주 탐험에 관한 전반을 보다 집중적으로 소개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4. <한나 아렌트의 말>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 지음 / 윤철희 옮김 / 마음산책

- 나에게 한나 아렌트하면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저작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일 것이다. 악의 평범성사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현대인들에게 회자되는 데에는 분명 아렌트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도 그의 책 <도덕적 불감증>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나치 하의 아이히만은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이며 따라서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책임감있고 명민한 공무원으로서 보여준 아이히만의 행보는 이미 100년도 전에 톨스토이의 <부활>에서 보여주는 관료제의 비인간성을 보여주는 대목에서 예견된 사태일지도 모른다. 아렌트의 이 책은 정치 이론가로서 아렌트가 생전에 했던 인터뷰 몇 개를 묶은 것으로, 글로 쓴 그녀의 책보다 좀더 느슨할 수 있겠지만 아렌트의 핵심적인 사상을 바로 앞에서 듣는 기회가 될 것 같다.

 

 

 

 

 

 

 

 

 

 

 

 

 

5. <마네의 회화>

마리본 세종 엮음 / 미셸 푸코 외 8명 지음 / 오트르망.심세광.전혜리 옮김 / 그린비

- 이 책은 9명의 미학과 철학 분야의 학자들이 마네의 그림 13점을 주제로 마네의 시각에서 이 그림들을 논한다고 한다. 미학-철학자들이 잘 알려진 마네의 그림을 분석한다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푸코가 마네에 관한 강연 기록을 시작으로 8명의 철학자들이 푸코의 시각에서 마네의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았을지를 살펴본다면 마네의 그림에대한 이해 뿐 아니라 푸코의 일면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일러두기: 나의 관심분야 도서 선정의 작은 기준들

1) 모든 책은 주로 최신간을 살펴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책을 읽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셔야한다. 따라서 여기 관심 분야 선정 도서들은 책에대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첫인상 리포트로서 고려해주시면 되겠다.

2) 책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있는 도서는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인문학 붐에 편승하려는 얄팍하고, 상상력마져 부족한 마케팅의도를 배제하고 싶네요. 제발 책제목에 인문학은 이제 그만~!

3) 실제 국내 도서 시장에서 번역서의 비중이 30% 미만인데도 개인적으로 체감하는 번역서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번역서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국내 저자들의 좋은 신간들(절판된 책들의 복간을 포함하여)을 꾸준히 찾아 더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좋은 책이지만 초판으로 절판되곤하는 인문사회예술분야 중 국내 저자의 책들을 좀더 알리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4) 인문분야이기에 -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간을 위해 인문학이 존재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쉬워보이는 책, 쉬운 책만 찾을 것이 아니라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들고, 나를 숙면에 들게하는 책도 한 번씩은 도전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머리아픈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크려고' 아프다는 사실은 아직도 진리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불편하게 다가오는 사실들,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을 직시하고 나의 삶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한 것이죠. 다른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인문 분야라면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진정성이 담긴 그런 책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그런 의도에서 관심 분야 도서의 목록을 좀더 늘였습니다. 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 대기업에서 원하는 일꾼의 자격에 최적화된 월급쟁이를 양산하거나 이들이 스펙처럼 이야기하는 쭉정이같은 기업용 인문학을 배제하고 싶네요.    

5) 지난 달에 나온 도서 중 새롭게 눈길이 가는 도서도 포함해봅니다. 특히 월 말에 나오는 도서는 시기적으로 주목 신간 도서에 반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관심이 많이 가는 책임에도 지난 달에 관심가는 도서 목록에 넣지 못했던 도서들을 좀더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6) 주요 5권의 신간들 중 예술 분야와 과학 분야에 최소 각 1권씩 고려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문은 편의상 경어가 아닌 '이다'체로 씁니다.

 

 

 

 

 

 

 

 

 

 

 

 

 

 

 

 

 

 

1. <왜 분노해야 하는가: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

장하성 지음/헤이북스

- 제목으로만 보자면 이 책은 강준만의 <사람들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 존 커크 보이드의 <왜 분노하지 않는가>,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 <분노한 사람들에게>등의 계보를 잇는 책으로 보인다. 우리에 익숙한 <맨큐의 경제학>은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핵심 교리를 전파해온 시카고학파의 한 교수가 지은 책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공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주류의 경제학적 관점과 다른 시선을 가진 경제학자로서 저자가 대한민국에 살면서 분노해야하는 이유를 경제적 관점, (경제적)불평등에서 찾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서 이 불평등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가하는 의문에 답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무쇠 한스 이야기>라는 책에서 저자 로버트 블라이는 인간이 분노하는 것은붉은 피를 가진 동물로서 포유류의 특징이라 언급한 적이 있다. 짝찍기를 위해 상대 수컷에 분노를 표출하는 일 혹은 지금 당장 배고픔을 해소하기위해 먹이를 앞에 두고 싸우는 일이 아닌,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것은 인간만의 특징이자 특권일 것이다. 분노는 흔히 부정적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인간의 탐욕에대한 저항이자 거부의 몸짓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분노를 억누르고 삭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책을 통해 내 삶을 다시 돌아보고 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형성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2. [문화/예술]

