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 우리가 지나쳐 온 무의식적 편견들
돌리 추그 지음, 홍선영 옮김 / 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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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일, 미국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한 쪽 무릎을 꿇었다. "흑인과 유색인 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 앞에 일어나 경의를 표하지 않겠다"고 그는 선언했다. 이후 캐퍼닉은 이렇게 말했다.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 의견을 표출할 연단이 없는 사람들,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가 없는 사람들, 변화를 일으킬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내가 직접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돌리는 우리가 조금 더 행동하는 법, 되고자 하는 자기 자신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법을 알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왜 지금 이 책인가>. 라즐로 복, 전 구글 인사담당 수석부사장.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저자인 돌리추그(Dolly Chugh)는 『선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다.

상대가 일부러 상처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슬퍼할 필요가없다. 화낼 필요가 없다. 실망할 필요도 없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것을 나는 막거나 멈출 수 없다. 상처로부터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한다.

상처를 주는 건 상대의 문제이지만, 내가 상처받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나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게 대부분의 사람일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배웠기 때문이다.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고,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살다보면 상처를 받고 받다보면, 나만 바보처럼 사는게 아닌가? 나만 당하고 사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어쨌든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상대를 위로하고 선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그런데, 만약에 당신이 하는 선한 행동이라는 것이 상대에게 상처가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여기에는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는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다.

저자인 돌리추그도 <우리가 지나쳐 온 무의식적인 편견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상대에게 선한 친구가 되고 싶다면,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들 저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예요. 저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장례식장에 자주 가봤거든요. 그때마다 들려온는 대화는 항상 똑같았어요. 누가 고인과 가장 가까웠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았죠.

'화요일에 가게에서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라든지 '난 그 다음날 아침에 만났는데 별로 안 좋아 보였어' 같은 말들을 하면서 말이에요. 그럴 때 정작 유가족들은 구석에 홀로 앉아 있어요. 다들 자기 얘기만 하느라 유가족은 신경도 안 쓰는 거죠

들어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46쪽

사람들은 자기 확인을 받으려 한다. 타인의 욕구는 밀쳐내고 자신의 욕구를 중심에 두려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의를 인정받으려 하는데 인정을 해주는 사람에게 꽤 큰 충격이 가해진다고 해도 굴하지 않는다.

나도 그랬던 것 같고, 내 동료들도 그랬던 것 같다. 상처를 받은 상대를 위로해주려고 했던 행동이다. 내가 느끼는 슬픔을 얘기하고 위로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나의 행동과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선한 사람에 대한 착각. 우리는 자신이 완벽히 윤리적이고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며 완벽히 '선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환상은 문제가 있다.

책은 선한 사람에 대한 착각에서 나와서 믿고만 있는 사람에서 구축하는 사람, 즉 행동하는 사람으로 바뀌기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말한다. 다양한 실제이야기들, 연구사례들로 너무나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구해주고 싶다'는 충동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연민과 '백인의 눈물'이 얼마나 무용한 것인지, 자신은 피부색을 보지 않는다는 말에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보고 깜짝 놀라길 바란다. 마음속에 품은 의도와 겉으로 느러나는 영향력이 언제나 같을 수 ㄴ없다. 여기서 소개하는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자신과 타인에 대한 생각을 세심하게 조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우리에게 제안한다. 믿는 사람에서 구축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1.이미 만들어진 선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선한 듯한 사람으로서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동한다.

2.자신이 누리는 일상적 특권을 바로 보고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이 특권을 잘 활용한다.

3.마음이, 삶이 의도적 무지를 고수하려 해도 의도적 인식을 추구한다.

4.주변 사람들과 시스템을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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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력 코드 - 인공 지능은 왜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유진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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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과제는 새로운 인공지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그것이 우리 인간코드의 경이로움과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일이다.

기계가 그림을 그리거나 곡을 만들거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모차르트나 셰익스피어나 피카소에게는 필적할 수 없을 지 몰라도, 이야기를 짓거나 풍경을 그리는 어린아이만큼 창조적일 수 있지는 않을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과 시시하고 단조로운 것의 차이를 이해하면 기계도 무언가를 창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우리의 창조력을 확장시키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계가 정말 창조적일 수 있을까?

지식의 넓이와 깊이가 범상하지 않다.

