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철학자의 유쾌한 만남 감성과 이성
고명수.강응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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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시인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들을 할까요? 이들의 대화가 과연 유쾌할 수 있을지? ^^
어쩌면 이들은 한 사람의 다른 이름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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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만화판에 ‘2016 시사영화상 남우 주연상 김기춘‘이란 내용을 보니 한 해가 저물어감을 새삼 느낀다.

문득 올 한해를 정리할 말로 떠오른 표현.

˝저물어가는 병신년과 함께 하야!˝

올 한 해는 어느 해보다 개인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많은 일을 겪고 바라보느라 많이 지친 한해였다.

내년 한 해는 뭘 더 바랄 것이 남아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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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ress-activist susan SARANDON>
마크 샤피로(Marc Shapiro)지음 |  손주희 옮김  | 프로메테우스출판사



자신이 스스로 내린 결정을 고집스럽게 지켜내는 이 여배우는 그녀의 영화 <의뢰인><데드맨 워킹>이란 영화를 통해서 더욱 나에게 각인된 인물이었다. 다른 여배우들보다 좀더 '묵직하고 진지한' 주제를 다룬 영화에 출연한다는 인상만 가지고 있었는데, 수잔 서랜던에 대한 책을 보고 내가 받은 인상이 틀림이없음을, 그리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양심적인 판단을 굳은 신념으로 지켜내는 인간을 알게되었다.


책을 읽으며 공감하거나 기억에 남는(분명 현재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내용일 것이다)부분을 기록해본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의 묘미는 질문을 던지고 화를 내고, 뭔가 바꾸고 싶어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 데 있지요. 스무 살 적에 나는 아주 신비스럽고 영적인 데 빠져 있었어요. 그때는 정말이지, 추상적인 질문이나 직관적인 문제에 파고들 수도 있었고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었어요."(53면)


60년 대에 대학을 다닌 수잔 서랜던은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은 일반적인 소시민들과 다들바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시대의 영향으로부터 무관하게 지낼 수 없듯이, 예술인으로서 사회에 자신이 사는 세계에 대한 감수성과 양심은 서랜던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모양이다. 지금 우리의 20대는 질문을 던지고 분노할 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혹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이라면 예술활동이나 해라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인이야말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직시하고 지적해야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작품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테크닉'에만 골몰하는 이들은 지성인으로서의 예술가가 아니라 기예만을 습득한 이들일 뿐이다. 예술가는 지성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게을리하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으로 위장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뛰는 법인"

(257면)  

: 이 말은 미국의 정치인으로서 미국의 녹색당을 이끌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허위와 부패상을 비판하던 랄프 네이더가 부시 전 대통령(부시2세)를 비판하며 언급한 말이다. 기업의 이익을 앞장서서 대변하는 정책을 펼쳤던 부시 2세가 대통령 입후보 행방을 보며 비판한 말이다. 최근에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에게도 잘 어울리는 비판이다. 


  

"그녀(서랜던)는 두 주요 정당이 미국 법인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하여 진심으로 마음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했다."(259면)


미국의 두 주요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은 모두 결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간파한 수잔 서랜던의 통찰을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내가 막연히 하고 있던 생각과도 다르지 않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랜던은 의회정치가 모든 사회 경제적 지층을 포함하고 있다는 모든 웅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2000년의 미국이 대부분 미국법인이 꼭두각시 조정자처럼 배후에서 조정하는 엄연한 계급사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261면)


: 번역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미국이라는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간결하고도 정확한 지적이다. 아울러 2001년 9월 11일에 있었던 "9.11테러"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섬뜩한 지적이다. 아울러 2008년 미국의 모기지 사태로 부터 발생한 세계 경제 불황과 월 가(Wall Street)에서 한 동안 이루어진 점거운동(OCCUPY Movement)을 예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잔 서랜던의 사회참여와 현실비판의식이 더욱 돋보인다. 


