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 씨, 집을 나서다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김준철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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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설 때의 마음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


별 생각 없이 매일 하고 있는 행동들을 [늘보 씨, 집을 나서다]를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네요.

늘보씨는 이름을 늘보라 한 것도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행동하는 나무늘보의 행동이 연상되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늘보씨 현관 앞 거울을 보면서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뭔가 들뜬 듯하기도 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고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좀 더 멀리까지 가 볼 생각이야!'

라는 말을 보니 해 보지 않았던 도전입니다. 


늘보씨가 건너는 횡단보도, 바쁘게 지나가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좀 작게 보입니다. 바쁘게 보폭을 크게 해서 지나가는 모습과도 대조적으로 보이네요.

지하철 앞에서도 멈추게 됩니다. 지하철 리프트를 탈 때의 늘보씨의 마음이

가파른 경사로 느껴집니다. 

거기서 '오늘 가야 할 길들을 떠올려 봐.'라는 말로 자신을 다독입니다.


'난 잘하고 있어!'

'나 스스로를 믿는 거야.'

같은 스스로에게 해 주는 긍정의 말들이 늘보씨의 상황과 자꾸만 부딪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늘보 씨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힘들지만 천천히 조금씩 같이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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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건 좀 찾아 주세요! -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동화 팜파스 저학년 책 놀이터 2
신채연 지음, 조히 그림 / 팜파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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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 동화

[내 물건 좀 찾아 주세요!]라는 제목을 보고는 이 책이 필요한 누군가가 딱 떠올랐다. 

바로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이었다. 1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서 두고 온 우산들, 점퍼, 필통, 물통 등을 가지러 학교에 다시 갔던 기억들이 스르륵 빠르게 지나쳐갔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도 스스로 하는 것을 익혔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자기 물건을 챙겨야 하는 종류도 많아졌고,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을 가야 해서 시간 관리도 필요해졌다. 


 학용품에 이름표 붙이기를 해도 잊고 가지고 오지 않는 경우, 우산도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꽂이에 두고 오는 경우도 잦았다. 물통과 수저통도 두고 오는 날도 있어서 여러 번 다시 가지러 갔었다. 그 때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였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동준이는 1학년이다. 학교에 점퍼를 두고 온 것이었다.  "엄마가 몇 번을 말하니? 항상 학교 끝나면 학용품이랑 옷이랑 장 챙겨오라고." 엄마가 하는 말이 평소에도 아이에게 하는 말이라 조금 뜨끔하기도 했다. 필통에 다섯 자였던 연필도 두 자루만 남아있는 동준이는 아들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물론, 아들은 자기가 훨씬 잘 챙기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말이다. 


 동준이는 이름을 써 놓지 않아서 친구와 우산이 바뀌고 칫솔도 섞여도 자기 것을 찾기가 어려워 진다. 누가 진짜 주인일까? 동준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이름을 다 써줬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유치원 동생들의 신발이 같아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하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이었음을 보면서 이름표를 스스로 준비하게 된다. 아이의 삶 속에서 누가 뭐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실수도 하면서 알아나가고 실천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이야기가 끝나고 부록처럼, 내 물건을 잘 챙기고 정리하는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 주는데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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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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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것도 인생에 대한 편지라니. 읽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들기 시작했다.


 "그래, 삶은 언제나 그런 질문을 기다리고 있지. 

  아들아, 너도 곧 너만의 답을 찾게 될 거야."


 로망같은 것이 있다면 바로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들쑥날쑥한 나의 마음처럼 해 주고 싶은 말도 그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해 주는 부모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응원하고 있음을 많이 표현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도 많은 격려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2014년 [아빠의 수학여행]이라는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저자인 김민형 교수가 자녀 교육에 관해서 생각한 것 중 핵심은 항상 '영혼의 풍족하고 균형 잡힌 성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는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어떻게든 피드백을 주시기 바란다는 겸손한 말을 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너와 나누고 싶구나-

 영국에 도착한 저자는 아들이 보고 싶어 편지를 쓰게 된다. 그 편지를 받은 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런데 저자의 아버지 또한 아들에게 긴 편지를 보내주셨다는 글에, 뭔가 행동으로 보여준 것의 위대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했는데, 잠시 나를 돌아보면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였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아들이 좋아할 것들과 그 곳에서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고 있다 보니 내가 편지를 받았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에게서 편지를 받아 본지 오래 되어서 일 것 같기도 하다. 


 편지 안에서 시와 음악과 예술가와 역사 그리고 수학이 어우러져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따스하게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어른이 된 아들에게 '자신을 믿고 자비로운 이 세상을 사랑하라.'는 말을 한 마디 하는데, 그 무엇보다 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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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돌멩이야
주세페 칼리체티 지음, 노에미 볼라 그림, 김지우 옮김 / 단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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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돌멩이야]는 책이 제목과 다르게 무겁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더스트 커버는다른 크기 사른 모양과 색깔의 돌멩이들로 가득차 있다. 그 안에 보이는 개구리 한 마리와 한 아이를 찾을 수 있다. 돌멩이 위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머리 위에도 돌멩이를 올려 놓고 있는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인다. 더스트 커버와 표지가 다를 때 뭔가 비밀을 한꺼풀 벗기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하는데, 이 책이 딱 나의 취향이었다.

