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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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디 넬슨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소녀는 곧 놀랍도록 사랑스러운 소설<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로 변모했다. 상실, 그리고 첫사랑, 잰디 넬슨은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절묘하고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데뷔작임에도 즉시 팬덤이 형성될 만큼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이 책은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되었고,...

소설의 시작은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레니워커는 언니인 베일리워커와 할머니, 그리고 빅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언니가 4주 전에 죽어서도 아니고 우리 엄마가 16년째 연락이 없어서도 아니며 심지어 갑자기 내 머릿속에 온통 섹스 생각뿐이어서도 아니다. 바로 집에서 기르는 화초에 반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1장, 첫 페이지 시작

상실에 대한 아픔!!

살아가는 존재로서 상실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떨쳐버리거나 없앨 수는 없겠죠? 신이 아닌 이상은 말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한정된 시간을 살고 있으니까 말이죠.

누군가는 먼저 가야 되고, 또 누군가는 남아있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슬픔이 더한 것은 정말 뜻밖의 시간이어서 그럴겁니다.

남아있는 사람들과 작별한 시간도 없이 가버리니까 말이죠.

잊을 수는 있겠죠. 시간의 문제지만 말입니다.

남들도 같은 슬픔을 겪을 진데, 왜 나는 더 슬픈 것일까요?

아마도 우리가 상실의 고통을 겪을 나이였으면, 준비가 될 시간이었으면, 그리고 남들도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면 이렇게까지 슬프지는 않겠죠?

전혀 뜻밖의 시간에 한 인간으로서 더 해야 할 생명의 끈이 끊어지고, 가족이라는 부모라는 자식이라는 끈이 끊어져서 그 고통이 더 할 것입니다.

손녀들은 궁금해합니다. 왜?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떠났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대답을 해야하는 것은 남아있는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입니다. 극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지만, 엄마로서자식에 대한 감정은 같을거라 생각될텐데, 할머니는 자신의 딸의 생각과 마음을 그 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이제는 그 궁금증에 답을 줘야 할 때입니다.

앞에 대체 뭐가 있길래?

나는 언니의 책상에서 일어났다.

엄마는 그때 뭘 향해 달려가고 있었을까?

엄마에게 언니와 난 뭐였을까?

115페이지

정곡이었다.

"너희 엄마는 그렇게 타고난 거야. 내 자궁에서 곧장 세상으로 뛰쳐나간 거나 다름없지. 처음부터 줄곧 달리고 또 달리고 있었던 거야."

"도망치는 거야?"

"아니다. 얘야. 결코 도망이 아니야. 그건 알아두렴"

할머니가 내 손을 꽉 쥐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거지."

책의 주인공은 동생 레니워커다. 언니가 죽고 나서 그리운 마음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항상 큰 의지가 되었던 언니의 죽음뒤에서 힘들어하면서도 언니의 남자친구와의 키스, 자신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조 폰테인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이끌림 등등

누군가를 떠난 보낸 상실의 아픔속에서 누군가가 알게되면 부끄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한 주인공의 고민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감정들에 솔직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물론 내가 한 말의 뜻은 안다. 죽음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얼마나 교묘히 숨어있는지 미처 몰랐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걸 누가 알고 싶어 하는가?

죽음이 한순간 방심한 찰나에 닥칠수 있다는 걸 누가 알고 싶겠는가? 내가 가장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체 누가 알고 싶어 해?

"하지만 최악의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일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

18장.195페이지

저는 형제도 자매도 없지만, 레니워커와 베일리워커 자매의 우정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때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 자매가 있었다.

어둔운 방은 서로의 목소리로 채워졌으니까.

별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도,

함께 강에서 돌아오면서 누가 손전등을 켜지 않고 오래 버티는지 내기했다.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종종 새까만 밤 숲길 한복판에서 등을 맞대고 하늘을 보며

별들을 기다리면 별들이 돌아왔고

만지려고 팔을 뻗으면 만질 수 있었으니까

편지봉투 겉면에 쓰임, 시내의 어느 자동차 바퀴 밑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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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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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왜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오랫동안 숲속을 헤매다가 마침내 미로의 출구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좀 더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도피로 점철된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래야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 로켓엔진 전문가잖아. 설마 데이코쿠중공업의 연구자들이 겁나?" 쓰쿠다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아무도 없는 거실 한곳에 시선을 던졌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인간사 세옹지마같다. 무대는 회사다. 갑을관계의 회사가 등장하고, 회사의 자금줄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이 있다. 대기업에게 중소기업은 을인 약자일 수 밖에 없고, 은행은 약자인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편에 있다.

