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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평점 :
제목: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지은이: 조수빈
펴낸 곳: 파람북
올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며 유난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파란만장했던 청춘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즐겨야 할지. 부모님이 보시기엔 아직 새파랗게 젊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늘 어리게만 보시는 그 자식이 이제 중년에 들어선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찌 설명해야 할꼬. 그래도 마음만은 아직 청년처럼 힘차게 뛰고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열심히 살아온 비슷한 또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파이팅하자는 의미도 좋지만... 그냥 이 나이에 들어서면 생기는 공통분모를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 드디어 그 갈증을 해소해준 반가운 책을 만났다. 조수빈 아나운서의 에세이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그녀이지만, 비슷한 나이와 사람 냄새 나는 소탈한 글 덕분에 편하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청춘이여, 지금 이 순간을 아끼고 사랑하며 꿈을 펼쳐라!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겪는 입시지옥에서 살아남아 늘 꿈꾸던 방송 일을 시작하고, 풋내 나는 사랑도 경험하고, 방송국에서 이런저런 고생스러운 일을 겪으며, 인생의 반쪽을 만나 결혼하고,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까지 조수빈 아나운서가 겪은 다양한 우여곡절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히라가나도 모르면서 일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신청했다가 덜컥 합격했다니, 정말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고 도전도 안 한다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될까? 마음에 품은 일이라면 일단 도전하자! 도전하고 실패해도 늦지 않는다. 성공하면 더 좋고! 수시 1세대였던 그녀가 몇 달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학에 낙방해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다가 이내 서울대학교 언어학 학사라는 학력을 보고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엽기적인 그녀', '러브 액츄얼리', '봄날은 간다' 등, 그 시절 청춘의 추억이 담긴 작품 이야기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지금 20대 청춘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이려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 모든 이야기에 관심 있게 귀를 기울인다면 일단 반은 길을 찾은 걸지도 모른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때의 내가 청춘인 것만으로 예쁘다는 걸 알았더라면,
하지만 참 부질없다.
어차피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그러니,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20대책추천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p24 중에서...
20대~ 40대 여성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조수빈 아나운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 책이 누구의 마음에 가장 와닿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꿈을 좇는 20대 청춘, 특히나 방송 쪽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이 책에서 꽤 많은 걸 얻을 듯하다. 이미 자리 잡고 열심히 달리고 있을 30대에겐 직장 생활에 관한 공감과 따스한 위로를 선사하겠지? 그리고 잠시 한숨 돌리며 지난 청춘을 돌아볼 40대에겐 든든한 전우애와 인생 2막을 새롭게 꾸릴 용기, 그리고 응원을 선사한다. 20대~40대 여성 독자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선물 같은 책. 무엇이든 하고자 한다면 일단 '몸부터 바꿔라'라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며 내일도 열심히 운동하자고 다짐했다. 똑소리 나면서도 은근 다정한 친구에게 자극받고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와의 만남은 사뭇 편안하고 즐거웠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듯 읽고 싶은 책을 찾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