 더스트 커버를 살짝 벗기면 흰 색 바탕에 잘 쌓아 올린 돌멩이가 보인다. 7개의 돌멩이를 쌓아 올려 놓았고, 제일 위의 돌멩이는 금빛 왕과을 쓰고 있다. 돌탑처럼 쌓여 있는 돌멩이들 옆에는 개미가 보고 있다. 뒤 표지에는 더스트 커버에서 나왔던 아이와 개구리가 각자 돌멩이 위에서 팔을 벌린 채로 균형 잡기를 하고 있다. 그 위쪽에 음료를 빨대로 마시는듯한 좀 커더란 돌멩이가 그려져 있다. 아이들과 같이 읽는데 자기가 마음에 드는 돌멩이를 고르기도 하고 이름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집 앞에 있는 귀여운 돌멩이를 찾아와 그림책과 함께 읽기 미션도 했는데 나름 폭발적 반응을 얻어서 뿌듯했다. 


 

 면지는 더스트 커버와 같은 디자인이다. 가지각색의 돌멩이들과 그 안에 개미, 초록 애벌레가 그려져 있다. 사람의 얼굴도 돌멩이에 그려져 있기도 하다. 면지를 넘기면 속표지 전에 다시 아이가 양 팔을 벌리고 있는데 양 팔 위에 돌멩이를 쌓아 놓았다. 혼자서 하지못했을 텐데, 개구리가 함께 했을까? 아이의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무겁지 않은 것 같은데, 보기에는 힘겨울 것 같다. 속표지에는 개구리가 풀밭에 누워있다, 뭔가 편안해 보이고 하늘이나 나무를 응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 '돌멩이야, 안녕?'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대답이 없기에 아이는 다시 질문을 한다. '왜 대답이 없어?'라는 말에도 묵묵부답인 돌멩이. 문 좀 열어달라고 하니, 들어 올 수 없다는 말과 문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돌멩이는 대답을 하지 않다가 문을 열어 달라는 부탁을 하자 말하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데, "돌멩이에 문이 어디 있어요?", "돌멩이한테 왜 묻는 거에요?"등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그림책에서 질문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머리 속에서도 질문이 샘솟기 시작한듯 했다. 그림책 속의 아이와 개구리의 자세를 따라해 보기도 하면서 움직이면서 그림책을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돌멩이가 대답을 하자, 더 폭풍같은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돌멩이가 대답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잠이 많은 돌멩이가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돌멩이도 겨울잠을 자는 친구도 있고 아닌 친구도 있다고 하면서 동물들의 잠을 자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평화로워 보였다. 돌멩이와의 대화는 수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었다. 돌멩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음을 일단 알게 되었고, 돌멩이와 나의 공통점을 많이 찾게 되었다. 아이들도 돌멩이에 대해서 다르게 보기 시작했음을 읽는 중간 중간에 알 수 있었다. 


 

 나는 얼마나 쉽게 판단해 버릴 때가 많은가? 편견이 가득한 안경으로 뭔가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이가 돌멩이에게 질문을 하고 돌멩이의 대답을 하나씩 읽게 될 때마다 마음에 파문이 자꾸만 일었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 홀로 판단하지 않고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꿈꾸는 돌멩이, 왕이 되는 돌멩이, 친구가 되는 돌멩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돌멩이. 그리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헤어짐까지. 


 

 '내 안은 나로 꽉 차서 네가 들어올 자리가 없거든.' 라고 말했던 돌멩이. 관계를 맺기 시작한 후의 돌멩이의 대답은 무엇이 되었을까? 아이와 개구리와 함께 시간과 공간과 추억이 함께 스며든 돌멩이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나는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 것인지를 조용히 묻게 된다. 아이들과 돌멩이와 놀이를 할 수도 있고, 고학년 아이들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되어 오랜만에 생각에 빠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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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 고집불통 옹고집 진짜 사람 된 이야기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서신혜 지음, 이경석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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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좋아한 이야기 중 하나가 옹고집전이었다. 아이가 커 감에 따라 아이에게도 옹고집전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다시 읽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릴 때 읽어서인지 제대로 기억 못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고집불통 옹고집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이 가지는 힘이 있었다. 아이와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국어 시간에 옹고집전 읽기 부분은 옹고집전의 작품에 대한 설명, 판소리계 소설에 대한 설명, 판소리에서 소설로 바뀌게 된 이야기, 탄생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아이가 저학년이어서 이 부분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조금 읽었다. 중학년이 되면 이 부분을 다시 읽고 나서 옹고집전을 읽으면 옹고집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두 번째는 옹고집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어서 흡입력이 대단한데 삽화 또한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어서 아이와 키득키득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다.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절정 부분에서 옹고집이 뉘우치는 장면에서는 절절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역지사지의 마음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기도 하였다.

 세 번째 부분은 역사 시간에 옹고집전 읽기다. 조선 후기 신분제 변화, 옹고집전은 어떤 신분 계층을 대변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옹고집전이라는 인물을 통해 무엇을 드러내고자 했는지, 조선 시대의 불교의 위치, 조선 시대의 재판 절차까지 알려 준다. 옹고집전만 읽었다면 놓쳤을 이야기들과 함께 읽으니 깊이 읽기가 되어서 좋았다. 중학년 이상이 이 책을 읽으면 역사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 부분은 옹고집전 읽고 생각을 넓혀요라는 독후 활동 부분이었다. 내용학습으로 판소리와 판소리계의 소설의 특징 알아보기, 줄거리 정리하며 소설의 주제 파악하기를 한다. 그리고 탐구활동으로 작품을 통해 시대 변화상 알기, 작품에 담긴 서민의 바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심화 활동은 옹고집이 되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장 쓰기, 토론 활동하기로 되어 있다. 창의융합활동은 사또가 되어 직접 판결문 쓰기와 옹고집전 대본 작성하기이다. 한 작품을 이렇게 심도있게 읽고 정리할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어서 아이와 [옹고집전]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활동을 선택해서 해 보면서 다르게 작품을 즐기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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