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 아이들 - 작은 아씨들 3,4부 완역판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재용 외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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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의 아이들

지은이: 루이자 메이 올컷

옮긴이: 김재용, 오수원

펴낸 곳: 윌북



어린 시절 읽었던 고전 명작 중에 유난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재밌는 작품들이 있다. 피터 팬, 정글북, 보물섬, 걸리버 여행기 등등. 그중에서도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고 즐겁게 읽었던 소설은 바로 <작은 아씨들>! 여자아이라면 거의 다 읽었을 이 따스한 소설이 그 시절엔 이유도 모른 채 그저 매력적이고 한없이 좋았더랬다. 차분한 큰 언니 메그, 주인공인 말괄량이 조, 사랑스러운 베스, 왈가닥 막내 에이미. 당시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이 완역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작은 아씨들>을 영화화하며 세계적으로 뜨거워진 관심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작은 아씨들>의 완역본이 하나둘 출간되고 있다. 나의 선택은 윌북 출판사의 완역본 『조의 아이들』!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는데, 윌북 출판사의 감사한 배려로 빠르게 만나보았다. 윌북 출판사 서포터즈, 정말 최고!





네 자매의 성장 과정을 담은 1부, 사랑과 결혼 그리고 어른이 된 자매를 만날 수 있는 2부를 지나 이 책 『조의 아이들』에는 고아들을 데려와 자매의 자녀들과 함께 교육하는 3부와 아이들이 성장한 후의 이야기를 엮은 4부가 담겨 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네 자매를 보며, 나 역시 언니나 여동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보곤 했는데, 멋진 어른이 된 자매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조와 남편 바에르 교수가 세운 플럼필드 학교. 이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상하고 수상한 학교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무한한 사랑으로 품어주는 곳. 문제아였던 아이가 스스로 깨우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과정과 그런 아이를 끝까지 믿어주는 어른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인 이 학교가 세상에 정말 존재한다면 내 딸도 꼭 보내고 싶을 정도. 좋은 어른, 옳은 성인이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부족한 나를 반성하며 한편으로는 정말 멋지게 성장한 나의 옛 친구들을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다.









"지금의 힘든 세월은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한때가 될 수 있습니다." - p813





너무 많은 규칙을 만들거나 공부를 강요하여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교. 책에서 얻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보살펴주려는 진심. 언제까지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 먹구름 속에서 밝은 면을 보며 거기서 위로를 얻으라는 가르침. 한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신감. 살면서 이런 멋진 어른을 만날 기회가 과연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행운이다. 여성의 인권에 여전히 관심이 많은 조는 작가로 멋지게 성장했다. 어린 시절 만났던 네 자매의 또 다른 이야기. 이산가족이라도 상봉한 듯, 반갑고 벅찬 마음으로 그들의 인생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니 함께 나이 들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기분이었다. 또 강산이 몇 번 변하고 나이 지긋한 중년이 되면 손주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기분일까? 아니, 그건 아닐 거다. 내 마음속에 작은 아씨들은 늘 그랬듯이 지금 모습 그대로 나의 영원한 친구일 테니까. 이번 책을 끝으로 정말 안녕을 고하는 작은 아씨들이지만 다른 시공간 어디에선가 그들의 인생 역시 계속 펼쳐질 거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그리운 네 자매의 이야기. 그 벅찬 감동은 꼭 경험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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