<보는 눈의 여덟 가지 얼굴 - 시각과 문화: 당신은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베른트 슈티글러, 마리우스 리멜레 지음/문화학연구회 옮김/글항아리

진화적인 관점에서 은 아주 독특한 신체기관이라고 한다. 도대체 인간은 왜 전자기파의 넓은 영역 중 아주 좁은 가시광선 영역만을 감지하는 눈을 갖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런 결과가 생겨나기전 그 시초는 무엇일까가 나에게는 아직도 궁금한 의문들이다.

이 책은 사회의 여러 단면에대한 시각을 그 주제로 하고 있다. 눈을 통하여 보는 세상, 그리고 개개인에게 형성된 이미지(눈에 보이는 어떤 형태뿐 아니라 마음에 생겨난 심상도 포함)는 결국 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의미를 규정할 것이다.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이미지가 갖는 다면적인 특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이로부터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게되었다. 출판사에서는 매체기술과 과학, 권력과 이데올로기, 인지심리학, 종교, 대중문화 속에서 복잡하게 만들어지는 '눈의 문화들'에 관한 입문서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진중권 교수의 <이미지 인문학>(디지털 문화를 좀더 비중있게 다루고있긴 하지만)과 같은 책과 병행하여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아울러 철학자 미셸 푸코가 언급했던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에 관한 장도 눈에 띈다. 한병철 교수가 그의 책에서 언급했던 디지털 파놉티콘에 관한 담론도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겠다.

 

 

 

 

 

 

 

 

 

 

3. [과학]

<시간의 장벽을 넘어 - 최초의 타임머신 개발을 향한 경쟁>  

제니 랜들스 지음/안태민 옮김/불새

 

시간은 우주가 생겨난 이래 지금처럼 흘러왔을까? <최초의 3>이라는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도 있듯이, 시간은 물리학의 주요 연구 대상이기도하다. 우주가 탄생한 이후 시간은 균질하게 흘러왔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하는 부분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허버트 웰즈의 소설 <타임머신>을 읽었을 때, 80만년 후라는 과도한 미래의 설정에 생경한 느낌과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이는 시간여행이라는 과업(?)이 현대과학의 급속한 발달에도 불구하고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에서 나온 숫자일 것 같다. 이런 시간시간의 장벽을 뛰어 넘는다는 상상은 수많은 영화나 예술가, 작가들에 영감을 준 상상력의 원천이다.

   영화 <백투더 퓨처 II>의 시간적 배경이 되었던 지난 2015 10, 주인공인 브라운 박사와 마티가 캘리포니아에 나타나지 않았으나 우리에게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거나 심지어 미래로 가는 어떤 통로에관한 궁금증은 분명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과학을 전공한 후 베스트셀러 작가로 TV와 다큐멘터리 프로를 제작하기도 했던 저자가 시간여행과 관련한 주제의 여러 내막이다. 이렇게 추상적인 하나의 대상을 주제로 쓴 글은 삶과 관련한 모든 분야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문학이든, 종교든 과학이든 이 모든 주제들은 우리와 뗄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과학적 개념들 뒤에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흔적이 남게 되는데, 이 책은 그 흔적을 추적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4. <음식과 성 -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I>

로널드 르블랑 지음/조주관 옮김/그린비

요리를 여자에 비유하여 다소 위험(?)해 보이는 상상력을 펼친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악마>처럼 이 책의 간결하고 단도직입적인 책 제목부터 눈에 띈다. 아울러 성욕을 평생 기피해야하는 죄악으로까지 치부한 톨스토이는 여기에 왜 나온 것일까 더욱 궁금해진다. 목차를 보니 아마도 러시아의 문학을 이야기하면서 성에대한 고찰과 음식 특히 육식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 같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슬라비카 총서 6권 중 첫 번째 책으로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중심으로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분석하는 책이다. 말하자면 문학 텍스트에 나오는 음식과 성에 관한 주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다르게 보기를 시도해보는 책으로 보인다    

 

    

 

 

 

 

 

 

 

 

 

 

5. <전체 안의 전체 사고 속의 사고 - 김우창의 인문학을 읽다>

현광일 지음/살림터

-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비판문화 이론등을 공부하여 사람에대한 지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있는 저자가 인문학자 김우창의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되기위한 평생의 지기로서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김우창 선생의 저작과 사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갈 것을 권유하는 듯하다. 인문학자 김우창 선생의 여러 저작들에대한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이 책과 더불어 지난 12월에 나온 김우창 선생의 책 <궁핍한 시대의 시인: 현대 문학과 사회에 관한 에세이> (민음사)도 무척 반갑다. 한자가 많이 나와 읽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김우창 전집으로 새롭게 한글세대들을 위해 기획한 듯하여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앞으로의 전집이 기대가 된다.

