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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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 뭐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고시원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던 우울했던 과거에 대한 내용이 있었던것 같다. 그후 두번째 책인데 첫번째 책에서는 다소 냉소적인 내용과 영화의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얼굴이 부은 상태로 대중매체에 나타났고,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책은 항암치료를 하고 나서의 글이라 혹시 죽음의 고비를 넘어선 그에게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가 궁금했다. 이전의 반항적인 투사 모습의 그는 조금 누그러지고, 적당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부질없는 반항보다는 다소 어른스러워진(?) 모습이 되어 젊은세대에게 충고한다.. 그는 꼰대가 되었다.(나쁜 의미만은 아니다.) 하지만 필력은 대단했고, 이야기는 쉽게 빠져들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도 된다.. 그가 쓴 글들이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메세지를 주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구성에서 이 책이 어떤책인가 규정하려고 한다면 뭔가 좀 아쉽다.. 그렇다고 그냥 그의 현재 생각이나, 영화에 대한 생각들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곱씹어볼 좋은 내용들도 많다.

허지웅님이 응원했던 많은 사람들 처럼 나도 그를 응원한다. 방송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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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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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주제의 책이 아니라 공황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전달하고 최신 임상을 바탕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책은 심리학 책과도 다르며 정말 공황장애라는게 발생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긴 하지만.. 그냥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저 그런 멘탈 관리 책이 될수도 있겠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도하고.. 아주 어렸을적 공황장애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인지하고 있으며, 주위에 공황장애를 겪은 사람을 본적도 있어서 그 폐해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책의 내용은 사람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뇌와 잠재의식으로 반응하는 뇌가 있고, 공황장애에 대한 공포 같은 느낌들은 잠재의식을 통한 뇌의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런 뇌의 활동을 속여서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한 상태가 되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조금 관찰해보면 이러한 현상이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어느 뇌에서 오는지?) 그걸 느리게 해볼 수 있는지, 재빨리 다른 생각으로 덮을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한 저자 나름의 실험을 통해서 효과가 있었던 해법들을 제시한다. 그 내용들이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단순히 웃는 얼굴을 하니 실제로 웃게 되더라는 마인드셋 강사들이 얘기할 만한 수준일 수 있지만.. 당사자 들에게는 절박한 희망이 될수도 있고,, 특히 약물을 쓰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독자가 보기에는 앞부분까지 그럭저럭 궁금증에 대한 내용이 해소 되다가 실천법에 대한 내용은 좀 이상한 책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서 굳이 권하지는 않겠지만 주위에 공황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줄만한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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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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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대했던것보다는 다소 평범한 소설이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해보니 

1. 소설속 내용에도 나오지만 주인공이 일하는 식물을 연구하는 연구실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는 지루한 곳이고, 사람들은 식물의 얘기보다는 동물/사람/기계에 열광한다. 물론 사람들에게 환경은 중요한 소재이지만 소설이 인기를 끌기에는 너무나 지루한 소재일수 밖에 없다.

2. 첫 장편소설이다. 물론 초엽님의 글은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지만, 단편소설에서 전달되는 탁월한 반전이나 드라마틱한 구성을 장편소설에서 기대하기는 좀 어려웠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상과학 소설에서 느껴지는 참신함 같은것들이 긴 글에 뭍어서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기는 좀 어렵지 않았을까.. (혹은 내가 catch하기 어려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 소설이 SF소설인가? 라고 묻는다면 글쎄.. 사이보그와 사랑이 등장하지만 그런걸로 규정짓기에는 조금 어려워보인다. 그냥 일반소설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소설의 주인공은 식물학자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전혀 과학자 스럽지 않고.. 오히려 UFO나 외계인을 쫓는 비과학을 추종하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처음부터 지수와 이희수가 동일 인물이라는것을 대놓고 알려주고 있어서.. 그걸 알게 되었을때도 그 내용이 극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모스바나는 팬데믹 시기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상케 하지만 식물의 확장은 바이러스처럼 변이를 빠르게 일으키는것이 아니라 <Lab Girl>에 나오는 내용처럼 무성생식으로 번식하여 여러개체가 동일한 DNA를 공유하는 같은 종으로 퍼져나간다는걸 알기에 그 많은 변이(?)가 발생하기에 너무 짧지 않나? 라는 생각또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었을지.. 마지막 장면으로 굳이 거길 찾아가는게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식물학자로서 재건된 기술이 생성된 스티브 잡스의 Apple 컴퓨터를 만든 garage를 방문하는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을까 싶다.

불만을 토로하는 리뷰가 된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몰입해서 금방 읽었으며.. 사실 기대를 많이 한 작가라서 애정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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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하와이 에디션)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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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나랑은 다소 맞지 않은듯 하다.. 이전의 보건교사 안은영도 드라마로 보다가 나의 취향과 맞지 않아 중간에 접었는데 이 소설은 너무 평면적이고 그래서 지루했다.

아마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없었던 시대에 당당하게 살았던 여성의 삶을 쫒는 이야기 여서 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것은 그들의 가족에 한명쯤은 평범하게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사는 인물이 있을법도 하지만 모두들 어딘가의 결핍이 있고, 상처를 극복한 사람들로 묘사된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해외에서 지내는 제사아닌 제사에 대한 환타지(?)를 그렸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여성이 많지 않았나 생각하고.. 등장하는 남자 인물들은 조연이거나 가해자로서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물들의 한계가 드러나는 점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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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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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에 나오는 서평으로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는 글이 있었고.. 예상대로 다른 소설과 다르게 습지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읽다 보면 소설은 어느새 폭력 가정에서 자란 불쌍한 아이가, 버림받은 아이가 외롭게 있었고, 사람들은 외면했고, 그 아이를 자연이 품는다. 거의 야생의 소녀처럼 살아가지만 그녀또한 성장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실연한다.

사실 사랑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암울한 현실을 묘사하기에 읽기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점점 긴장감이 드는데.. 서사는 처음과 같이 차분하고, 묘사적이다.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마시걸(marsh:습지)이 갑자기 생물학자가 되어 버리는 약간의 비약은 있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는 상태로 혼자 책을 열심히 보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되는 부분이다. 사실 주인공은 우리주위에서 볼수 없는 다소 비현실적인 인물이지만 그녀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다 우리주위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그녀를 학대하던 아버지, 그녀를 좋아했지만 대학에 가면서 자신의 처지와 그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래서 그녀가 또한번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테이트, 호기심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유희의 대상으로만 접근했던 체이스, 그녀를 손가락질 하며 경멸했던 사람들과, 그녀를 진심으로 도와줬던 사람들..

테이트도 아마 평범한 사람과 만났으면 그가 한참만에 돌아왔을떄도 그렇게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인간관계의 협소함 떄문에 그들의 사소한 실수도 모두 critical한 문제와 갈등으로 다가온다. 어쩌편 체이스가 나쁜짓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가는 사랑중에 한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작가는 인간의 외로움과, 소외받은 사람들의 삶과, 불평등과 많은 이야기를 하나의 스토리에 종합적으로 서사하고 있고, 다소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는 계속 빨리 읽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어찌보면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여운도 많이 남고.. 책을 다 보고나서 보니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고, 70대의 과학자가 낸 첫 소설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암컷 사마귀가 교미후에 수컷을 잡아먹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어떻게 다 알고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 나오는 얘기였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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