여기에 메모하지 않았지만, 수잔 서랜던의 삶 자체도 매우 래디컬한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10살 이상의 연하 배우 팀 로빈스와 결혼하지 않고 평생의 반려자로서 살고 있는 모습에서도 그렇고, 팀 로빈스를 만나기 전 전설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처럼 여러 영화계 인사들과 연애을 한 궤적도 특이하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러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할지 모르게지만, 나에게는 독립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 사람으로 보인다. 물론 필요한 경우 자신의 입지와 미디어를 이용하여 자신이 신념으로 지키는 가치를 위해 공공연한 자리에 나서서 연설을 하고, 정치적인 견해를 전달함으로써 사회의 변화를 이루는 데 동참하는 그녀의 삶은 역자가 밝히고 있듯이 내가 닮으려고 노력하기에는 힘든, 어쩌면 불가능한 삶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견해를 찾고 이를 추구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결론을 내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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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관심도서 선정은 공교롭게도 지난 두 가지 큰 사건들을 기억하자는 맥락에서 결정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겪은 아픔을 기억하자는 것. 하나는 다가오는 4 16일이 2주기가 되는 세월호와 관련한 책 한 권, 다른 하나는 이제 지난 3 11 5주기를 맞았던 동일본 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작업에 관한 책을 선정하였다 

 

 

 

 

 

 

 

 

 

 

 

1.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서경식, 정주하, 다카하시 데쓰야, 한홍구 외 지음 | 형진의 옮김 | 반비

사진작가 정주하 작가의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기록과 서경식 교수, 다카하시 교수의 후쿠시마 지역 답사 이후 비가역적으로 변해버린 일본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특히 원전사고 이후 사람 뿐 아니라 동물마져도 사라져버린 듯 적막한 후쿠시마 지역의 모습을 담은 정주하 작가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스스로를 일본에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로 자처하는 서경식 교수, 그리고 이방인인 정주하 교수 및 한홍구 교수 그리고 여러 일본인 지식인들과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이미 2013년 출판사 반비를 통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후쿠시마 이후의 삶>의 후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울러 여러 일본 학자와 사상가가 311 대지진으로부터 비롯된 일본 원전 문제이후의 문제에관하여 논의한 <사상으로서의 3∙11> (쓰루미 슌스케 16| 그린비 ) 같이 참조해도 좋을 하다.

 

 

 

 

 

 

 

 

 

 

 

2. <다시 봄이 올 거예요>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세월호사건은 한국사회에 지울 수 없는 큰 트라우마를 안겨준 참사이다. 이 책은 이제 세월호참사 2주기를 앞두고 세월호사건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과 유가족들이 보낸 지난 2년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생존 단원고 학생 및 유가족과 만나 이야기했던 구술의 기록이다. 아프니까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 아픔을 살피고 어루만지고, 생존자 및 유가족과 함께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물론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작가기록단과 단원고 학생 및 유가족이 만나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된 이들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치유의 역할도 되었을 것 같다. 목련이 활짝피고, 벗꽃이 만개한 봄이 다시 왔다. 활짝 핀 꽃을 보며 살아 있음이 다르게 느껴진다.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를 다시 읽어보게되는 봄이다.

 

 

 

 

 

 

 

 

 

 

 

 

 

 

3. <지미 헨드릭스> ‘새로운 록의 신화를 뮤지션의 자서전

원제 <Starting at Zero: His Own Story> (2013) 

지미 헨드릭스 (Jimi Hendrix) 지음 | 최민우 옮김 | 마음산책

 

 

 

 

 

 

 

 

 

 

 

<음반의 역사>

원제 His Masters Voice (2011)

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 | 홍은정 옮김 | 경당

이번엔 예술분야 중에서 그동안 선정하지 않았던 음악분야에 관심을 가져본다. 특히 록이란 음악 장르의 역사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음악인인 지미 헨드릭스가 자서전이 출간되어 주목해본다. 다시 보니 지미 헨드릭스는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다고 하는데, 책은 전기 영화 제작자 피터 닐이라는 사람이 지미 헨드릭스에 관한 자료, 지미 헨드릭스가 직접쓴 글들과 육성을 모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를 떠올려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디딜만한 나이에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의 삶은 분명 우리의 젊은이들과 달랐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서의 관심영역이 넓어지면서부터, 해가지날수록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게된다. 시간의 무게가 커질 수록 타인의 자취에 관심을 갖게되는 아이러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의 삶이 유한하다는 자각에서 것일까. 타인의 삶을 통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같다.