 

 

 

 

 

 

 

 

 

 

6. <니체를 읽는다: 막스 셸러에서 들뢰즈까지>

박찬국 지음/ 아카넷

실존철학의 거장 하이데거나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근현대의 유명한 철학자 뿐 아니라 카잔차키스, 뭉크, 이사도라 던컨 등 수많은 작가 및 예술가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준 사람. 나아가 루돌프 슈타이너라는 교육철학자 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어 발도르프 교육이라는 교육방식을 정립하게 한 이 사람. 미국 신보수주의(네오콘) 집단의 정신적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준 이 니체라는 (위험한) 인물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누구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제목을 알지만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라는 니체의 표현처럼 제목을 아는 사람들 중 소수만 읽어낸 하지만 커다란 파괴력을 지닌 책을 쓴 바로 이 사람, 100년도 더 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회자되는 것일까. 그래서 니체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옮기고 펴낸 박찬국 교수의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진다

 

 

 

 

 

 

 

 

 

7. <노근리 이야기 세트 - 2 - 그 여름날의 기억 + 끝나지 않은 전쟁 l 평화 발자국> 박건웅 그림/정은용, 정구도/보리

- <노근리 이야기>는 11월 말에 나온 책으로 내가 검색할 당시에 내가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간 책이다. 이 책은 현재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현대사책이 아니다. 출판사에 따르면 노근리 이야기 1부는 정은용이 쓴 실화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했으며, 2부는 정은용의 아들 정구도가 쓴 <노근리는 살아 있다>를 원작으로 한 만화라고 전한다. 이 책은 작가 정은용이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한 해 여름, 미군들의 총에 어린 아들과 딸을 잃은 개인의 절박한 체험을 담은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전쟁 당시 어린 아들과 딸이라면 지금 바로 나의 부모님 세대가 되는데, 살아계셨으면 지금 60대 정도가 되셨을 것같다. 이 두 권의 책은 사실들이 기록되는 공식적인 역사책 이면에 개개인들이 겪은 전쟁이란, 인간의 잔혹성이란 어떤 것인가를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책이 아닐까한다.

 

 

 

'병신년' 새해에는 알찬 독서생활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 낯선 생각을 권하는 가장 따뜻한 사진

강윤중 지음/서해문집 

 

-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란 무엇일까? 아마도 이미지라는 것은 우리 눈 앞에 보이는 어떤 윤곽과 색채를 지닌 대상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넓은 의미로 각자 사회 구성원의 내부에 사람과 사회와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일종의 프레임이라 볼 수도 있겠다. 좀더 스스럼없이 표현한다면 일종의 편견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편견없는 사람은 없다. 톨스토이는 편견의 근원이 거짓에 있다라고 했는데, 우리에게 유혹과 편견과 죄가 없다면 삶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나아가 이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라고까지 말한바 있다. 하지만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완전한 상태에 이르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우리의 편견을 확인하고 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노력의 여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여기 오랜기간 신문기자생활을 했다는 저자가 우리의 편견을 일깨울만한 사진들을 모았다. 바쁜 일상가운데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존재들을 저자는 좀더 유심히 들여다보고 우리에게도 함께하기를 초대하는 듯하다. 카메라는 우리의 편견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도록 해주는 도구로서 우리의 편견을 확인할 수 있게해준다. 외부를 향한 렌즈는 결국 우리 각자의 내부를 들여다보게 해주고 이를 우리 밖으로 꺼내도록 해주는 통로인 셈이다. 사진 속의 아름다운 대상도 좋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아가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며 관심도서로 선택해보았다.