가끔, 진짜로 이런 종류의 지식의 넓고 깊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저자들을 보면 얼마만큼 자기분야의 전문가면 이렇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아는 것을 글로 옮기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한 능력이다. 어쩌면 더 비중과 가치를 둘 수 있다. 나와같은 생각에 동의를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말보다 글이, 글보다 말이. 아니면 둘 다에 모두 재능이 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하느님, 이건 반칙이죠!"

근데 이 책의 저자인 마커스 드 사토이는 둘 다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새로운 앎도 글쓰기에 대한 놀라움도 부럽지만서도 나에게 이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까지는 미처 못했다. 이제는 책을 아주 조금 읽다보니,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났다는 그 자체가 선물이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 수학교수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쓴 리처드도킨스의 뒤를 이어 영국의 과학대중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다고 한다. BBC방송국의 <수학이야기>시리즈와 수학코미디 쇼<골치 아픈 학교> 등 다양한 교양과학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중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는 말과 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이 왜 <창조력코드>일까요? 제목의 코드는 요즘 인기있는 코딩의 그 코드가 맞다.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해석하면 창조력코드는 창조력 프로그래밍 정도 될 것 같다. 근데 인간의 창조력이 아닌 기계의 창조력에 대한 물음이다.기계가 창조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기계란 단순한 쇳덩어리의 기계는 아닌 AI다.

인간과 같은 사고와 학습능력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인 AI(인공지능)은 과연 창조적일 수 있을까?

그러면서 창조력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묻는다.

창조력이란 보통 3가지 생각을 중심으로 정의하는데 새롭고, 놀라우며, 가치 있는 무언가를 내놓고자 하는 충동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창조적인 능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인간의 지능을 닮아가려는 AI는 과연 창조적인지에 대해서 수학적 지식과 과학과 역사, 윤리 등에서 논쟁이 되는 점들과 자신만의 물음을 던지며 독자들을 용광로로 끌어들이고 있다.

책의 순서다. 아주 최근의 재밌고, 놀라운 연구들과 실험들, 그리고 실제 사건들을 나열하며 궁금중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1장. 기계가 정말 창조적일 수 있을까?

2장. 창조력 창조하기

3장. 제자리에, 준비, 출발

4장. 알고리즘, 현대 생활의 비법

5장.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6장. 알고리즘의 진화

7장. 수학으로 그림 그리기

8장. 대가에게 배우기

9장. 수학이라는 예술

10장. 수학자의 망원경

11장. 음악, 그 아름다운 수학의 멜로디

12장. 작곡에도 공식이 있다면

13장. 딥매시매틱스

14장. 언어게임

15장. 인공지능이 들려주는 이야기

16장. 우리는 결국 교감을 원한다.

내용들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미술과 음악에서 인공지능의 창조력이 발휘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정말 흥미로웠다^^

중요한 것은 화풍과 표면적 효과가 아니라 램브란트가 그림으로 자기 내면을 드러내 보이고 또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의 내면세계도 드러내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두 영혼이 만날 수 있어야 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그 그림은 존스가 '램브란트 전율감'이라는 것, 즉 램브란트의 진정한 걸작들 앞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느낌을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 했다.

존스가 생각하기에 그런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인공지능도 전염병, 가난, 노화 등 램브란트를 그답게 하고 램브란트 작품을 그의 작품답게 해 주는 온갖 인간사를 경험해봐야 했다.

8장. 대가에게 배우기. 197쪽

뜨거운 이슈일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이다.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경기에서 이기면서 과연 인공지능의 한계는 무엇일까?라고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일들의 어느 부분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지금 기계의 창조력은 모두 인간 코드를 원동력으로 한다. 기계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명령받은 것외에는 할 말이 전혀 없는 듯하다.

우리의 창조력은 자유의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데 그런 의지를 자동화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우리는 결국 교감을 원한다.

혹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뛰어 넘게 된다면, 인류의 운명은 인간과 의식있는 기계가 서로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기계가 의식을 얻게 되더라도 인간은 그 의식을 처음부터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가 기계의 코드를 풀고 기계의 기분을 느껴 보려면 결국 기계의 그림, 곡, 소설, 수학 지식 같은 창조적 결과물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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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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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봅니다. 그런데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넘어서 그것이 비즈니스에 는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 라이프에 초점을 맞춘다. 코로나 19가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이 상황이 라이프스타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디지털 기술과 결합되어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프롤로그

책 디지인만 봐서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뭔가 급하게 만들어진 듯한.