힘들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기업의 양보는 없다. 오히려 중소기업의 기술을 싼 값에 사들이기 위해서 비열하지만 약샅빠른 방법으로 중소기업의 숨통을 조여온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치는 작지만 강한 회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다. 아무리 험난한 외압이 있더라도 회사를 믿고 동료를 믿는다면 솟아날 기회는 온다는 것.

어쩌면 이케이도준의 소설이 주는 일관성 있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들. 잃어버려서도 안되는 것들

약자들의 작지만 함께하는 힘.

어려울수록 단단해지는 동료들과의 믿음

기술력 하나만큼 인정받아온 변두리로켓 회사인 쓰쿠다제작소. 하지만 대형로켓엔진 기술특허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 들어 싼 값에 가로채려는 대기업인 나카시마공업의 전략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로켓발사의 실패로 연구소에서 혼자서 모든 책임을 떠안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쓰쿠다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인데요.

세상은 의외로 정의롭다. 그리고 약자를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세상은 누군가에게는 살 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살 만한 세상이다.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뿐이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한다.

시선과 관심이 사라진 자리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은 온데간데 없고, 돈벌이나 화풀이 대상만 남을 뿐이기 때문이다.

《도쿄경제신문》의 특집기사다.

대기업의 논리, 물불 가리지 않는 수익지상주의. 나카시마공업을 마치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소국을 유린하는 대국처럼 표현해 놓았다. 기업 이미지 훼손이 이만저만 아니다.

취재때 미타가 자신만만하게 밝힌 자신의 생각과 나카시마공업의 전략도 중소기업의 성의와 진심을 짓밟는 교만한 대기업 마인드의 예시로 인용됐다.

하지만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쓰쿠다제작소 내부에도 작은 균열들이 발생하는데요. 가장 안 좋은 내부갈등인데요.

영업부와 기술개발부는 원래 마음이 안 맞는다. 영어부 입장과 기술개발부는 돈 잡아먹는 귀신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기술개발에 특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연구 범위를 굳이 좁히지 않고 자유로이 놔둔 건 오로지 쓰쿠다의 뜻이었다.

이케이도준의 소설은 셀러리맨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보여주는 최고의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거의 모든 소설의 플롯이 비슷한 듯 하지만, 읽을 때마다 인물들간의 심리는 한 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고뇌도 있다.

쓰쿠다의 가슴속에서 예상치 못한 의문이 고개를 쳐들었다. 당시 연구자로서 막다른 골목에 몰렸던 자신에게 그 선택은 그저 '도피'아니었을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직원들을 위해 인한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마음속 어딘가에 스미어 있던 좌절감을 지우려던 것 아닐까. 남을 위한다는 허울 좋은 믿음으로 진실에서 눈을 가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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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리커버) - 말투는 갈고 닦을수록 좋아진다!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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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은 일찍부터 '혀'가 곧 돈이나 원자폭탄과 같은 존재로서 말의 힘이 '세계의 3대 위력'에 속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엘리트 말하기 훈련은 거기서 출발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말, 즉 상황과 상대에 따라 말의 위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말하기를 가르치며 역사의 현장에서 리더십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었던 것이다.

프롤로그. 하버드 교수와 동문들이 집약한 100년 전통 말하기 비법!

말은 잘하는 사람은 누구든 부러움의 대상이죠. 대표적으로 말을 잘 해야 하는 직업은 정치인이다. 그 중에서도 대통령은 말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고 국민들을 이끌어가야 하기에 아주 말을 잘해야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

여러분이 알고 있는 말 잘하는 대통령은 누구인가요? 설마 트럼프대통령은 아니겠죠

버락오바마 대통령도 그 중에 으뜸가는 한 사람인데요, 사실 지금과는 다르게 그저그런 학생이었다고 하네요^^

그럼 어떻게 말을 잘 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하버드대학교입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말하기 자기계발서입니다. 먼저 목차를 보죠

- 같은 말이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 3초 인사로 첫인상 바꾸기

- 상대가 말하고 싶게 자극하라

- 망설이지 말고 자신을 이야기하라

- 설득하면 당신을 거절할 수 없다

- 문제될 만한 화제를 피하라

- 의견이 나뉠 때는 공통점을 찾아라

- 말에 논리가 있어야 지지를 받는다

혹시 모르는 내용은 없겠죠? 다른 책에서도 한 번쯤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고개를 가우뚱할 것입니다.

