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고 재밌는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한가지. 내 늦동이 딸 때문이다.
고 나이 또래(다섯살^^)에게 인기있는 만화가 있다.
바로 <신비아파트>다.
4살 초반때니까 만으로 두살이겠죠? TV리모콘을 가지고 와서 신비아파트를 틀어달라고 했을 때,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서 계속 되묻기만 했다.
왠만해서 우리집에서 요 다섯살 꼬맹이랑 의사소통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나인데,
어 이것은 아무리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아파트 이름이 신비아파트라구? 그래서 그런 아파트 제목으로 TV에서 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있을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막상 만화를 보니까, 왜 <신비아파트>인지 알게 되었고, '아니 4살짜리 꼬맹이가 이런 만화를 이해하고 보는 걸까?'하고 놀랍기만 했다.
하여튼 또래의 다른 애들에게도 인기고, 그 이후로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신비아파트도 같이 보는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뭐 이런가 가지고 놀라면 안 되지만, 워낙 말을 잘하는 꼬마아가씨인데, 신비아파트에 나오는 괴물, 고스트들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
물론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따라서 부를때면 신기하다.
역시 좋아하는 것에는 따라갈 수가 없다.
이런 이유때문에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고,
역시나 책이 도착하고 책을 펼치는 순간, 막내딸은 아주 입을 쩌억 벌리면서 <아빠~~~~~~, 귀신들이 엄청 마나>하며, 연신 기쁨의 표정^^♥♥♥을 했다. 양반다리한 위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이름을 알려달라고 해서 불러주었지만,
음, 신비아파트에 나오는 한국이름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요괴모습이 자기 입맛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실망이 컸다^^
어쨌든 아빠의 선물책이라고 뻥을 쫌 치고, 매일 퇴근하면 펼쳐보는 책이 되었다.
이런 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쓴 저자도 대단하다. 사실 일본만화영화의 기반이 대부분 이런 전해내려오는 괴물들과 관련된 구술들이 스토리가 많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일본요괴들이 가장 많다. 이름이 길어서 애들에게는 재미가 없지만. . .
한국요괴들은 너무 없다^^
근데 벌써 <한국요괴도감>은 출판된 모양이네요. 그래서 이 책에는 한국요괴들이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럼 저자는 왜 이렇게 요괴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