 지미 헨드릭스의 자서전 아니라 지난 3월에 출간된 음악분야의 도서로 <음반의 역사>도 흥미롭다. 소리를 기록하는 매체의 역사로서 관심을 가진 독자, 오디오에 관심을 가진 독자, 음악을 즐겨듣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에디슨의 축음기를 떠올리게되고,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소리기록 매체인 MD(Mini Disc)에 대한 기억도 새롭게 해보게 된다.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이 튀어오르는 봄이다. 봄에 어울리는 음악을 다시 찾아 들어봐야 겠다.  

 

 

 

 

 

 

 

 

 

 

 

 

 

3. <내 방 여행하는 법>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원제 Voyage autour de ma chambre (1796)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지음 | 장석훈 옮김 | 유유

내 방 여행하는 법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다.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이라는 부제가 나를 자극한다. 이 책의 정체가 뭐길래, 알랭 드 보통이 반했다거나 수잔 손택의 추천글이 있는 책일까 궁금해진다. 이 책의 출판년도를 보니 1796년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누구였을까가 다시 나의 관심 대상이 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저자의 정보를 보면 예사롭지 않다. 저자는 평생 직업군인으로 보낸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느 날 결투를 벌이고 42일간 가택연금형을 받은 후, 방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쓴 글이라고 한다. 책의 제목은 <내 방 여행하는 법>인데 목차를 보면 심상치 않다. 의자침대와 같은 제목이 나오다가 대뜸 형이상학, 영혼, 철학 등의 제목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여행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특정 장소 및 소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물신숭배적인 집착이라 볼 수 있다면, 이 책은 인간 개개인이 갖고있는 발견의 능력을 다시 보게끔하는 책이라 보인다. 인간의 능률을 제고하기위해 만들어진 현대의 수많은 이기들은 다시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분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항상 어딘가에 연결되어있어 혼자 있을 때 무료함때문에 스스로 못견뎌하기도한다. 아주 오래전 키케로가 <공화정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언급했다는 경구가 생각난다. 겉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때는 없으며, 홀로 고독에 빠져 있을 때만큼 덜 외로운 때도 없다. 이 경구를 다시 떠올려보니 왜 알랭 드 보통과 수잔 손탁이 흥미를 가지고 추천글을 쓰고, 많은 이들에게 되풀이 되어 읽혀왔을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다. 가장 값싸지만, 가장 알차다는 표현이 전하듯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시간을 줄 것같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 곧 여행의 본질 아니겠는가. 

 

 

 

 

 

 

 

 

 

 

4. <타인의 땅>

이갑철 지음 | 이영준 | 열화당

사진작가 이갑철의 사진집이다. <충돌과 반동>이라는 대표적인 사진집을 통해 큰 충격과 울림을 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열화당에서 그의 새로운 사진집을 선보여 무척 반갑다. 기울어진 프레임, 정면의 응시, 부분적인 신체의 포착, 원시적인 정신세계에 대한 직시의 시선을 보여준 그는 독학을 했다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기억에 남는다. 오랜 시간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던져 주제를 탐구했던 작가의 사진들이기에 그가 담은 사진 한 장 한 장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미국의 50년 대 말 비트 세대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The Americans>는 수많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준 책이기도하다. 50년 대 말 공군에 복무하던 필립 퍼키스가 이 <The Americans>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되었듯이, 이갑철 작가에게도 큰 울림을 준 모양이다. 이번 사진집 제목은 타인의 땅인데 사실은 우리의 땅을 담았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밀턴 로고빈(Milton Rogovin)이 그의 사진집 <The Forgotten Ones>에서 잊혀지고 소외된 계층의 가족들을 수십 년에 걸쳐서 담아냈듯이 이갑철 작가도 소외되고 잊혀져가는 사람들과 풍경을 담으려고 노력했을 듯하다. 사진은 글보다 보는 매체이므로 훨씬 자유로운 반면, 또 그만큼 더 모호하기도하다. 이번 이갑철 작가의 사진집은 어떤 시선을 선보였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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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눔의 세계> 알베르 카뮈의 여정

