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워본 적이 없다.
감정이 필요한 건지에 대해서도 배워본 적이 없다.
감정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그냥 슬픔, 기쁨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여러 감정들을 생각했었다. 가족들에 대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서다.
그래도 감정은 나 혼자만 간직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에 대한 나의 정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이 적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감정은 공과사를 구별해야 한다고 어느 순간부터 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보이는 감정들을 평가하게 되었다.
적절하지 않은 모습들이라고, 감정표현이라고. 그래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평가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감정은 평가의 대상, 그것도 나쁜 감정, 보여서는 안되는 감정들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유독 어떤 감정들만은 나를 요동치게 하고 했다. 그리움과 동질감, 안타까움, 서글픔과 같은 것들이다. 정확히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생각도 변했다.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과 독서를 통해서 내 생각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했다.
물론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받는 상대방이 반응을 보거나 듣거나 하면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결정적이었다.
감정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감정표현을 어떻게 해야 될지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조금의 용기와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나누는 행복한 경험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에 원망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