비즈니스 책이라느 기대는 둘째치고 첫인상에서 어긋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저자는 솔직하다.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에서도 밝혔지만, 시간을 놓지지 않기 위해 쓰다보니 뭔가 부족하다고 한다. 보완하기도 했고, 특성화하기도 했다. 책은 디지털 라이프 비즈니스란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이 책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탄생했다. 모든 책이 그렇듯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현상을 짧은 기간 안에 파악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가능한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자료를 검토했다.

책은 언택트한 환경속에서 숨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본다. 개인수준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트렌드를 쫓아가고 있다.

1장. 검은 백조가 불러온 언택트시대

2장. 홈블랙홀- 홈루덴스, 스마트홈이 아닌 홈스마트 시대를 열다.

3장. 핑거 클릭- 디지털, 오프라닝의 성을 무너뜨리다

4장. 취향콘텐츠- 나만의 콘텐츠를 찾는 포노 사피엔스

5장. 생산성 포커스- 디지털조직, 스마트 퍼포먼스를 꿈꾸다

6장. 언택트 비즈니스 인사이트- 디지털 라이프 시대 전략을 제시하다

어찌보면,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매체를 통해서 한 번쯤은 아니면 너무 많이 들었던 내용들이기도 하다.

알고 있던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정의하는 용어들은 낯설거나 생소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짧은 기간에 나온 용어들이라서 생소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여러가지 내용들이 신선하고 새롭지만, 취향콘텐츠가 가장 눈에 띈다.

홈 블랙홀과 핑거 클릭이 코로나19 시대 디지털 라이프의 바탕이 되는 키워드였다면,

취향콘텐츠는 그것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키워드다.

이 키워드는 개인, 즉 '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9년 개최된 세계경제포렴의 화두는 세계화였는데 핵심주체는 개인이었다.

언택트한 시대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수칙은 '거리두기'이다.

물론 SNS를 통해 다른 이들과 교류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들과의 거리두기이다.

시♥공간적으로 자신과 함께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자신과 놀아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왔다는 것이다.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에 '혼자놀기의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단순한 혼자놀기가 아닌 함께하며 혼자놀기이다.상대방의 인적사항을 물어보지 않고 서로의 취향만을 공유한다. "어떤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이 필요하지 않다^^

이제 누구든 자신의 채널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 그 콘텐츠가 누구의 것이든 말이다. 이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전문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지식콘텐츠를 전달하는 비즈니스에서 인플루언서는 새로운 혁신이 되었다. 단순히 전문가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알리는 것 외에도 어떻게 구독자나 팔로워와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식 전달보다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었다.

인플루언서와 팬덤, '상품과 서비스'보다 '사람'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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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룸
레이철 쿠시너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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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난과 폭력은 서로 맞닿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회는 가난의 문제에는 눈을 감으면서 폭력의 처벌에는 열을 올린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안겼고 그 대가로 이제 스스로가 고통 속에 사는 이들.

쿠시너는 그 '죄지은 자'들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보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스탠빌 여자 교도소라는 가상의 공간에 갇힌 기구한 운명들의 이야기 『마스 룸』이다.

옮긴이의 말

책의 1/3까지 읽어가는데도 도저히 흐름이 잡히지 않았다.

요즘 잘 나간다는 책들의 공통점은 아니겠지만, 인물, 장소, 상황에 대한 묘사나 설명에 대해 너무 디테일하다. 가끔 흐름을 놓치고 지루하다. 더욱이 외국소설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지라 단 한번도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그들의 것이라면 어떨까?

때문에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한들 나에게는 큰 감흥이 없다.

아마도 우리소설도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이나 사고의 흐름을 함께 하고 싶은데, 그런 것보다 장소의 풍경이나 공간에 대한 너무 세부적인 설명이 많다. 그리고는 단락의 거의 끝부분에야 원하는 인물의 그것들이 짧게 설명되곤 한다.

뭐 내 느낌만일 수 있는데, 최근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다.

옮긴이의 말처럼 범죄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범죄를 싫어하고 멀리하고 예방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을 미워해서는 절대로 바램대로 될 수가 없다. 그들은 태어나면서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의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말했다.