카트린 카뮈 지음 |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알베르 카뮈의 카트린 카뮈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남긴 글이라 한다. 카뮈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온 가족으로서 딸의 시선에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얼핏 보아도 상당히 많은 카뮈의 사진들과 카뮈가 주고 받은 내밀한 서신들이 사진 자료로 보인다.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1932~1960> 번역했던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만난다. <서한집>에서는 사제간의 오랜 신뢰와 존경의 모습을 엿볼 있다면, <나눔의 세계>에서는 보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족의 시선에서 카뮈의 인간적인 면모를 딸의 어께 너머로 엿볼 있을 같다. 책과 <서한집> 겹쳐 읽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2.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자유를 향한 철학적 여정

손기태 지음 | 글항아리

- 출판사의 책소개를 훑어본다. 이미 스피노자에 관한 수십 권이 나와있을 터인데도 내가 관심을 더욱 가지게 구절은 저자는 오로지 스피노자를 읽는다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엄격한 유대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드물게 의심하는 자유 누린 사람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고향과 본인이 소속된 유대교로부터 거부당한 이단아로서 스피노자의 삶은 절대 평범해보이지 않는다. 책은 스피노자의 어려운 철학을 해설하기보다는 철학자의 삶을 따라가며 그러한 철학이 잉태된배경을 조명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상당히 궁금했다. 과연 스피노자란 이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린 스피노자가 어떤 절대성 의심할 있도록 만든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을 만났을까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혹은 어느 수도원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읽히고 근대의 시작을 견인했다는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같은 책을 만났던 것은 아닐까. 고난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 스피노자의 운명애 어떤 모습일지 책에서 고스란히 엿볼 있을 것같다.

 

 

 

 

 

 

 

 

 

 

 

 

 

3. <미래의 나라, 브라질>

(원제 Brasilien: Ein Land der Zukunft)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김창민 옮김 | 후마니타스

- 슈테판 츠바이크란 사람은 그가 저작만 보더라도 매우 독특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항상 받게 된다. 특히나 그토록 다양한 위인들(발자크, 에라스무스, 몽테뉴, 톨스토이, 마리 앙투아네트 ) 대한 평전시리즈를 엿보게 되면 사람의 폭넓은 관심과 호기심을 느끼곤 한다. 20세기 초반 인류가 경험했던 가장 암울한 세계 대전을 몸으로 겪은 인물이 어떻게 남아메리카로 닿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나치 하에서 일하던 독일 장교들이 바티칸의 공공연한 도움을 받아 남아메리카로 도피를 했던 사실들을 떠올려보면, 나치에 쫒겨 브라질에 당도한 츠바이크가 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은 어떠했을지도 자뭇 궁금하다. 아마도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와 닮은 구석이 있을 것이다.

   책은 완전히 새로운 , 낯선 곳에 정착하게 츠바이크가 절망을 느꼈던 유럽과 달리 브라질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끼게 되었는지, 이방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브라질의 모습이 닮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볍고 원자화된 정보가 넘쳐나는 브라질에 대한 여행책들과는 달리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명이라 불리는 츠바이크가 소개하는 브라질의 모습에 기대가 된다.

 

 

[과학]

 

 

 

 

 

 

 

 

 

 

 

4.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중력파를 찾는 LIGO 인류의 아름다운 도전과 열정의 기록

오정근 지음 | 동아시아

- 지난 12 과학계는 하나의 놀라운 결과를 발표하였다. 아인슈타인이 예견한 중력파검출에 관한 기사였다. 지난 인문분야의 신간 평가 도서였던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에서도 잠시 언급되었지만, 아인슈타인이 남긴 여러 유산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닿아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론에서 예견된 중력파의 존재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실험으로 관찰하는 일이 기술적으로 매우 힘든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주가 보내오는 미약한 신호를 포착해낼 있을 정도로 정밀한 관찰 도구를 만들어내기 까지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을 노력했다고 있겠다.