위에 나와있는 목차대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면 당신은 말하기의 고수에 오른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이 책의 제목이 왜 '하버드'일까?

하버드를 다녀야만 말을 잘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방법이 아니겠죠. 말을 잘하기 위한 수업들에 있는 내용들입겁니다.

책에는 56개의 소주제에 대해서 하버드대 교수들의 생각들과 사례들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를 다녀야만 말을 잘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방법이 아니겠죠. 말을 잘하기 위한 수업들에 있는 내용들입겁니다.

책이 말하기 능력을 키워주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라서 눈에 띄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핵심 단어를 낚아라

= 우리는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가?"에 더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화를 발전시키고 심화시키는 비결은 상대방의 핵심 단어를 캐치하고 한 걸음 나아가 질문을 하고 평가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적극 호응하라,

질문이 정확하면 대답하는 사람이 좋아한다.

1.당신이 질문이 꼭 필요한지를 확인하라

2.질문을 자세하게 하라

3.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질문만 해라

4.말하고 싶은 것을 질문하라

이 부분은 글을 쓰고 말할 때면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인데, 볼 때마다 새롭다.

노암 촘스키는 <논리의 3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1.당신이 하는 말은 공정하고 합리적인가

2.당신이 하는 말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가. 자신의 생각은 간단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상대방에게 전달 가능한가

3.당신이 하는 말은 전체적인 내용(자신이 전달하려는 주제)에 부합하는가

이 논리의 3가지 기준을 참고하여 의견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3가지를 시도할 수 있다.

1.명확한 의견을 전달하라

2.명확한 이유를 설명하라.

3.논리적 신호를 끌어들여라

논리에 맞아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얼마나 나의 말하기가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말을 잘 해야 하는 직업적인 환경이라든지, 또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당장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에 다른 사람들과 호감가는 대화법을 생각해보고 싶다거나, 그렇게 호감가는 대화를 잘 못하고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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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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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버지와 나는-그의 인생 마지막의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어색한 대화를 나누고 화해 비슷한 것을 했다. 사고방식과 세계를 보는 시각은 달라도, 우리 사이에 잇는 연같은 것이 내 안에서 하나의 힘으로 작용했던 것은 분명하다. 아버지의 깡마른 모습을 보면서, 그 작용을 여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87쪽

오랜만에 비가 내립니다.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은 최근 들어서 밖에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걸었습니다. 가끔 자전거를 타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근육을 놓치지 말라는 충고를 받기도 해서죠.

그래도 여전히 저는 튼튼합니다^^

가끔 센티하고 싶어질 때, 음악을 듣습니다.

데스크탑에서 유투브를 클릭하고 이루마를 검색하죠.

그냥 내내 듣습니다. 이 노래가 저 노래같고, 저게 이게 같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냥 무난히 좋은 것들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해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마음속에는 불안이 있지만, 누구에게 얘기할 것도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생각한 방향으로 간다면, 혹시라도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아니면 결과가 기대한만큼 나오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제 마음이 넓어서도 강해서도 아닙니다.

음... 상처들 때문이죠

상처가 있었는지, 얼마나 아픈지 모르고 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많이 어루고 달래고 보살폈습니다. 가끔 울기도 하면서도 말이죠^^.

뭔가 깨달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죠.

시간이 몇 년 지나서 뒤돌아봅니다.

그 때 나의 슬픔을 받아준 가족과, 친구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혼자서 다 감당하고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왔다고 착각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주변의 걱정들이 걱정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나의 못나고 상처난 것들을 이제는 받아들일 줄 알기 때문이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책입니다. 왜 이 책을 썼을까요?

오래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젠가는 문장으로 정리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시작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갔다. 가족에 대해 쓴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그 포인트가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해변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 그 이야기부터 쓰기 시작했더니 의외로 문장이 술술 자연스럽게 나왔다.