 

 

 

 

 

 

 

 

 

 

 

 

 

 

 

2. <야전과 영원> - 푸코.라캉.르장드르

사사키 아타루 지음/안천 옮김/자음과모음

 

- 드디어 나오고야 말았다! 일본의 젊은 철학자로 국내에 상당한 관심음 모았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박사학위 논문이라고 한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책을 읽는 것의 혁명성을 신선한 문체로 전달했던 사사키 아타루의 묵직한 야심작 <야전과 영원>을 줄곧 기다렸다. 개인적으로 아직 푸코와 라캉도 익숙한 사상가는 아니지만 올 겨울 천천히 읽어나가고 싶은 책으로 선정해두었다. 문체의 압도적인 힘에 놀랐다라고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 대해 평했던 장석주 시인의 언급처럼 이번에 나온 이 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3. <판타스틱 과학 책장> - 과학책을 읽고, 쓰고, 번역하는 고수들의

이한음, 조진호, 이정모, 이명현 지음/북바이북

 

- 이 책의 목차를 보니 네 개의 장으로 되어있고, 네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각각 한 개의 장을 맡아 과학책을 소개하고 있다. 목차만봐도 이건 읽어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명의 저자 모두 자연과학을 전공한 과학자들인데 이들은 외국의 과학서를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거나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과학을 알리는데 노력해온 저자들이다. 책 제목은 그리 마음에들지는 않으나 많은 이들에게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일것 같다. 과학분야 지망생에게는 모델이 되는 과학자들을 발견할 수 있고, 과학자들에게는 자신의 전공분야 이외의 분야에대해 관심을 넓힐 수 있는 안내서가 되기도하고 과학자로서의 글쓰기에대해 살펴볼 볼 수 있는 책이되겠다. 한편 일반인들은 관심을 가진 부분의 책을 찾아 이 분야에 입문을 하거나 다양한 과학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기에 현재 과학분야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를 조망하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     

 

 

 

 

 

 

 

 

 

 

 

4. <그림자 노동 Shadow Work>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치 지음/노승영 옮김/사월의책

 

- 카톨릭 신부이자 사상가, 역사가이기도 한 이반 일리치의 절판된 대표작 <그림자 노동>이 사월의 책에서 이반 일리치의 전집 기획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덕분(?)으로 독립적인 사유방식과 거침없는 질문을 하기로 유명한 이반 일리치의 대표저서를 볼 수 있게되어 반갑다. 과거에 자신의 저서에도 끊임없는 회의와 질문을 던지며 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이반 일리치는 일종의 소책자 운동을 통하여 자신의 책에 있는 지식의 일방적인 흡수자가 되기보다는 질문과 토론하기를 바랬다. 독립적인 사유방식으로 진보와 보수, 종교계, 페미니스트들에게도 거센 비판을 받기도하고, 심지어 총격과 몽둥이 세례를 받기도 했던 이반 일리치는 살아남아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는 사람이다.

   이반 일리치의 사상과 질문이 신자유주의의 질서를 깊이 내면화해가는 현대인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를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남다른 것에서 나아가 우리는 한 번쯤 이반 일리치가 던지는 화두를 짚고 넘어가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점에서 이반 일리치의 선집이 다시 출간 계획에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개인적으로 나의 필독서 리스트에 들어가는 책이며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5. <파열의 시대>

에릭 홉스봄 지음/이경일 옮김/까치

 

- 20세기 역사학의 거목이라고 불리는 에릭 홉스봄의 유작이라 한다. 20세기의 문화와 사회라는 부제가 붙어있듯이, 저자가 몸담고 살았던 20세기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역사가의 안목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홉스봄은 자서전 <미완의 시대>를 비롯하여 상당한 양의 역사서, 문화 및 자본주의 비판, 재즈와 같은 대중문화에대한 비평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역사학자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동안 본격적으로 홉스봄의 저작을 접해보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유작인 <파열의 시대>를 시작으로 홉스봄의 발자취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6. <대한민국은 왜?> - 1945~2015

김동춘 지음/사계절

 

- 식민지 역사로부터 현재의 신자유주의 구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조망한다. 특히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 이러한 사회구조를 갖추었을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수라고 칭하는 지배적인 집단이 그들의 왕국을 만들어온 기원을 밝히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가 한국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에 분노하여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렸음에도 우리는 그 사실을 아예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알아도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그림은 한국인임에도 잘 모르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왜?>는 이 피카소의 그림을 대부분의 한국인이 알기 원하지 않는 지배권력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게해줄 것이다.

   이러한 역사책이 다소 부담된다면 신천학살을 배경으로한 황석영 작가의 <손님>과 같은 작품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곧 신천학살이 공산주의 집단과 기독교에 기반한 반공 세력사이에 얽힌 복수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던 비극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듯이, 김동춘 교수의 <대한민국은 왜?>는 대한민국의 지배 세력이 된 이들의 기원이 바로 기독교와 반공주의에 경도된 세력임을 깨닫게해준다.  

(이 책은 10월 말에 출간되긴 했지만 지난달 관심도서 선정을 하지 못한 관계로 한 권 포함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