   우리 일반인들은 이런 기사가 나오면 사실 피부에 닿지 않는다. 가끔씩 이러한 실험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궁금해지긴 한다. 중력파의 발견과 검출이 가지는 의의를 일반 상대론과 블랙홀을 전공한 국내 물리학자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주의 통찰>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원제 The Inflationary Universe: Quest for a New Theory of Cosmic Origins (1998) )

앨런 구스 지음 | 브록만 엮음 | 김성훈 옮김 | 이명현 감수 | 와이즈베리

- 우리가 흔히 빅뱅이론으로 알고 있는 팽창하는 우주중에서도 MIT교수 앨런 구스가 제안한 이론을 급팽창이론이라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바에 따르면 우주가 매우 빠르게팽창함으로써 우주가 불균질하게되었다는 것이 요점이다. 이는 매우 거칠게 비유하자면 화산에서 용암이 튀어나와 매우 급하게 식을 암석의 입자가 불균일하고 작은 입자로 굳어지는 점과 비교해볼 있을 같다. 매우 천천히 식는다면 암석 내부는 보다 안정적인 결정의 형태를 띠게 것이다.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에서도 우주론을 다루는 부분에 연구실에 있던 앨런 구스 교수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리사 랜들 또한 책의 21명의 저자로서 본인의 대표 연구인 브레인() 이론에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지난 2 중력파의 발견으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우주의 실체, 나아가 우주의 기원에 대해 좀더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있을 것이다.

 

 

 

 

 

 

 

 

 

 

 

 

 

5.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마르크스 40 경제 이론 작업의 전모를 밝히다

비탈리 비고츠키 (지은이) | 강신준 (옮긴이) | | 2016-02-22 

- 많은 독서인들이 언젠가 번은 만나게 되는 중의 하나가 마르크스의 저작들이다. 단순히 경제의 원론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관련한 보다 내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조명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이미 일찍부터 그래왔듯이, 우리 사회도 앞으로는 더욱 이런 방향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말하자면 이미 고전으로 받아들여지는(익히 이름은 알려져있으나 아무도 읽지 않은) 책들의 저자들. 이들이 그러한 성취를 이루어낼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고, 어떤 배경에서 자라왔으며, 누구와 만났을까 하는 그런 점들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결국 인간이란 언제나 앞선 인류가 겹겹이 쌓아온 역사의 최종 산물이며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슈테판 츠바이크처럼 자신의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옮겨다니고, 새로운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새로운 사회를 관찰해온 사람이라 있다. 낯선 곳에서 우리의 무의식은 더욱 활발히 기존의 익숙한 삶의 패턴과 비교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책은 흔히 <자본론>으로 알려져있는 그의 두터운 3권짜리 저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포괄적으로 알려주고있다. 출판사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아직 국내에 마르크스 저작 전집(114) 완역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게된다. 아직 마르크스 사상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 시리즈의 권으로서 앞으로 계속 나오게 마르크스 관련 저작들에  기대를 해본다.

 

 

 

 

 

 

6.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개정판]

(원제 Sozialgeschichte der Kunst und Literatur)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 반성완, 백낙청, 염무웅 옮김 | 창비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올해 국내에 소개 된지 5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전세계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수많은 지성인들에게 예술사회학의 고전이 되어왔다는 반증이겠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예술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언젠가 한번쯤 만나게 되고 도전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책을 읽지 못하고 발췌해서 읽어보긴 했는데, 예컨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으면서 기사도에 관한 기사도의 패배부분을 읽으며 작품의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겹쳐읽기를 해본 적이 있다. 나처럼 끈기가 부족한 독자에게는 번에 도전하기보다, 생활하면서 언제든 찾아와 살펴보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 읽고하는 그런 책이 수도 있을 것이다. 말이 필요없다.  새로 개정된 이번에 장만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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