작가 후기. '역사의 작은 한 조각'

저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지만 보고 싶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많습니다.

저자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들 속에 있었던 생각과 감정들을 쫓아갑니다.

나를 보기 위해서도 남을 보기 위해서도 거리를 둬야 합니다. 가까이서는 잘 보지 못하는 게 사람들의 속입니다. 물론 안다고 생각한 것도 틀릴 때가 많죠^^

그렇게 찾아간 아버지에게는 전쟁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모두는 뭔가의 전달자들입니다.

남들로부터 무언가를 받고 나는 다시 또 다른 남들에게 나의 것들을 전달하는 것이죠. 온전한 나라는 건 애시당초 없었던 건 아닐까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신만의 것들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말이죠.

아주 작은 책입니다. 그림은 타이완 출신의 젊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인 가오옌 씨의 화풍에 매료되어 맡기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주 정겹고 이쁩니다.

아버지를 생각해보고 싶다면, 아버지가 보고싶다면 다가오는 겨울에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운명이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경로를 밟았다면, 나라는 인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라는 건 그런 것이다-무수한 가설 중에서 생겨난 단 하나의 냉엄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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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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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본 쉬나드의 이야기가 끝없는 성장을 요구하는 시장과 휴식을 필요로 하는 지구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해결하기위한 진심 어린 시도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긴장이 정말 해소될 수 있을 지 확신이 없다. 어쨌든 파타고니아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문. 끝없는 성장을 요구하는 시장이냐 휴식을 필요로 하는 지구냐

쉬나드는 어렸을 적부터 자연을 사랑했다. 자연속에서 낚시, 등반, 서핑 등등. 요세미티에서 등반을 하면서 등반장비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다. 당시 미국인과 유럽인의 자연에 대한 인식에도 차이가 있어 보였다.

유럽인들은 등반을 '정복'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모든 장비는 뒤따르는 다른 정복자들의 등반을 쉽게 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남겨 두었다.

우리 미국 등반가들은 랄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와 같은 초월적 사상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성장했다. '산에 오르거나 자연을 찾을 때는 그곳에 갔던 흔적을 남기지 말라'

쉬나드가 왜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친화적인적 알 수 있는 경험들은 많이 소개되고 있다. 어쩌면 거의 모든 생활이 자연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 옛날에 미국에도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 번쯤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쉬나드는 자연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1년에 200일 이상을 군용 슬리핑 백에서 잤지만,

마흔이 될 때까지 텐트를 사지 않았다.

바위와 낮게 드리운 전나무 가지 아래에서 잠을 청하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쉬나드는 선(불교의 선)을 통해 단순해지는 법을 배웠다.

암벽 아래에서 장비를 펼쳐 놓고 등반을 준비할 때면 쉬나드 이큅먼트에서 만든 도구들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선이 간결했기 대문에 눈에 띄었다. 가장 가볍고, 가장 강하고, 가장 다목적으로 쓰이는 도구들이기도 했다.

다른 디자이너들은 뭔가를 추가해서 도구의 성능을 높이려고 해지만, 톰 프로스트와 나는 '제거'를 통해, 즉 보호라는 목적이나 강도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방식으로 같은 목적을 달성했다.

나도 이런 회사에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났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런 좋은 회사가 있었으면,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회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계속 들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일까? 월급이 높은, 복지가 좋은, 인지도가 높은 등등

하지만 내가 다니고 싶은 직장은 나에게만 좋은 직장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렇다면 조금 넓게 생각해보자. 그런 좋은 회사, 직장을 우리 모두가 다닐 수 있다면 어떨까?

불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파타고니아처럼 <인간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기업이라면 그런 CEO, 그리고 그런 가치관을 공유한 직원들이 다함께 하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책의 곳곳에 인생 교훈들이 널려 있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위기에 처한 우리 회사에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등반가이자 서퍼, 카야커, 플라이 낚시꾼으로서 내가 체득한 교훈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삶을 단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다. 1991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먹이사슬의 하단에 있는 식품(주로 야체류)을 먹고 물질 재화의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위험한 스포츠를 하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다.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계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한계를 초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살지만,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본분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본분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본분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할수록 기업은 파멸로 빠르게 다가간다. 선의 철학을 사업에 적용해야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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