최근의 언론을 통해 발생하는 잔인한 범죄들의 마치 악의 끝단에 있는 범죄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우리는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로미홀은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다. 어린 나이에 마약과 성매매, 절도 등에 빠져서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잭슨이라는 아들을 낳는다. 유일한 희망이다.

내 나이 스물아홉. 나는 두 번의 종신형에 추가로 육년을 선고받았다.

오래 살 계획은 없다. 그렇다고 짧게 살겠다는 것도 아니다. 내게는 그런 계획이라는 게 전혀 없다. 문제는 계획이 있든 없든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거이고, 그렇다면 계획 따윈 무의미하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고 후회도 없는 건 아니다. 내가 마스룸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소름끼치는 커트 케네디를 만나지 않았다면. 소름 끼치는 커트 케네디가 나를 스토킹하기로 마음먹지 않았다면.

주인공 로미홀이 태어나서 유년기의 추억 전부를 갖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곳곳들. 그리고 이제 어쩔 수없이 평생 수감되어 살아야 하는 스탠빌교도소에서의 동료들. 로미홀은 그렇게 자신을 쫓아가며,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신의 혈육인 아들을 어떻게든 보호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유일하게 스탠빌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로미홀 뿐만이 아니다. 수감된 여성들은 범죄를 저질러서 그에 대한 대가를 받고 들어와있지만, 분명히 그들을 범죄를 저지르게 한 피해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가난한 범죄자에게는 세상의 아량이라는 것은 사치이며, 구걸해도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죽을때까지 교도소에서 교화되어 생을 마감해야 한다.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그들에게 현실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제로니머, 산체스, 그리고 캔디, 그들 모두는 고통속에 살아온 사람들이고 그 고통의 와중에 타인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런 그들을 일생동안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누적된들 정의올 이어지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건 옛 해악에 새로운 해악을 더하는 일이며, 그런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었다.

『마스 룸』 속 인물들은 모두가 나름의 죄를 지은 자들이다. 과거와 운명과 체제라는 쇠사슬에 매여 철창 안에서도 밖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고약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 인물들은 그러난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의 범죄를 미화하지도 않는다.


이 서평은 도서출판 문학동네에서 제공한 <마스 룸>을 읽고 쓴 내용이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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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힘으로 꽃은 핀다
최광기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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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몸을 숙이고, 마음을 열고 가까이 가야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목소리들입니다. 사람들의 마음꽃은 지지 않아야 합니다. 언제나 피어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언제까지나 약자들의 마이크로, 거리의 마음 치유자로 함께하겠습니다.

저자의 말

집회에 참석해 본 경험이 없다. 광장을 지나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차게 주장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데,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었다.

저들은 무엇을 저렇게 애쓰며 말하고 있을까?

하루, 하루 그리고 매일 거리로 나가서 무엇을 위해서 말하고 있을까?

자세히 들어본 적이 없다.

추운데 나와서, 무더위에 거리로 나와서 말해야만 하는 어떠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기회가 된다면 거리에 나가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서 남이 전달하는 소리로만 아니라

직접 얘기하는 진심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이름으로 인한 에피소드가 많은 저자이다^^. 최광기, 얼핏 들어서는 남자이름 같아서 또는 저자가 얘기하듯이 광기(최고의 Crazy^^)가 쎈 단어인지라 오해를 많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백만 촛불 집회 사회자"로 주목받기 이전부터 세상에 소외된 약자들을 대변해온 사람으로, 이름보다는 그 목소리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자신의 목소리에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실어 세상에 희망이 울려 퍼지도록 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책은 그런 저자가 목소리를 내고 싶고, 모여서 자신들의 문제를 들어달라고 하는 사회의 약자들과 만나서 나누었던 얘기들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사회를 보는 역할을 하지만, 자신은 항상 그 문제들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너무 진지하지 않게 그래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죠.

그렇지만 저는 촛불로 파도도 타고, 노래도 하며 즐겁게 시위를 이끌어 갔습니다.

시위의 의미를 가볍게 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집회에 모인 사람들의 긴장과 불안을 잠시나마 날려버려주고 싶었던 겁니다

49쪽

연대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곁에 있는 단 한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그의 편이 되어 온전히 그를 지지하는 것, 여력이 된다면 또 다른 사람의 말도 한번 들어보는 태도, 그것이 연대의 씨앗이 됩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편을 만들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차별이라는 단어를 조금씩 지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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